H 마트에서 순대도 사 왔다. 작년 6월에 순대를 먹었으니 딱 1년 만에 먹는 셈이다. 삼겹살 넣어 만든 김치찌개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간식으로 먹었다.
서울순대는 울집에서 순대를 살 때마다 사게 되는 제조사인데 미국에서 만든 순대다. 서울 순대 제품 중 처음 보는 순대가 있어 사봤다. 이 순대 이름은 당수니라고 한다. 당면 순대라서 이렇게 붙인 것 같은데 이름이 재밌다.
보통 울집은 서울순대 아래 제품으로 사다 먹는다.
당수니 순대 1 포장에는 순대 4줄과 소금 하나 포장되어 있다.
순대를 데우는 법은 서울순대의 다른 제품과 동일하다. 해동된 순대는 끓는 물에서 삶기 5분 (냉동 상태에서는 10분), 불을 끄고 뜨건 물에 그냥 5분 두고, 진공포장에서 꺼내 접시에서 5분 식히면 된다.
순대 4줄 다 잘랐다. 다들 불러 식구 여섯이 나눠 먹었다.
당수니 순대가 당면 순대라서 당면이 위주다. 맛은 서울순대의 기존 제품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존 서울순대가 당수니보다 낫게 느껴진다. 내가 당면순대를 별로 안 좋아하나 보다.
식구 여섯이 함께 나눠 먹으니 당수니 순대 1 팩은 부족하다. 두 번째 팩도 열어 다 먹기로 했다. 이번엔 순대볶음으로 만들어 먹을 거다. 콩나물을 엄청나게 많이 사 왔기 때문에 순대볶음에도 넣기로 했다.
순대볶음에 원래 콩나물이 들어가는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지만 지금은 상관없다. 지금 울집은 콩나물 천국이다.
순대를 터뜨리지 않으려고 제일 마지막에 넣고 노력을 했지만 거의 다 터졌다. 흑흑. 순대 케이싱이 좀 얇긴 하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하지만 맛은 좋았다. 아이들은 아까 먹은 순대로 배가 부르다고 하더니만 또 내려와서 순대볶음을 함께 먹었다.
순대볶음을 보니 술이 생각난다. 술도 못하지만 마셔야 할 것 같은 이 느낌. 와인과 스프라이트를 섞어서 마셨다. 그런데 두 모금 마시고 더 이상 못 마시겠다. 나도 아이들 갖기 전 한때는 술 정말 잘 마셨는데 이젠 최대 두 모금이면 끝이다.
오늘 정말 많이 먹었다. 이만큼 먹어도 배가 꽉 차는데 유투브 먹방 요정들의 가공할 업적들이 생각나면서 또 한 번 대단하다 감탄하게 된다. 그런데... 방금 전에 순대볶음을 함께 먹었던 막둥 넷째가 내 옆에서 뭔가를 또 먹고 있는 걸 발견.
넌 지금 그걸 먹을 배가 더 있니???
막둥이 넷째 이 녀석도 참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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