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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주전부리

미국은 지금 파이가 풍년 - 파이의 계절

미국은 이번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 Thanksgiving이예요.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나 햄을 메인으로 가장 많이들 선택하고 다른 음식들을 곁들여서 먹죠. 그리고 후식으로는 많이들 파이를 먹어요. 가장 인기있는 파이는 애플 파이랑 펌킨 파이가 아닐까 싶구요.


울집에서는 작년 추수감사절처럼 첫째랑 둘째가 애플 파이를 만들기로 했어요. 하지만 엄마인 애리놀다가 우겨서 동네마켓에서 추수감사절에 먹을 추가 파이로 펌킨 파이와 피칸 파이를 샀답니다. 사서 먹는 파이가 집에서 만든 것보다 덜 맛있지만 그냥 파이가 많으면 풍성해 보여서~~~ 라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추수감사절이 아니라 추수감사절을 기다리며 하나둘씩 야금야금 먹을 지도 몰라서 산 거예요.



애리놀다가 기대한 그대로 오늘 파이 하나를 잘라서 먹었어요. 아이들에게, "파이 먹을까?" 하고 물으니까 답은 당연히 "예"였구요. 이 질문은 사실 형식적인 거죠. 답이 뭔지 뻔히 알면서 '파이를 먹는 건 다 아이들의 뜻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 이 엄마의 자기 합리화.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힘입어 파이 하나를 깹니다. 펌킨 파이로 골랐어요.



6 조각으로 나눠서 아이들 넷이랑 애리놀다랑 1 조각씩 나눠 먹었어요.



남은 1 조각은 나중에 남편이 퇴근하면 주려고 따로 보관했구요. 하지만 이 1 조각도 저녁식사 후 애리놀다가 먹었다는 사실. 남편이 자기는 펌킨 파이 안 먹어도 된다고 했거든요. 진짜로 먼저 먹을지 물어보고 안 먹겠다는 것 확인한 후 애리놀다가 먹었어요. 절대 아무 압력도 남편에게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피칸 파이는... 내일 먹을지도 몰라요. 이건 내일 기분에 따라 결정하려구요.



첫째랑 둘째가 만드는 파이가 훨씬 맛있지만 동네마켓에서 산 펌킨 파이도 아이들이랑 간식으로 나눠 먹기 좋았어요. 그리고 진짜 맛있는 파이는 추수감사절에 등장할 예정이구요. 추수감사절 아침부터 아이들이 바쁘게 애플 파이를 만들텐데 지금 그 기대가 아주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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