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식구들은 동네 슈퍼마켓에서 파는 크루아상(croissant)을 아주 좋아해요. 가격도 좋고 맛도 나쁘지 않거든요. 이번엔 Fry's(Kroger계열 애리조나 슈퍼마켓 체인)에서 사 왔는데 동네 슈퍼마켓의 크루아상은 한국이나 일본 같은 꼼꼼한 제과 형태나 맛은 아닙니다. 하긴 미국의 전반적인 제과 제품의 형태가 이렇지만요.
한국 베이커리에서 파는 크루아상 보다 아마 모양도 투박하고 맛이나 부드러움도 덜 할 것 같지만 울식구들은 이 크루아상을 꽤 좋아합니다. 크루아상은 어지간히 못 만들지 않고는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크루아상 - 한국어 위키피디아 발췌
크루아상(프랑스어: croissant)은 버터질의 파삭파삭한 페이스트리로, 이름은 그 특유의 초승달(crescent) 모양에서 유래되었다. 크레센트(crescent), 크레센트 롤빵(crescent roll)이라고도 한다. 크루아상은 발효된 퍼프 페이스트리로 만들어진다. 효모 반죽을 버터와 함께 겹겹이 쌓아 여러 번 계속해서 굴리고 접은 다음 얇게 늘이는데, 이 기술을 라미네이팅이라고 한다.
크루아상은 기록상 13세기 오스트리아의 킵펠(Kipferl)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 빵 역시 초승달 모양이다. 현대적 의미의 크루아상은 1839년 말 오스트리아의 포병 장교였던 아우구스트 창이 프랑스 파리에 개업한 오스트리아 빈풍의 빵집에서 시작되었다. 그 빵집은 킵펠을 포함한 빈의 특산 빵과 제과들을 팔았으며 그 유명세와 함께 프랑스의 다른 빵집에도 널리퍼졌다.
슈퍼마켓에 갔을 때 크루아상 4 박스를 사 왔어요. 한 박스에 4개씩 들어 있으니까 총 16개 사온 거죠. 16개라고 해야 울집 6 식구가 먹게 되면 각자 2개 + 약간 더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두 개씩 먹고 나서 식구들 사이의 신경전이 대단하겠어요. 다음엔 식구 간 신경전이 벌어지지 않도록 6 박스(24개)를 사 와야 할지도... 아님 딱 2개씩 먹고 끝내게 3 박스(12개)로 깔끔하게 사 오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두근두근 마음으로 첫 번째 박스를 열었습니다. 아이들 넷이 하나씩 집어 갑니다. 그런데 사진 찍는데 벌써 집어가는 녀석이 있군요. 이 손의 주인은 셋째예요. 아이들이 첫번째 박스의 크루아상을 하나씩 다 먹은 후 두 번째 박스도 열어 하나씩 더 가져갔어요. 오늘은 한 사람당 크루아상 2개씩 먹기로 했거든요.
셋째, 난 지금 누가 크루아상 하나를 집어가는 지 잘 알고 있다!
아이들 넷이 하나씩 가져갔으니 이젠 남편과 애리놀다의 차례. 박스 하나를 열어 한개씩 가져 갑니다. 한 사람당 두개씩 먹기로 했으니까 남은 두개도 남편과 애리놀다가 하나씩 나눠 먹을 거예요.
크루아상이 그 이름대로 한다면 초승달 모양이어야 하는데 동네 슈퍼마켓의 크루아상은 초승달 양 끝을 붙여 놓은 굽어진 모양새예요. 이런 모양의 크루아상도 많이 나오긴 하더군요. 그래서 동네 크루아상은 보름달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비쥬얼입니다. 하지만 맛있으면 초승달이든, 굽어진 초승달이든, 구멍 난 보름달이든 모두 다 좋습니다.
막둥이가 먹으면서 크루아상의 속을 꼭 보여줘야 한대요. 뭐 자기가 블로거인지... 특유의 큰 목소리로 깔깔 웃으면서 사진 찍어 달라고 하니까 청을 거절할 수는 없지요. 동네마켓 크루아상 속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동네마켓 크루아상은 냉동생지(frozen dough)를 슈퍼마켓 체인에서 공급받아서 매장 오븐에서 굽는 걸 거예요. 크루아상은 만드는 사람의 기술력이 필요되는 손이 가는 페이스트리거든요. 일반 슈퍼마켓 매장에서 숙련공이 시간을 두고 만든다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니까 냉동생지를 공급받아 매장에서 굽겠죠. 냉동생지로 만들면 비숙련 기술자도 쉽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크루아상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 읽다가 보니 프랑스에서도 미국 패스트푸드 영향을 받아서 베이커리나 페이스트리 샵에서 기술자가 직접 크루아상을 만드는 대신 냉동생지를 가지고 매장에서 굽는 비율이 꽤 되더군요. 프랑스 베이커리 및 페이스트리 샵의 크루아상 냉동생지 사용 비율이 30~40% 정도 된다고 해요.
미국에서는 냉동생지가 꽤 발달되어 있어요. 슈퍼마켓에서도 흔하게 구입할 수 있고요. 냉동생지 분야에서는 Pillsbury가 유명한데 울집도 이 회사 제품을 가끔 사다가 구워 먹곤 해요. 슈퍼마켓에서는 Pillsbury 외에도 자체 브랜드의 냉동생지도 판매하는데 맛은 Pillsbury가 가장 나은 것 같더군요. 하지만 심한 맛의 차이까지는 아니라서 Pillsbury나 자체 브랜드 중 가격이 좋은 것으로 골라 구워도 상관없을 정도라고 생각 돼요.
그런데 크루아상의 경우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슈퍼마켓에서 파는 냉동생지로 만든 크루아상이 크기도 많이 작고 또 전체적으로 기대에 좀 못 미치는 듯해요. 그냥 간단한 간식거리예요.
사온 크루아상 4 박스 중 3 박스는 다 먹고 1 박스(4개) 남았어요. 그런데 식구는 여섯이라... 남은 한 박스의 크루아상은 내일 먹을 건데, 아이들 넷은 두 개를 가져다 반반씩 나눠먹게 하고 남편과 애리놀다가 하나씩 먹는 걸로 하면 딱 공평하니 적당하지 않을까 해요. 이럼 아이들끼리 더 먹겠다고 갈등할 일도 없을 거고요.
이렇게 나누고자 하는 것은 "오로지" "전적으로" 형제간 갈등을 유발하지 않고자 하는 부모의 깊은 뜻이지, 부모가 더 먹기 위함은 "절대루" 아닙니다. 암요. (그런데 왜 뜨으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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