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을 했는데 오늘은 구름이 좀 있어서 해가 구름 뒤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그런 날이였어요. 해가 나오면 아주 따땃하니 좋았는데, 해가 구름 뒤로 사라지면 쌀쌀해져요. 밖에서 노는 동네 아이들은 해가 나오든 들어가든 거의 상관이 없어 보였지만요.
아기 앵무새 두마리가 울집 아이들 절친인 씨에나네 집에 입양되었더군요. 아주 귀여워요. 암수 한쌍인데 암컷 이름은 이사벨, 숫컷 이름은 디에고입니다. 아래 사진으로 봐서는 왼쪽이 디에고, 오른쪽이 이사벨같아요. 이걸 어찌 아냐구요? 두 앵무새가 정말 많이 비슷하지만 깃털에 미세한 차이가 있거든요. 씨에나가 그 차이를 알려줬어요.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사벨와 디에고가 사는 이 새장은 크기가 꽤 커요. 윗쪽에 모이통도 있고, 큰 물통도 있고, 그네랑 다른 놀이기구도 있어요.
이건 mimosa tree(자귀나무)예요.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의 겨울은 타지역 가을같은 그런 기온이지만, 그래도 겨울이라고 mimosa tree의 잎사귀가 거의 다 떨어져 있습니다. 대신 이렇게 콩깍지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어요. 날이 따뜻해지면 이 콩깍지들은 떨어지고 잎사귀는 다시 풍성하게 자라날 거예요.
이 꽃은 하얀색이 아주 선명하고 이뻐서 산책하다가 찍어 봤어요. Poinsettia(포인세타, 포인세티아) 같아요. Poinsettia는 멕시코가 원산지인데 색이 몇가지있어요. 붉은 poinsettia는 크리스마스 꽃으로 아주 유명하죠.
걷다보니까 붉은색과 노란색의 poinsettia도 있더군요.
이건 붉은색 poinsettia. 크리스마스 때 빠지지 않고 늘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꽃입니다.
이건 노란색 poinsettia예요.
아래 아이는 eucalyptus(유칼립터스)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구요. 지금 녹색빛이 도는 노란색 꽃들이 한창 피어있어요. 조금 지나면 땅에 다 떨어져서 땅바닥이 꽃가루에 덮혀진 것처럼 보이게 될 거예요.
이건 울집의 heavenly bamboo(남천)입니다. 며칠새 열매가 붉게 잘 익었어요. 요즘 울집 근처 새들이 엄청 신나게 노래를 부르던데 남천 열매를 잘 먹어서 그런가 봐요.
아이들 노는 곳에 다시 갔더니만 동네 아이들 둘이 막 달려와서는 한 녀석은 오늘 아이스크림과 피자를 아주 큰 거 먹었다고 자랑하고, 또 한 녀석은 썰렁한 조크로 날 웃게 하더라구요. 울집 아이들과 다른집 아이들 이야기도 좀더 들어주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들어와 녹차 한 잔 마시니 몸이 편해지네요. 아이들 넷이 다들 나가서 놀고 있어서 조용한 집안에서 산책 후 마시는 차 한잔, 정말 분위기 좋아요.
참, 오늘 산책하다 보니까 이웃집 고양이 멋찌가 바른 인사성으로 애리놀다를 감동시키더라구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만, 멋찌가 애리놀다네 아이들과 몇년을 놀더니만 아주 예의바른 고양이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울동네 멋찌가 인사를 드립니다, 이쁘게 잘 받아 주시어요.
안녕하세요, 멋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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