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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TV

2021년 새롭게 찾아 온 과학수사대 "CSI: Vegas"

범죄 및 과학수사 드라마를 좋아하진 않는데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간단히 CSI)"는 즐겨 봤다. 이것도 나중엔 시즌이 너무 많이 계속되니까 안 보기 시작했지만 초기 2-3년 동안은 제일 즐겨보던 드라마였다. "CSI"가 인기가 좋으니까 스핀오프로 "CSI: Miami", "CSI: NY", "CSI: Cyber" 여러 시리즈가 나오던데 내겐 언제나 라스베가스가 배경인 오리지널 "CSI"가 제일 낫더라.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2000-2015년)

 

2015년에 "CSI"의 모든 시즌이 완전히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다 "CSI"가 올해 10월에 "CSI: Vegas"로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 접수. 요즘 공중파 TV를 전혀 안 보기 때문에 몇 에피소드는 CBS 사이트에서 광고 보면서 시청했는데, 아마존 통해 가입한 Paramount 채널에서 이번 시즌 10 에피소드 모두를 광고없이 스트리밍 하길래 3일에 걸쳐 다 몰아서 봤다. (참 열심이다. ^^)

 

CSI: Vegas (2021년)

 

여전히 재밌다. 딱 10 에피소드만 있어서 양도 딱 맞다. 전체적인 시즌의 기본 구성은 예전 CSI 범죄 흔적 테크니션이였던 David Hodges (데이빗 하지스)가 여러 범죄 증거를 조작했다는 증거가 나와 그에 대한 조사와 재판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하지스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조사하면서 각 10 에피소드마다 일어난 개별 범죄들을 CSI에서 해결해 가는 이중구조다. 기본 시즌 구성이든 각 에피소드 범죄든 간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딱 맞아떨어진다.

 

오리지널 "CSI"의 반가운 얼굴들 Gil Grissom (길 그리섬, William Petersen 분)과 Sara Sidle (새라 사이들, Jorja Fox 분)이 하지스의 무죄와 CSI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과학 수사를 하는 걸 보는 재미도 솔솔 하다.

 

 

이번 2021년 판 새로운 "CSI: Vegas"를 보니 등장인물 중 아시아계 인물들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띈다. 과학 수사원 중 Allie Rajan (앨리 라잔, Mandeep Dhillon 분)은 아마도 인도 또는 파키스탄 배경의 영국계, Chris Park (크리스 박, Jay Lee 분)은 성으로 봤을 때 한국계 조사원으로 보인다.

 

 

라스베가스 경찰, 검사, 증인, 희생자, 범죄자 중에도 동북 아시아계가 계속 등장한다. 이중 일부는 성으로 봤을 때 한국계로 추정된다. 이들 역할이 시리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한국계 성을 가진 인물이 자주 등장하는 점이 약간 독특했다. (이것도 K-문화 영향일까???)

 

내가 이해하기로 라스베가스에는 한국계가 CSI에 등장하는 비율만큼 많이 살지 않는다. 2010년 인구센서스 기준으로 라스베가스에 아시아계는 6.1% 정도 살뿐이고, 라스베가스가 속한 Clark County (클라크 카운티)에 아시아계는 8.7% 거주하고 있다. 그러니 "CSI: Vegas"에 등장하는 아시아계 및 한국계의 비율은 실제 인구비율에 비해 상당히 높은 거다.

 

솔직히 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현실에서의 범죄 과학조사가 "CSI" 이만큼의 시간과 인력을 투자하는지 의구심이 가긴 한다. 그리고 과학 수사대원들이 집요하리만큼 사건에 파고들고 능력도 너무나 뛰어나다. 실제 현실은 어떤지 몰라도, 오리지널 "CSI"나 "CSI: Vegas" 시리즈에서 까다롭고 복잡한 정황의 범죄 전모가 밝혀지고 범죄자가 잡히는 모습을 보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 사진출처: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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