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넷이 행동하는 걸 보면 울 첫째가 진짜 다 컸더군요. 작년 할로윈날에 동네에서 받은 캔디만 봐도 그래요. 지난 몇 달 동안 조금씩 먹어가며 아직도 거의 다 남겨 두었거든요. 둘째, 셋째, 막둥 넷째야 할로윈에 받은 자기들 캔디를 진즉에 다 먹었구요. 첫째는 가끔 하나씩 할로윈 캔디통에서 꺼내서 먹는데, 오늘 M&M을 먹으려다 초콜릿 2알이 서로 붙어있는 것을 발견. 엄마한테 재밌는 것 발견했다고 빨리 와서 봐달라고 막 불러요.
첫째가 부르니까 애리놀다도 달려갔지만 나머지 아이들 셋도 함께 모두 모였어요. 이제 식구 다섯명이 머리를 맞대며 초콜릿 2알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을 살펴봅니다. 그러면서 재밌다고 다들 깔깔깔 웃기도 하구요.
첫째가 발견한 M&M 2알은 서로 붙어서 눈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파란색이라 파란 눈사람. 생각해 보니 이 M&M 초콜릿 2알은 서로들 너무 사랑해서 절대 떨어질 수 없었나 봐요. 그 어떤 것도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이라고나 할까... 크아~, 넘 감동적이야!
사진을 찍는데 자기가 더 신나서 엄지척을 올리는 막둥 넷째. 첫째의 M&M이지만 이쁜 짓 하고 그러다 보면 첫째가 한두개 줄 때가 있거든요. 막둥이가 그걸 노리는 듯. 막둥이의 현명한 계산대로 나중에 첫째에게 초콜릿 몇 개 얻어 먹었답니다. 그런데 옆에서 파란 눈사람 M&M을 재밌게 바라보기만 했던 둘째와 셋째도 함께 먹었어요. 그러고 보면 울 첫째가 동생들 잘 챙겨주네요. 기특한 것.
파란 눈사람 같은 M&M 초콜릿의 뒷면을 보면 이렇게 서로 엉겨붙은 자국이 보여요. 약간의 갈라짐도 있고.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이 둘을 떼어 놓지는 못했습니다.
이 M&M의 주인인 첫째가 사진찍게 도와줬어요.
절대 갈라놓을 수 없었던 파란만장한 파란 M&M 초콜릿 2알은 초콜릿의 주인인 첫째가 먹었어요. 이 초콜릿 2알은 사이좋게 나란히 함께 녹아 무로 돌아갔습니다. 파란 M&M 초콜릿 2알을 재밌게 지켜보던 엄마 애리놀다, 둘째, 셋째, 막둥이 넷째도 첫째에게 초콜릿을 얻어 먹었어요. 첫째가 함께 나눠 먹겠다고 M&M 초콜릿 2봉지를 추가로 개봉했거든요. 울 첫째가 기특도 해라~~!
집으로 거의 매주 우편배달되는 전단지 중에 GEICO 자동차 보험사의 우편물이 있어요. 이 보험회사는 TV 광고나 전단지 발송을 엄청 열심히 하는 회사예요. GEICO의 TV 광고는 아주 독특한데 특유의 썰렁함과 코믹함이 특징이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GEICO를 잘 기억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울집은 GEICO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독특한 광고와 전단지 배달로 아이들조차 이 회사를 잘 기억하고 있어요. GEICO는 가이코로 읽는데 회사명이 도마뱀붙이 gecko 게코와 발음이 비슷해서인지 게코를 자기네 광고 모델로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광고덕에 미국서 게코하면 이 GEICO가 딱 떠올라요.
한달에 몇번씩 GEICO 전단지를 받으면 셋째랑 넷째가 이걸 가져다가 그림도 그리고 오려서 뭔 모양을 만들기도 하고, 그러면서 노는 걸 좋아합니다. 게코에게 옷도 입혀주고 잘 꾸며주기도 하면서요. 아까 전단지를 버리려고 정리하다가 너무 귀여워서 애리놀다를 박장대소하게 만든 아이들의 디자인 발견. 이번 디자인은 막둥이 넷째가 거의 다 디자인했고, 셋째도 살짝 도왔다네요.
게코가 영국 신사가 되었습니다!!!
딴딴따~~안
콧수염도 있고, 멋진 수트에 모자까지. 완전 19세기 말 ~20세기 초 영국신사의 모습이예요. 구두는 게코의 신체적인 특성상 빠져 있구요. 막둥이에게 왜 영국신사를 꼭 집어서 게코에게 입혔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대요. 그냥 하고 싶었다네요. 엄마가 몇 년 간 영국 TV 시리즈 "Sherlock (셜록)"에 빠져있었으니까 나름 영국적인 분위기를 반영하고 싶지 않았나 애리놀다 혼자 추측해 봐요.
그런데 이 시리즈는 현대적인 드라마로 새로 만든 거라 이런 영국신사의 모습을 "The Abominable Bride (유령신부)" 한가지 에피소드 빼고는 보여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Sherlock"이 폭력적이거나 성적표현 수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린 아이들이 볼 만한 내용까지는 아니여서 아이들하고 함께 본 적도 없구요. 막둥이 욘석이 어디서 이런 영감을 얻었는지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전에 본 어떤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지 않을까 싶어요.
막둥이 넷째가 이런 모습을 어디서 보고 영감을 받았던 것 같아요.
(사진출처: Google Images)
플래쉬를 터뜨려서 사진을 찍으니까 게코의 옷이 약간 see-through suit같은 분위기가 되었어요. 속이 살짝 보이니까 미스틱한 느낌이 살짝 뭍어나네요. 은근 야한가? 하하하.
플래쉬가 없으니까 사진 속에서 제대로 가려진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적절하군요.
막둥이 넷째, 그리고 셋째도 살짝 도와줘서 게코를 이리 멋지게 변신시키니까 정말 귀여워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이런 귀엽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견해서 엄마는 그림을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저 즐거웠습니다.
아이들 넷과 지내면서 캔디 하나에도 소소한 재미를 찾아서 즐겁고, 이렇게 귀여운 디자인과 아이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봐서 즐겁고. 아이들 덕분에 엄마가 크게 웃습니다. 그리고 계속 행복한 마음을 지닐 수 있구요. 아이들에게 진짜 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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