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기숙사에서 돌아온 첫째와 함께 온가족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2021)

첫째 아이는 추수감사절인 25일 목요일 당일에 투산에서 피닉스로 올라오기로 했다. 투산이 집이 아닌 많은 학생들은 추수감사절이 있는 이번주 수업을 아예 땡땡이칠 계획으로 지난주부터 이미 집으로 갔다고 한다. 그 여파로 학교 캠퍼스는 지난주부터 텅 빈 분위기였다고.

 

첫째는 수요일 오후 늦게까지 강의가 있어서 추수감사절 당일에 집으로 오기로 했었다. 그런데... 교수님이 막상 수요일에 휴강을 한다고 나중에 연락. 좀 일찍 말씀해주시지. 아무튼 첫째 아이가 집에 오기 전에 음식을 다 준비하고 저녁을 함께 먹으면 된다.

 

아침부터 둘째는 분주하다. 집에서 뒹굴거리는 사과를 모두 잘라서 apple crumble(애플 크럼블)을 만들었다. 오늘 디저트는 이 애플 크럼블이다.

 

 

사과는 모양 가지런하게 파이팬에 올렸다. 왼쪽은 둘째가, 오른쪽은 막둥 넷째가 했다. 막둥이가 장미 모양으로 이쁘게 모양을 잡았다.  

 

 

둘째가 시럽과 마지막에 올릴 크럼도 열심히 만들어 논다.

 

 

드디어 애플 크럼블 2개 완성. 오늘 저녁 디저트는 걱정 없다.

 

 

둘째가 애플 크럼블을 굽는 동안, 냉장고에 있던 칠면조를 꺼내 추수감사절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칠면조를 오븐 팬의 랙에 앉히고 칠면조 안에 들어 있는 모가지, 그레이비 소스, 모래주머니/심장/간을 꺼냈다. 모가지와 함께 들어있는 그레이비 소스는 울집에서는 안 먹어서 버리고, 모래주머니/심장/간은 칠면조랑 함께 굽기 위해 준비했다.

 

 

칠면조가 구워지는 동안 첫째가 집에 왔다. 두어 달 만에 보는 거라 너무 반갑다.

 

저녁시간 딱 맞게 칠면조가 다 구워져 이제 먹기만 하면 된다.

 

 

남편이 저번에 만들었던 케일 버터 볶음이 맛있었어 이번에 추가로 부탁했다.

 

 

식구들 각자 원하는 칠면조 부위로 골라 접시를 만들었다. 기본구성은 칠면조, 그린빈, 매쉬드 포테이토, 스터핑, 케일 버터 볶음, 그레이비 소스다.

 

칠면조 허벅지살을 선택한 첫째의 한 접시 (그레이비 소스는 사진 찍은 후 뿌렸다.)
칠면조 다리를 낙점한 둘째의 한 접시
칠면조 날개는 셋째에게 날아갔다. 셋째의 한 접시
또 다른 칠면조 다리는 막둥 넷째에게. 막둥 넷째의 한 접시

 

남편이 요즘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중이라 매쉬드 포테이토도 스터핑도 먹지 않았다. 대신 칠면조 가슴살, 그린빈, 케일 버터 볶음으로 두 차례 가져다 배부르게 먹었다.

 

 

나는 칠면조 가슴살에 그레이비 소스 쫘~악 뿌려주고, 그린빈, 매쉬드 포테이토, 스터핑, 케일 버터 볶음, 그리고 크랜베리 소스로 가져와 먹었다. 나는 추수감사절에 먹는 크랜베리 소스를 아주 좋아한다. 추수감사절 저녁식사에 크랜베리 소스 없으면 서운해서 추수감사절 같지 않다. 필수 소스다.

 

 

칠면조 가슴살을 잘라 그레이비 소스에 적셔 먹어본다. 맛있다!

 

 

이번엔 크랜베리 소스를 칠면조에 얹어 그레이비 소스와 함께 흡입. 더 맛있다! 그래서 두 접시 먹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은 추수감사절 저녁식사였다. 첫째도 오랜만에 집에 와 식구들 모두랑 함께 먹으니 너무 좋아한다.

 

배가 살짝 꺼진 다음 아침에 둘째가 만든 애플 크럼블을 가져다 디저트로 먹었다. 사과가 씹히는 맛과 크럼의 고소함이 아주 잘 어울린다.

 

 

첫째가 엄마와 아빠에게 줄 선물로 University of Arizona (애리조나 대학교) 로고가 있는 머그컵을 가져왔다. 붉은 머그컵은 아마 내가 가질 것이고, 파란 머그컵은 남편이 가질 거다.

 

University of Arizona 로고

 

빨강과 파랑 머그컵에는 똑같이 이렇게 쓰여 있다.

내 아이와 내 돈이 애리조나로 간다.
그리고 난 둘 다 그립다.

 

하하하. 이것이 바로 내 맘이었던 건가?

 

첫째 아이도 집에 오고 온가족이 함께 하니 추수감사절이 너무 좋다. 저녁 먹고 첫째와 둘째랑 몇 시간씩 이야기 나누고, 아이들 잠든 후 침대에서 자고 있는 첫째를 오랜만에 보니까 뭔가 가슴 안쪽에서 뭉글뭉글 간지러운 기분이 난다. 좋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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