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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바깥음식

애리조나 슈퍼마켓에서도 점점 늘어나는 한국 식품들

애리조나 슈퍼마켓 체인인 Fry's Food에 가면 히스패닉 식품 섹션 바로 옆에 아시안 식품 섹션도 있습니다. 전에 아시안 식품 진열대에는 일본, 베트남, 태국, 중국 등의 식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몇년사이 한국 식품들의 진열도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는 걸 목격할 수 있습니다.

 

애리조나의 일반 동네 슈퍼마켓에 점차 늘어나는 한국 식품을 보면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죠. 눈썰미 정말 좋은 울집 아이들이 더 빨리 한국 식품들을 알아채고 엄마한테 늘어난 한국 식품들에 대해 들뜬 목소리로 말해줍니다.

 

 

보니까 한국 라면과 과자는 농심이나 롯데 제품이예요.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라면공장이 있어서 신라면과 너구리 그리고 사발면을 이곳에서 만들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공급합니다. 농심의 다른 라면들은 한국에서 수입되는 것 같구요.

 

꽈배기, 양파링, 감자깡, 새우깡 등이 나란히 보입니다.
이쪽은 라면쪽.
신라면 컵라면류, 사발면류,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롯데 초코파이가 맨 위 선반에 진열되어 있네요. 롯데 초코파이는 애리조나 피닉스 근교 슈퍼마켓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어요. 그런데 "情"이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한인 마켓 빼고는 못 봤어요. 롯데 초코파이 바로 아래로는 일본 이자키 글리코의 Pocky가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구요. 이자키 글리코의 다른 제품 Pejoy도 보이구요. Pocky는 겉면에 초콜릿 코팅을 한 바삭 비스킷 스틱인데, Pejoy는 바삭 비스킷 스틱 안에 초콜릿을 채운 과자네요. 비슷한 듯 다른 느낌입니다.

 

 

간장 및 장류 제조사로 유명한 샘표가 S. Rice란 이름으로 캘로즈 쌀(Calrose rice)을 공급하고 있어요. 샘표 캘로즈 쌀은 몇 달 전만 해도 없었던 거예요. 캘로즈 쌀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재배하는 중립종 쌀인데 한국에서 먹는 쌀과 맛의 차이가 거의 없고 꽤 맛있어요. 샘표 캘로즈 쌀 15 lbs (6.8 kg)의 가격은 $10.99 (13,200원)입니다.

 

한인 마켓에서는 다른 브랜드로 15 lbs 쌀이 $8.99 (10,800원)까지 팔리구요. 중립종은 한인 마켓에서 사는 게 가장 저렴하죠. 하지만 집에 캘로즈 쌀이 뚝 떨어졌는데 한국의 쌀밥이 먹고 싶어 몸부림쳐지면 조금 더 비싸도 집근처에서 사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캘로즈 쌀에 이어 이제는... 샘표 고추장까지 진열되기 시작했습니다. 고추장은 등장한지 얼마되지 않은 진짜 새내기 제품입니다. Fry's Food에서 파는 고추장은 500g 짜리라서 작은 크기지만 1인용 가구나 고추장을 입맛도는 소스로 사용하는 다른 미국인들에게는 적당할 듯 하구요.

 

울집은 식구가 여섯에 고추장 불고기나 닭갈비 등을 해먹으니까 500g은 너무 작습니다. 한인 마켓 갔을 때 3 kg 짜리로 2통 정도 사다가 몇 개월동안 먹어요. Fry's Food에서 파는 500g 샘표 고추장은 $3.99 (4,800원)에 판매되고 있어요. 고추장 바로 밑 진열대를 보니까 비비고의 불고기 양념과 고추장도 보입니다. 애리놀다는 비비고 브랜드를 타 블로그에서 이름만 들었지 처음 봤어요.

 

 

고추장은 미국인 입맛에도 잘 맞을 거예요. 미국인들도 매운 거 아주 좋아하거든요. 미국에서는 19세기 중반부터 유명한 Tabascos를 비롯 여러 미국 핫소스를 제조해서 판매해 왔어요. 거기에 지난 몇 십년간 히스패닉 음식이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매운 음식에 더 많이 익숙해지고 있구요.

 

아시안 핫소스로는 태국의 sriracha 소스가 아주 인기가 많아요. 아래 사진에서 표시해 둔 것이 sriracha 소스인데 수탉이 그려져 있는 Huy Fong Foods의 sriracha가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구요. Huy Fong Foods는 베트남계 미국인이 캘리포니아에서 설립한 미국회사예요. 광고를 하지 않지만 입소문만으로 유명세를 이끌어 가고 있으니까 그만큼 인기가 많고 인지도도 튼튼하다는 뜻이겠죠.

 

 

Sriracha 소스는 예전부터 미국에 소개되어 있었어요. 아마 Huy Fong Foods가 설립된 이후인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았나 싶어요. 어려서부터 미국서 자란 남편이 그러던데 대학다닐 때 보니까 아시아계가 아닌 학생들도 많이들 구내 카페테리아에 비치되어 있는 이 sriracha 소스를 호기심에 뿌려 먹기 시작하더랍니다.

 

남편은 대학 들어오기 전부터 먹어 봐서 하던대로 가끔 뿌려 먹었구요. 친구들은 처음에는 호기심이 sriracha 소스를 먹어 봤는데 한두번 음식에 뿌려 먹으니까 그 매운 맛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급기야 자꾸 음식에 뿌려먹고 싶어지는 현상발생. 고추장도 자꾸 먹고 싶은 그런 마성의 소스가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해요. 영화 "Chef (한국제목: 아메리칸 세프)"에서도 잠깐이지만 고추장 맛에 감탄하며 언급한 적이 있구요.

 

남편이 좋아해서 울집에도 sriracha 소스를 이렇게 늘 비축해 두고 있어요.
(영화 포스터 출처: Google Images)
한국의 고추장도 미국에서 마성의 소스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이미지 출처: Google Images)

 

더 많은 한국 식품을 동네 일반 슈퍼마켓에서 발견하니까 기분이 좋긴 해요.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울집 아이들도 한국 제품을 발견하면 꽤 반가운가 봐요.

 

 

미국 슈퍼마켓 잡지에 소개된 한국 음식 - 비빔밥, 갈비찜

애리조나의 슈퍼마켓 체인인 Fry's Food의 아시안 식품 섹션에 요 몇년새 한국 식품이 점점 많이 진열되고 있다고 지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어요. 이런 아시안 식품, 특히 한국 식품이 제품 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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