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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이거 맛있네

서울순대 Seoul Soondae - 미국 LA에서 만든 순대

by 애리놀다~♡ 2016.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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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남편은 어떤 음식이 당기면 질릴 만큼 먹을 때가 있어요. 그럼 한동안, 6개월 넘게 "진짜" 한동안 그 음식은 먹고 싶어 하지 않구요. 남편에게 이번에도 당기는 음식이 떠올랐답니다. 그것은 바로 순대. 한인마켓에 갔을 때 오랜만에 순대를 질릴 만큼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남편에게 있어 순대는 진짜 어쩌다 한번 먹고 싶다고 하는 건데 먹고 싶으면 먹어야죠.



그런데 애리놀다의 남편님께서 먹고 싶은 건 질릴 때까지 먹어야 한다는 철학을 지키기 위해 3봉지나 산다네요. 아니?!?!?! 너무 많은 것 같아서 2봉지만 사자고 했죠. 그랬더니 아이들도 다들 먹는다고 할 게 분명하다며 2봉지는 안 된다네요. 흐흐흑~ 그러면서 내게 발산하는 삐짐 분위기.  어쩌겠어요. 먹고 싶다고 이리 조르는데. 넓고 넓은 태평양 같은 마음을 가진 애리놀다가 받아줘야죠. 남편 뜻대로 3봉지 사왔어요.


미국 피닉스 근교 한인마켓인 아시아나 마켓(Asiana Market)에서 파는 "서울순대"는 LA에서 만든 것인데 중량은 1봉지에 1.5 파운드(680g)이고 가격은 보통 $9.99(12,000원)입니다. 3봉지 샀으니까 순대에만 $29.97(36,000원)을 쓴 셈이예요. 다 조리되어 있는 제품이지만 꽝꽝 얼려있는 냉동제품이라서 먹기 전에 데우기만 하면 되구요. 데우는 방법은 뒷면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포장 앞면에는 순대라고 한글과 알파벳으로 써 있고, 영어로는 Korean Brand Link, 불어로는 Boudin De Corée라고 써 있어요. 불어 Boudin De Corée"한국의 부댕"이란 뜻이예요. Boudin은 부댕 비슷하게 발음하는 걸로 아는데 프랑스식 순대로 보면 되구요. LA에서 만든 서울순대의 내용물은 당면, 소의 피*, 돼지코와 돼지 부산물을 넣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순대에 보통 돼지피를 넣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LA에서 만든 것은 소의 피를 넣었다고 되어 있네요.


(* 돼지의 피는 돼지피라고 보통 부르니까, 소의 피는 소피. 뭐 이래야 균형에 맞는 것 같은데 소피라고 하면 어감이 영~~~ 그래서 소의 피라고 표기했습니다.)




포장을 열면 1봉지에 순대 4개가 2개씩 나눠져 진공포장 되어 있습니다. 3봉지 사왔으니까 총 12개의 순대를 사 온 셈이예요.



맛소금도 안에 들어 있구요. 따라서 1 봉지에 들어 있는 총 구성은 순대 4개 (2개씩 포장) + 맛소금입니다.



식구가 많아서 1 봉지 + 1/2 봉지 = 순대 6개를 우선 1차로 데웁니다.



이것은 다 데워진 모습이구요.



순대를 비닐에서 꺼내 썰었어요.



그리고 소금도 가지고 왔구요. 사진에서 왼쪽은 포장 안에 들어 있는 맛소금이고, 오른쪽은 집에서 만든 소금 믹스입니다. 소금 맛은 집에서 만든 소금 믹스가 더 낫습니다.



자~ 이제 둘러앉아 순대를 먹어 봅니다.




좋아하는 와인도 살짝 걸쳐주고...



모양은 한국의 길거리 노점이나 분식점 순대 비슷한데 소의 피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더 촉촉합니다. 맛은 애리놀다의 순대입맛이 노점/분식점 순대에 가까워서 아주 맛있다 이런 건 아니구요. 하지만 노점/분식점 순대보다 약간 고급진 그런 맛이긴 해요. 한국에서 순대 전문점 순대를 먹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전문점의 순대와는 비교를 하긴 어렵구요. 서울순대 말고도 LA에서 만든 다른 제조사의 순대가 두어가지 더 있어요. 그런데 울집 입맛으로는 서울순대가 제일 맛있더군요. 다른 순대를 먹어봤는데 맛도 좀 덜 한 것 같고 당면이 덜 불려졌는지 좀 딱딱했었어요. 해당 제품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먹어 본 그 이후로 그 순대에는 더이상 손이 가지지 않더군요.


울집이 사온 순대 3 봉지 (총 12개) 모두 하루에 다 먹었을까요? 다는 아니고 거의 다 먹었어요.  울집 식구가 여섯이니까요. 아이들은 1차로 데운 위 첫 접시를 함께 먹고 충분하다고 떨어져 나가고, 남편이랑 애리놀다는 나머지 1 봉지 + 1/2 봉지 (총 6개)을 2차로 데워 또 함께 먹었어요. 순대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남편이 먹으니까 함께 친구해주면서 먹은 거죠.


그런데 나중에는 순대흡입 한계를 한참 지나서 중간에 그만 먹었어요. 순대 비린내를 느낄 정도로 먹은 셈이거든요. 남편은 애리놀다보다 조금 더 먹다가 약간 남겼구요. 남은 건 다음날 남편이 다 먹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진짜 질릴 때까지 먹었어요. 남편도, 애리놀다도, 아이들도 한동안 순대 생각은 진짜루~ 없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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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0

  • 空空(공공) 2016.09.23 07:49 신고

    저도 예전에 선지국을 "소피국. 소피국" 그러는데 침 이상하게 생각했던적이
    있었습니다 ㅎ
    순대는 냄새만 잡아주면 좋은데 그런 순대를 많이 만나지 못해 저도 아주 좋아하지는
    않고 가끔 먹습니다
    요즘은 순대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이 아주 다양하더군요^^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답글

    • 소의 피가 소피가 맞는데 어감이 좀 그래요. ㅎㅎㅎ
      순대 저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길거리/분식집 순대는 좀 먹구요.
      한국 살 때 전문점 진짜 순대는 입에 맞지 않아 또 안먹어 봤어요. 아마 요즘은 먹을지도 모르지만요. ^^;;
      원래 순대가 어려 잡고기들을 갈아 넣는 거라 가지가지 많이 들어가더라구요.
      공수래공수거님께서도 즐겁고 편안한 하루 되세요. ^^*

  • 히티틀러 2016.09.23 13:53 신고

    가족이 많아 음식이 금방금방 쳐리되니 이것저것 사실 재미가 있으실 거 같아요.
    전 혼자 살다보니 뭘 사도 대부분 남아버리고, 몇 번 먹다 물려서 버리고.. 이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전 순대 그 자체보다는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먹고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한국에서는 5천원만 들고 나가면 실컷 사먹을 수 있는데, 외국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ㅠㅠ.
    답글

    • 여럿이 머리맞대고 함께 먹는 게 재밌긴 해요. 그래서 다들 먹성이 좋은 것 같기도... ^^;;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는 순대. 우앙~ 정말 맛있겠어요. 히티틀러님 너무 하세요. 저는 어디서 그걸 먹으라고 그런 말씀을 남겨주셨나요. 흐흑~! ㅠㅠ

    • 히티틀러 2016.09.23 14:14 신고

      헉! 죄송해요ㅠㅠ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갑자기 감정이입이 되어서 ㅠ

    • 외국생활 생각나셔서 역시 가끔 떠오르는 이 음식에 대한 제 그리움을 잘 아시는군요. ^^
      어차피 먹을 수 없는 것. 지금 머릿속에 음식 맛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ㅎㅎㅎ ^^*

  • 촉촉하니 맛나겠어요^^
    답글

  • 좀좀이 2016.09.23 15:18 신고

    순대 3봉지면 아무리 노라님 자녀들이 먹는다고 해도 많지 않나요? 그냥 순대, 순대 볶음, 순대국...골고루 해드실 수 있는 양이네요. 오른쪽 집에서 직접 만드신 소금이 확실히 더 맛있어 보여요. 저 소금에 후추도 들어간 거죠? 그래도 깔끔하게 순대 다 드셨군요. 해피앤딩이어서 다행이에요. 냉장실에 순대가 돌아다녀서 순대볶음, 순대국 등등 순대 시리즈가 강제 등장하지 않았군요^^
    답글

    • 3봉지. 많죠. 그런데 질릴 때까지 먹어야 하는 철학을 위해서 3봉지 샀어요. 그리고... 다 먹었습니다. 휴우~
      소금은 집에서 섞은 게 훨씬 나았어요. 예, 후추도 넣었구요. ^^
      미국에서 파는 순대로 순대볶음을 하면 쉽게 부서지더라구요. 한국 노점/분식집 순대가 더 응집력이 좋다고 해야하나 뭐 그래요.
      순대국은... 제가 못 먹어서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요. ^^;; 만들어 보면 재밌긴 할 것도 같은데. ^^*

  • LAZEEN 2016.09.23 19:59 신고

    남편분이 정말이지 순대를 질릴때까지 드시려고 작정을 하시고 가신것 같아요^^ 노라님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셔서 항상 행복한 가족이 더 유지가 되는것 같네요 ㅎㅎ 집에서 만든 소금믹스는 정말 우리가 흔히 접하는 순대맛소금과 완벽하게 모습이 일치하는데요? ㅎㅎ ^^ 저는 과연 반이라도 드실까 걱정했는데 정말이지 거의다 드셨다니 놀라워요 ㅠ 거기다가 노라님이 비린내까지 느끼실때까지 드셨다니 정말 남편분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고 남편분께도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답글

    • 울남편 철학은 먹고 싶을 때 질릴 때까지 먹기예요. 그럼 더 먹고 싶다 또 먹고 싶다 이런 생각이 한동안 나지 않거든요. ^^
      제가 태평양 같은 마음으로 남편의 뜻을 받아 줬죠. 넘 현명해~~~ ^^
      저거 첫날 거의 다 먹었어요. 대단하죠. 그리고 좀 남은 건 다음날 다 먹었구요.
      진짜루 한동안 순대는 쳐다보지도 않을 거예요. ㅋㅋㅋ ^^*

  • 4월의라라 2016.09.24 10:35 신고

    오~ 저도 생협에서 파는 냉동순대 사다 먹어요. 근데 어릴적 동네에서 파는 당면만 들어간 그 순대가 그리워요.
    그냥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고, 깻잎과 들깨 듬뿍 넣어서 볶아 먹어도 맛있어서 순대볶음도 가끔해 먹게 되네요.
    저도 가끔 뭔가 질릴 정도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럴 때 보면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더라고요.
    제게도 노라님처럼 잘 받아주는 태평양 같은 맘을 가진 아내가 있었음 좋겠습니다. ^^
    답글

    • 미국서도 순대는 먹을 수 있는데 한국 분식점 순대랑 맛이 좀 달라요. 가끔 한국 그 순대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
      저... 무서울 때도 많아요. ㅎㅎㅎ ^^*

  • 새 날 2016.09.24 14:57 신고

    순대를 미국에서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하는군요. 모양은 완전히 먹음직스럽습니다. 하긴 요즘엔 냉동식품들이 워낙 기술이 좋아져서 그런지 맛이 원조와 비교해 거의 흡사하더군요. 역시 대식구인 노라님댁은 무엇을 사든 푸짐하게.. 그런데 순대가 왠지 와인과 몰라보게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맛나 보입니다.
    답글

    • 제가 입이 저렴해서 길거리 순대만 먹어 봤거든요. 진짜 순대는 사실 입에 맞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그런지 한국 길거리/분식집 순대가 그리워요. ^^;;
      와인은 그냥 아무대나 끼워서 마시고 있어요. ㅎㅎㅎ 남편 친구해주느라고 열심히 순대를 먹었더니 와인이 좀 필요하더라구요. ^^*

  • SoulSky 2016.09.26 02:58 신고

    저희 동네에..이거 팔길래 먹었지만...저의 입맛에는 맞지가 않더군요. 결국은 먹고서는 한국의 그리움이 더 생겼어요 ㅠㅠ
    답글

  • sword 2016.09.27 14:41 신고

    앗 벤쿠버에도 이 제품이 팔더라구요!
    맛은 한국에서 순대를 좋아했던 제입맛엔 좀 꼬돌하고 좀 부족하긴 했지만
    외국에선 먹기 힘든맛이니 그럭저럭 만족했는데
    미국에서도 맛있게 드셨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_+

    답글

    • 저번에 워싱턴주 에버렛에서도 이 순대를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밴쿠버에도 있군요.
      맛이 한국에서 먹던 거랑 좀 다르긴 한데 외국에서 먹는 순대로는 이정도면 만족할 만 해요.
      울집도 순대 땡길때만 먹는데 다음 순대 질릴 때까지 먹기는 1년쯤 후가 될 지도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