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습관이 주는 소소한 행복과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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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시작한 아침 걷기가 나는 너무 좋다. 사물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느낌, 삶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느낌, 정열적인 뜨거움을 숨기고 잔잔하게 퍼지는 아침 해. 아침에는 이 모든 걸 걸으면서 느낄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공원을 관리하는 분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생동감이 느껴진다. 오늘은 공원을 관리하는 분들이 잔디를 열심히 깎고 정리하고 계셨다. 쫙 퍼지는 갓 깎은 잔디의 신선한 냄새가 좋다.

 

 

산책로에 흐트러져 있는 잔디 조각을 밟으면서 돌아다니는 것은 내게 약간의 재미를 준다. 지저분하게 남아 있는 이 잔디 조각은 관리하는 분들이 나중에 다 치워 주신다. 치워지기 전에 이걸 밟고 걸어 다니면 시골에 온 듯한 기분이 살짝 생긴다.

 

 

오늘 아침도 하늘은 푸르고 나무는 힘차다. 아주 얇은 구름이 드문드문 퍼져 있는데 너무 얇아서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40-50분 정도 아침 걷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볍다. 매일 아침 걷기를 하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오늘도 지켰다.

 

집에 돌아와서 우리 집 꽃들을 살펴봤다. 이른 아침이라 우리 집 꽃들도 힘차 보인다.

 

이 꽃은 Cape Honeysuckle일 거다. 강렬한 주황색이 초록의 잎사귀와 대비가 되어 눈에 확 띈다.

 

아마도 Cape Honeysuckle

 

이 아이는 아마 란타나 (Lantana)일 거다. 언젠가 어디선가에서 씨앗이 날아와 우리 집에 자리 잡은 수풀이다.

 

아마도 Lantana

 

이 아이는 생명력이 대단하다. 원래 있던 터줏대감을 거의 밀어버리고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고 더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란타나로 생각되는 이 수풀에서는 작은 꽃들이 한데 모여서 핀다. 이 꽃이 아니었으면 잡초로 여기고 다 뽑아버리려고 노력했을 텐데, 작은 꽃들이 모여서 꽃송이 하나를 만든 것 같은 모양이 귀엽고 색도 고와서 놔둔다. 다만 너무나 왕성하게 자라서 가끔 가지치기는 꼭 해줘야 한다.

 

 

이 아이는 로즈메리 (Rosemary) 비슷하게 생겼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내가 이사 오기 전부터 있었던 터줏대감 넘버 1이다. 하얗고 작은 꽃을 피우는데 향이 꽤 좋다. 꽃향기가 달콤하면서 바닐라향과 비슷하다.

 

아마도 Rosemary?

 

우리 집 터줏대감 넘버 2는 부겐빌레아 (Bougainvillea)다. 이 아이도 아주 잘 자라고, 또 진분홍 예쁜 꽃을 가장한 꽃잎도 사시사철 펴준다.

 

Bougainvillea

 

우리 집 터줏대감 넘버 3인 남천 (Heavenly Bamboo)이다.

 

Heavenly Bamboo

 

한쪽에서는 하얀 꽃봉오리가 맺혀있고,

 

 

다른 쪽에서는 꽃이 피고, 또 빨간 열매도 맺고 있다.

 

 

요즘 매일 아침 생각하는 건데, 사는 거 진짜 별거 없다. 늘 익숙한 곳을 매일 아침 걸으며, 또 거기서 아름다움을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이 하루. 그게 좋은 거다 싶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한다. 셋째의 조언에 따라 시작한 아침 걷기인데 나랑 정말 잘 맞는다.

 

많이들 그렇듯, 나도 보통 작은 걱정으로 시작해 다른 걱정을 더 만들며 쓸데없는 걱정을 연속적으로 하곤 한다. 그런데 아침 햇빛을 잘 받고 돌아다녀서 그런가, 걸으면서 생각이 정리가 되고 마음 한켠에 자리 잡으려고 하는 조급함 같은 게 가라앉는다. 내게 있어 아침 걷기는 쓸데없는 생각을 버리게 하고 심적인 안정을 주는 아주 유익한 습관이다.

 

이젠 나의 인생의 단계는,

자식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시기인가 보다. 셋째의 조언을 따르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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