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미국 전반

2026년 1월 미국 겨울 폭풍으로 겨울왕국이 된 테네시 주 내쉬빌

노라놀다~♡ 2026. 1. 2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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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 중동부는 금요일부터 몰려온 겨울 폭풍으로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다. 대학에 다니느라 테네시 주 내쉬빌 (Nashvill, TN)에 지내는 둘째가 걱정되어 통화했는데 눈이 내리긴 하지만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눈과 어는비 (freezing rain)*가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내린다고 했기 때문에 긴장을 풀 수 없었지만 그나마 다행인가 생각하고 잠에 들었다.

* 어는비 (freezing rain)에 대한 질문이 있어서 내가 이해하는 한에서 간단하게 설명해 본다.
찬 공기의 층이 얇을 때 물방울은 0°C 이하에서도 얼지 않은 과냉각 상태로 땅에 비로 떨어진다. 이 비가 영하의 온도를 가진 추운 물체 (지면 포함)에 닿으면 순식간에 얼어버린다. 그래서 비가 닿은 모든 것이 얼음으로 코팅이 된다.

어는비로 도로가 아주 미끄러운 건 당연한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어는비로 인한 정전이다. 얼음의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그 무게로 쓰러진 나무와 나뭇가지들이 전력선을 끊기게 하고, 전력선 자체도 덮인 얼음 무게로 끊어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기 때문에 전력복구에 시간이 걸려서 장시간 동안 난방을 할 수 없는 지역이 생긴다. 하지만 기온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종종 발생한다.

 

NICOLE HESTER / THE TENNESSEAN

 

아침에 일어나 미국 국내 뉴스를 보니 테네시 주의 내쉬빌이 먼저 뜬다. 밤새 내린 눈과 어는비로 내쉬빌을 비롯 테네시 주의 중부와 켄터키 주 남부에 여러 피해가 있다는 뉴스였다.

 

테네시 주는 이번 겨울 폭풍으로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다. 이 지역이 얼음으로 뒤덮여 얼음 무게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력선이 끊겨서 테네시 주만 해도 250,000 이상의 가구가 정전 중이라고 했다.

 

ANDREW NELLES / THE TENNESSEAN
MARK ZALESKI / THE TENNESSEAN
MARK ZALESKI / THE TENNESSEAN
DENNY SIMMONS / THE TENNESSEAN
NICOLE HESTER / THE TENNESSEAN
NICOLE HESTER / THE TENNESSEAN
NICOLE HESTER / THE TENNESSEAN

 

뉴스를 보자마자 걱정이 돼서 둘째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다가 전화를 받는다. 내쉬빌 여러 지역이 지금 정전 중이라고 말해주면서 둘째의 아파트도 정전인지 확인하라 부탁했다. 둘째가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해보더니 정전이라고 답한다. 아~

 

이젠 진짜 긴장하고 신경을 쓸 때다. 일기예보를 확인해 보니 눈이나 어는비는 더 이상 안 내릴 것 같은데 다음 일주일 내내 기온이 상당히 낮다. 전력회사가 지금 계속 열심히 전력복구 중이지만 워낙 많은 지역에서 전력선 손상이 있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번 겨울 폭풍이 다가오기 전부터 테네시 주의 빌 리 (Bill Lee) 주지사는 많은 수의 전력 기술자들을 대기시켜 정전 시 전력복구를 위한 준비를 했다고 들었다.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미리 많은 기술인력을 추가로 보냈다고도 하니까 이번 정전의 복구가 원활히 되길 바랄 뿐이다.

 

전력 기술자분들, 도로정비하는 분들, 경찰분들 등 꽁꽁 얼어버린 이 추위에 밖에서 복구작업에 힘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이 감사한다.

 

MARK ZALESKI / THE TENNESSEAN
ANDREW NELLES / THE TENNESSEAN
ANDREW NELLES / THE TENNESSEAN
MARK ZALESKI / THE TENNESSEAN
MARK ZALESKI / THE TENNESSEAN

 

남편이 둘째와 통화하면서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 사용을 최소화하고, 상황을 확인해 본다고 아파트 문을 열고 밖에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최소화하라고 당부했다. 지금은 따뜻한 아파트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둘째와 함께 사는 친구들 모두 물과 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음식을 충분히 준비해 뒀으니 먹는 건 내가 걱정하지 않는다.

 

내쉬빌은 정전이니 피닉스에 사는 내가 대신 내쉬빌 소식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뭔가 새로운 소식이나 장기적인 정전으로 대피소 같은 뉴스가 뜨면 둘째에게 텍스트를 보낼 생각이다. 식구가 멀리 살아 얼굴 보기 힘들긴 해도 이런 기후가 전혀 다른 지역에 사니까 서로 추가 정보를 전해줄 수도 있고 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다음 주는 일주일 내내 기온이 상당히 낮을 거라는 예보라서 걱정스럽다. 얼음이 계속 얼어있을 거다. 이 겨울 폭풍에 얼음으로 덮여있는 테네시와 켄터키 지역은 정전으로 한동안 많이 어려울 것 같다. 둘째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이번 겨울 폭풍을 잘 겪어나갈 것이라 믿는다.

 

얼음에 덮이고 한파에 시달리고 있지만 얼음 덮인 열매와 나무의 사진을 보니 너무 아름답기도 하다. 자연은 지독하게 거칠면서도 지독하게 아름답기도 하다.

 

MARK ZALESKI / THE TENNESSEAN
DENNY SIMMONS / THE TENNESSEAN
DENNY SIMMONS / THE TENNESSEAN
DENNY SIMMONS / THE TENNESSEAN

 

(사진출처: The Tennessean)

 

** 아침에 통화했을 때는 정전이었는데 오후 4시 즈음에 전기가 돌아왔다는 연락을 둘째에게 받았다. 어두워 더 추워지기 전에 정전이 끝나 너무 다행이다. 내 긴장과 걱정이 풀린다. 이 추위에 전력복구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너무너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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