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12월 2일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인도영화라고 하면 "세 얼간이 (3 Idiots)" 밖에 본 적이 없는데 어쩌다 보게 된 인도영화가 은근히 매력 있습니다. 신과 믿음을 힌두교식으로 풀어낸 인도영화 "오 마이 갓 (Oh My God!)"에서 배우 Akshay Kumar의 매력에 빠져 다른 출연 코미디영화 "조커 (Joker, 2012년 작)"를 봤는데 이거 정말 재밌어요. 이 영화 속에서는 어이없는 상황이 계속 연출됩니다.
1967년생이신데 분위기 괜찮네요.
얼핏보면 미국 히스패닉계 배우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
미국 NASA에서 일하고 있는 과학자 Agastya (Akshay Kumar 분)는 외계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시스템 개발을 하지만 잘 되지 않아 침체기에 빠져 있습니다. 이때 인도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병환 중이라는 소식을 접합니다. 그래서 부인과 함께 인도에서도 깡촌 중의 깡촌에다가 다른 인근지역에서도 엉뚱하고 미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악명 높은 고향 Paglaapur로 돌아갑니다.
영화 속 Paglaapur는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에 위치한 가상의 지역인데 영화 속에서는 영국 식민지 시절 정신병자 유형지였던 곳으로 나옵니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독립할 시기 인도나 파키스탄 어디에도 끼지 못하고 자기들만의 생활방식을 지키며 60여년을 살아왔습니다.
이 동네가 정신병자 유형지였던 이력덕인지 이 동네 사람들은 좋게 표현해서 개성이 강하고 독특해요. 자기 혼자만의 이상한 말을 쓰는 사람도 있고, 자기가 램프 스탠드라고 믿는 사람도 있고, 추방당한 영국인 후예가 그대로 마을사람 일원으로 살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마을은 외부와 거의 단절이 되어 있어서 아직도 2차 세계대전 중인 줄 알고 있어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상공을 날아 지나가는 항공 여객기를 보고는 "히틀러 공격이다!"라며 여기저기 피합니다. 그리고 하는 말, "왜 히틀러 공격기는 매일 같은 시간에 오는 거지?" 이게 이 마을 분위기예요.
Paglaapur는 인도 구역상 어디 지방에도 속해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근처 지방정부들이 서로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카드게임에서 존재감 없는 조커 (joker)에 비유를 하며 비웃습니다. 이에 Agastya는 이 존재감 없는 조커지만 막상 중요한 순간에는 게임의 열쇠가 되는 특성을 역이용하기로 하지요. 그래서 미스터리 서클을 만들어 인도 전역 및 세계적인 관심을 끌며 Paglaapur의 존재감을 발휘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이 깡촌에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고요.
이 영화에서도 인도영화의 독특한 특징 집단춤인 군무 (群舞)가 등장합니다. 인도배우들은 춤을 참 잘 춰요. 춤을 잘 못 추면 배우는 못할 것 같습니다. 노래와 함께 현란한 몸동작을 하며 춤을 추는데 이게 나름 볼 만합니다. 저는 전에 이런 춤이 너무 유치해서 못 보겠더니 자꾸 보니까 묘미가 있습니다. 유명 미국가수 비욘세의 춤이 아주 강렬한데 이런 인도 춤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저는 이 영화를 재밌게 봤는데 비평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군요. 혹시 한국어로 번역된 영화가 나와있다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분명 유치해서 못 참겠다는 분도 있을 테고 저처럼 이거 너무 어이없어서 재밌다 하는 분도 있을 거예요. 새로운 문화의 접하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에는 인도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뮤직 비디오 스타일의 군무장면입니다. 저는 인도영화 군무장면이 나오면 왜 계속 웃음이 나오고 재밌는지 모르겠어요. ^^
* 위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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