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하루/추억 포스팅

[추억 포스팅] 연말임을 알려주는 것들

*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4년 12월 3일

 

연말이 되니까 내년에 요금이 인상될 거라는 통지문도 우편으로 도착하고 그러면서 연말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어제는 내년에 전기료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력회사 통지문이 우편함에 도착했더군요. 피닉스와 근교지역은 SRP와 APS라는 2군데 전력회사가 나눠서 전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희 전력회사는 SRP인데 내년부터 주거용 전기료를 3.9% 인상한다고 합니다. 요금인상은 2015년 4월 1일부터 적용될 거고요. 4월 1일이면 만우절인데 전기료 인상 시작... 만우절 농담처럼 올리는 요금인상이군요.

 

 

전력회사에서 보낸 통지문에는 2년 반 전에 요금인상이 있었고 그동안 없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는 올해 초에도 요금인상이 분명 있었어요. 제가 기억력이 좋은 편인데 기억력을 시험하는 듯...

 

새해에 이런저런 요금인상이 있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행인 것은 피닉스 지역 전기료가 높은 편은 아니에요. 인상되어도 그다지 많이 차이는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르는 것은 기분상 별로 좋지는 않네요.

 

새해 전기료인상 통보같은 우편물이 도착하는 연말이기도 하지만,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라는 멋진 즐거움이 있어 다행입니다. 저희 동네에서도 집 밖에 하나둘씩 장식을 시작하고 있어요. 저녁 먹고 첫째랑 둘이 산책을 다니다가 유달리 돋보이는 장식이 있어서 사진 찍어 봤습니다.

 

 

아기 돼지 삼형제 크리스마스 장식이에요. 늑대가 굴뚝을 통해 들어오려고 했던 동화 이야기를 응용해서 산타할배를 늑대로 설정한 것 같습니다. 늑대 산타를 기다리는(?) 돼지 삼형제. 장식에는 아직 늑대 산타는 없고요. 늑대 산타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나타날 것 같기도 해요. 아이디어도 좋고 장식도 귀여워서 보자마자 웃으면서 이쁘다고 탄성을 지르고 말았네요.

우~ 하하하. 너무 귀엽다!

 

그런데 지금 사진을 보니까 이 이웃집 창문이 열려 있었군요. 흑~! 제가 귀엽다며 크게 웃는 거 다 들었겠어요. 그래도 누가 웃었는지는 모를 거예요.

모를 거야, 모를 거야,
당신은 절대 모르실 거야....

 

생각해 보면 돼지가 세 마리나 있는데 늑대 하나 못 이길까 싶어요. 동화에서는 아기 돼지라고 했는데 집도 짓고 하는 걸 보니 이미 아기 돼지는 아니거든요. 무서워만 하지말고 세마리 돼지가 힘을 합쳐 늑대에 대처하는 겁니다.

 

늑대가 굴뚝을 통해 들어오는 것을 대비해 우선 동화대로 굴뚝 바로 아래 벽난로에서 큰 솥 한가득 물을 끓입니다. 동화 속에서는 늑대가 끓는 물에 엉덩이만 데고 도망쳤지만, 저는 돼지 삼형제에게 진실로 말해주고 싶어요.

돼지들아,
굴러 들어온 음식인 늑대를 잡아먹도록~!

 

그럼 늑대 산타가 아기 돼지 삼형제의 크리스마스 만찬이 되겠습니다.

 

제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냐고요? 잔혹동화 쓰고 있습니다. ^^;; 먹거나 먹히거나... 원래 어떤 사고방식을 갖느냐에 따라 먹는 자와 먹히는 자의 위치가 바뀌는 것이 아닐까요?

 

[추억 포스팅] 카테고리의 글들은 2016년까지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울집 아이들 넷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 중 일부를 옮겨온 것입니다. 본 카테고리의 글들은 댓글 비허용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