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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추억 포스팅

[추억 포스팅] Thidwick the Big-Hearted Moose (Dr. Seuss 작품)

*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4년 9월 23일

 

지난 수요일 (9월 17일)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 중에서 셋째가 Dr. Seuss의 작품을 3권 빌렸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Dr. Seuss의 작품들은 운율에 맞춰 재밌는 이야기로 풀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가끔씩 정치적/사회적 풍자도 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책 "Thidwick the Big-Hearted Moose"도 그런 부류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느 날 마음 착한 무스 하나가 길을 걸어가는데 벌레 한 마리가 무스 뿔에 앉아 함께 길을 갈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마음 착한 무스니까 "그러렴" 해줬죠.

 

 

그랬더니 이 벌레가 뭐 자기가 주인인양 길에서 만난 다른 동물에게 와서 살아도 된다고 하고, 또 그 동물들은 자기 친척이나 친구를 불러들이고 해서 무스의 뿔은 복잡한 상황이 됩니다. 거기에 무스에게 신체적인 괴롭힘까지 줘가면서 해충처럼 바글거립니다. 심지어 곰까지 와서 살아요. 헐~. 물론 현실적으로 곰은 너무 무거워서 무스 뿔에서 살 수 없지만요.

 

 

무스는 착한병에 걸려 있어 '난 마음이 넓으니까' 또는 '난 착하니까'하면서 그만하라고 또 뿔에서 나가 달라고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무스는 마음이 넓거나 착한 게 아니라 대립이 두려워 말을 못 하는 겁니다. 두렵고 겁난다는 걸 시인하기 싫으니까 '마음이 넓다 또는 착하다'로 자위하는 거죠. 어떤 경우는 해당 사회나 집단 전체가 괴물이라서 용기를 낸 누군가가 "No"라고 말하면 핍박을 가하기 때문에 말을 못 하기도 합니다. 이건 그 사회 및 집단이 병적이고 범죄적이라는 뜻이겠죠.)

 

그러다 결국 참다못한 무스가 해충 같은 기생 동물들에게 뿔에서 나가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기생 동물들이 그렇게는 못한다네요. 그러고는 무스 보고 나쁘다고 합니다. 적반하장이죠.

 

뿔에 기생하는 동물들 때문에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날이 추워져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도 가지 못하게 됩니다. 무스는 점점 쇠약해지지요. 그런데 사냥꾼들이 몰려 왔어요. 무스를 사냥해 그 머리를 벽장식용으로 쓰려고 하는 거죠. 바글거리는 동물들 때문에 뿔이 너무 무거워서 무스는 도망도 제대로 못 가네요. 자, 그럼 이 사냥꾼들의 총앞에서 무스와 뿔에서 기생하는 동물들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까요? 그 답은 책을 직접 읽어 보시면 알게 됩니다. ^^*

 

 

이런 류의 내용에 어줍잖게 끝을 맺는 책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싹수없던 동물들이 개과천선해서 무스와 함께 사냥꾼들을 물리친다든가, 아니면 사냥꾼들을 혼란하게 해서 무스가 도망가게 도와준다 그런 것이겠죠. 그러고는 나중에 무스와 기생 동물들이 평화롭게 공생하며 산다로 뭐 그런 이야기로 끝을 맺으면서요.

 

그런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기생 동물들이지만요. 변하려고 스스로 마음을 먹어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게 우리들이에요. 작심삼일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듯 간단한 습관 하나 버리는 것도 쉽지 않지요.

 

이 책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기생충같은) 동물이지만 저렇게 처음부터 뻔뻔한 존재들은 끝까지 뻔뻔합니다. 게다가 변할 마음조차 아예 없던 존재들입니다. 기생해 살면서도 숙주인 무스 뿔에서 잠시 내려와 무스가 사냥꾼들을 피해 쉽게 도망가도록 도와주는 것조차 하지 않습니다. 무스가 잡혀 죽으면 자기들도 죽을 수 있고 기생할 곳도 없어지는데 말이죠. 동물(?)이든 사람이든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추억 포스팅] 카테고리의 글들은 2016년까지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울집 아이들 넷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 중 일부를 옮겨온 것입니다. 본 카테고리의 글들은 댓글 비허용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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