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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추억 포스팅

[추억 포스팅] "Splat the Cat" 시리즈 읽으며 웃음 한 보따리

*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4년 9월 3일

 

지난 토요일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더니만 셋째와 넷째가 (만 7세 & 만 4세) 좋아하고 또 저도 함께 즐기는 고양이 이야기 Splat the Cat 시리즈가 여러 권의 나 나란히 있더군요. 이게 웬 떡인가 해서 후딱 다 집어서 빌려 왔습니다.

 

 

에구~ 제가 너무 흥분해서 "Splat the Cat Takes the Cake"는 2권이나 빌려 왔네요. 엄청 흥분하긴 했었나 봅니다.

 

가만있어 보자... 울집 아이들이 고양이 열렬 팬이란 건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제가 Splat the Cat 시리즈를 좋아하는 걸 보니 저도 모르게 고양이 팬이 되었나 봐요. 아무래도 아이들한테 전염된 것 같아요. 오, 안돼~!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서 보니까 역시 재밌어요. 이렇게 귀엽고 재밌는 이야기가 좋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이 책들은 원작가 랍 스캇튼(Rob Scotton)이 직접 쓴 게 아니네요. Harper Collins 출판사에서 랍 스캇튼의 베스트셀러 Splat the Cat 시리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시 시리즈를 만든 겁니다. 그래서 다른 작가가 쓴 시리즈에는 표지에 Based on the creation of Rob Scotton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랍 스캇튼 원작 중 Love, Splat (Splat the Cat)

 

다른 작가가 쓴 Splat the Cat 시리즈 중

 

다른 작가가 쓴 Splat the Cat 시리즈도 랍 스캇튼의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썼기 때문에 이야기와 삽화가 여전히 재밌고 느낌도 비슷합니다. 거의 랍 스캇튼의 작품같이 보여요. 도서관에서 빌려온 시리즈들이 모두 즐겁게 읽었는데 그중 2편에서 소개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첫 번째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Splat the Cat a Whale of a Tale"입니다. 위 사진의 윗 줄 맨 처음 책이죠. 여기서는 해변에 간 Splat이 할아버지께 드릴 조개껍질을 찾는 내용입니다. 그러다 고래를 만나고 어쩌다가 적당한 껍질을 찾는 거죠. 그런데 그 운명(?)의 조개껍질을 찾게 된 그 부분에서 이런 문장이 나오네요.

All's well that ends well

 

혹시 이 문장을 보고 딱 떠오른 작품이 있으신가요? 한국이더라도 영문과 출신은 당연히 답을 이미 딱 알아채셨을 것이고, 영어권에서 고등학교 교육받은 사람이라면 이 답을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의 영문학 비 전공자들은 대충 누구의 작품일 것 같다까지만 감이 와도 충분하고도 남아요. 영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까지 꼭 알아야 할 필수교양은 아니거든요.

 

이 문장에 연결된 작품에 대한 정답은 이 포스팅 맨 마지막에 남겨 두겠습니다. 하지만 답이 궁금하시다고 해서 내용 다 건너뛰고 지금 맨 아래로 달려가진 말아 주세요. 제가 지금 두 눈을 부릅뜨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찌릿~!

 

두 번째 소개할 책은 제가 너무 신난 나머지 2권이나 빌려온 (^^) "Splat the Cat Takes the Cake"입니다. 여기선 Splat이 TV를 망가뜨려서 TV가 상품인 케이크 만들기 경쟁에 참여하는 이야기입니다. Splat이 케이크를 만들겠다는 정성은 참 좋은데 주방은 난리가 납니다. ㅠㅠ 그런데 이 장면에서 삽화가 재밌어요. 아이들이랑 함께 깔깔깔.

 

 

위 재료 삽화 중 일부를 확대해 볼게요.

 

 

위 삽화에서 보면 베이킹 소다의 제조사명이 Paw & Claw (발과 발톱)입니다. 유명 베이킹 소다 제조사로 Arm & Hammer (팔과 망치)가 있죠. 그걸 고양이식으로 변경해 Paw & Claw가 된 거네요. 아이들이 Arm & Hammer 베이킹 소다 포장에 아주 익숙하기 때문에 Paw & Claw를 보더니 키득키득.

 

 

Catnip oil도 보입니다. 이건 아마 올리브 오일을 장난스럽게 올려놓은 것 같아요. 그런데 고양이들이 catnip (한국어: 개박하) 풀을 그렇게 좋아한다네요.

 

 

삽화에서는 버터 덩어리도 여기저기 밀가루에 파묻혀 있습니다. 그래서 butter의 butte까지 철자가 보이기도 하네요. Butte 자체만 보면 뷰트 비슷하게 읽어져 평지에 우뚝 솟은 각진 천연 조형탑을 일컫는 말입니다. 밀가루에 파묻힌 버터가 꼭 그런 모양새이죠.

 

이런 천연 조형탑을 butte라고 부릅니다. 제가 사는 애리조나에도 멋있는 천연 조형탑들이 많이 있어요.

 

 

하지만 진짜 아이들이 좋아하는 부분은 butter에서 butte까지만 보이니까 읽을 때 그냥 벗~하게 된다는 거죠. 그럼 영어로 butt과 발음이 같아져서 엉덩이를 의미합니다. 아이들한테는 그게 더 재밌어요. 제가 읽어 주면 셋째랑 넷째, 그리고 자기 책 읽다가 엄마 목소리에 귀를 쫑긋하던 둘째도 (만 9세) 깔깔깔 웃느라고 정신이 없어요. 첫째는 위층에서 자기 책 읽느라고 바빠서 오늘 이 엄마의 읽기 공연을 관람하지 못했네요.

 

제가 뭐 조금만 해도 아이들은 재밌다고 이렇게 좋아하니 저도 나름 괜찮은 코미디언이에요. 아이들만 깔깔 웃는 가족형 코미디언이지만 자부심이 마구마구 솟아오르고 있어요.

 

자, 그럼 이제 답을 맞힐 시간이네요. "All's well that ends well"은 누구의 어떤 작품을 연상시킬까요? 답은 아래 더보기를 클릭.

 

더보기

All's Well That Ends Well은 1604~1605년 사이에 쓰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작품 제목입니다. 한국어 제목은 "끝이 좋으면 다 좋아"구요. 저는 이 작품을 한국에서 TV를 통해 처음 접했었어요. 이걸 TV에서 본 게 중학교 때였나 그랬는데 무슨 일이었는지 영국 TV용 연극작품을 한국어 더빙을 해서 방송해 주더라고요. 아주 집중력 있게 시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

 

* 일부 이미지 출처: Google Images

 

[추억 포스팅] 카테고리의 글들은 2016년까지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울집 아이들 넷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 중 일부를 옮겨온 것입니다. 본 카테고리의 글들은 댓글 비허용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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