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4년 3월 29일
피닉스의 봄도 지금 아름답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피닉스의 3월은 한국 날씨로 따지면 늦봄 또는 초여름정도의 기온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 화씨 75도(섭씨 24도) 정도 하는데 오늘 기온은 화씨 80도(섭씨 27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네요.
팔팔 뛰어 나니는 아이들은 지금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저같이 추위 잘 타는 사람은 반팔에 긴바지를 입고 돌아다니고 그렇습니다. 아주 쾌적한 날씨입니다. 동네 공원을 걸어다니니까 덥지도 않고 딱 좋더군요. 이번 주말에는 더 따뜻해질 거래요. 좋아요, 좋아.
날씨가 좋으니까 제 아이들은 동네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노느라고 얼굴은 벌겋고 먼지도 뭍어 꼬질꼬질합니다. 전에는 제가 나가서 앉아 있었는데 요즘은 첫째도 둘째도 꽤 커서 자기들끼리 동생들 데리고 놀면서 상황을 해결하게 아이들만 내보내고 있어요. 나가서 놀기 전에 간단한 안전수칙을 꼭 주지 시켜 주고요. 제가 나가는 대신 거실 창문은 열어서 놀이터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짜슥들보고 흙 가지고 놀지 말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네요. 뭐 그래서 아이들이지만요. 어제 막둥이가 놀고 들어 왔을 때 얼굴이 온통 흙범벅이라 엄청 놀랐다는....
샤워를 시원하게 시키고 저녁을 먹이니까 두 접시는 뚝딱이예요. 하긴 실컷 놀다가 들어와 깔끔하게 샤워하고 먹는 음식은 다 꿀맛일 거예요.
어제는 저도 나가서 산책을 했는데 아이들한테 같이 산책하자고 하니까 다 싫다네요. 흥~! 친구들이랑 동네 강아지들이랑 노는 게 너무 좋대요. 거부당했습니다. ㅠㅠ 그래서 나만의 홀로 산책을 했어요. 아이들 없이 하는 홀로 산책도 걷는 속도 조절하기에 더 편하고 괜찮긴 합니다.
아그들, 니들 모두 찍혔어~ 이제 나홀로 산책할 거야!
산책하다 보니 동네 공원 여기저기에 꽃들이 만개하고 있고 울집 앞에도 꽃이 한창입니다. 겨울에도 꽃이 피는 피닉스지만 봄꽃들이 더 이뻐요. 집 근처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려 봅니다.
아래 첫 사진은 부건빌리어 (bougainvillea)인데 이 나무는 겨울에도 봄에도 꽃을 피웁니다. 그런데 봄이 되니까 꽃 피우는데 더 신났어요. 그러니까 저도 함께 신나네요.
꽃잎도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요. 떨어진 꽃잎색도 이쁩니다.
병솔나무 (bottlebrush tree)는 집 현관 위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봄~여름에 걸쳐 이런 빨간 솜털 같은 꽃을 피워요. 동네 벌새들이 좋아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남천 ( heavenly bamboo, 南天)도 열심히 잎도 내고 잘 크고 있네요. 이 나무에는 빨간 열매도 숨어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열매는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지만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소나무는 소나무니까 여전히 푸르르고... 피닉스에 사는 저희는 이렇게 봄을 즐기고 있습니다. 5월부터는 더워지기 시작하니까 멋진 봄을 지금 열심히 즐겨야 해요.
제가 말한 적 있죠? 피닉스 7~8월 한여름 기온은 섭씨 45도는 기본이고 섭씨 49도까지도 올라갑니다. 더위는 보통 5월 말쯤에서 찾아와서 9월 중순까지 가요. 그래서 저희는 지금 이 너무 좋은 날씨를 마구마구 즐겨줘야 해요.
저에게는 쾌적한 기온이라 기분 좋고, 아이들에게는 햇볕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고 너무 덥지 않아서 나가 놀기 좋고. 딱 좋은 봄철 나날들입니다.
[추억 포스팅] 카테고리의 글들은 2016년까지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울집 아이들 넷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 중 일부를 옮겨온 것입니다. 본 카테고리의 글들은 댓글 비허용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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