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에서 한국 영화를 찾아봤더니 처음 들어본 제목 "Night of the Undead"이 보인다. 2020년 영화라고 하고, 영어 제목만 봐서는 죽지 않는 자들의 밤 이런 뜻이니까 비슷한 제목의 한국 영화를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나 기억을 떠올려 봤지만 기억나는 게 없다. 제목을 들어본 적이 없으면 영화를 보기가 좀 꺼려지는데 코미디 영화라고 하니 한번 시작해 봤다.
"Night of the Undead"의 전반적인 평을 말한다면, B급 감성이 넘치며 유치함이 일관적으로 유지되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영화다. 영화 초반부는 연기자들의 연기가 뭔가 잘 녹아들지 않은 느낌이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데리고 뭐 이런 영화를 만들었나 싶어서 그만 볼까 고민했었는데 그 초반을 넘기니 그냥 웃기고 재밌다.
오래간만에 웃으면서 재밌게 본 영화라 영화를 본 후 한국어 원제목을 찾아봤다. 한국어 원제목은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이다. 영어판 제목 "Night of the Undead"은 한국어 원제목을 그대로 직역한 거다.
기본 구조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남편 만길(김성오)과 약사인 그의 아내 소희(이정현)의 대결 구도다. 남편의 실제 정체는 외계인 언브레이커블이다. 언브레이커블들은 인간으로 위장해 여자들을 유혹하고 아주 잘 해주다가 결국엔 죽이고 있다. 언브레이커블 두목인 만길은 아내 소희를 죽이려 하고 소희도 반격을 한다. 여기에 사설탐정 겸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양동근)과 소희의 여고 동창들, 만길의 언브레이커블 부하들, 정부의 비밀 요원들까지 합세되어 상황은 더욱더 복잡해진다.
요즘 걸크래쉬를 앞세운 영화들이 많은 듯하던데 이 영화도 소희, 소희의 동창들인 세라(서영희)와 양선(이미도) 이 셋의 얼떨결 활약이 돋보인다.
언브레이커블 패거리의 두목 만길은 대단하다. 터미네이터를 보는 듯하다. 지방 파출소의 경찰들은 자신들의 본업을 제대로 하며 열일한다. 특히 음주운전 단속을 철저히 하는 부분이 아주 맘에 든다.
좀비도 아닌데 많은 인물들이 영화 제목처럼 좀처럼 죽지 않는다. 묻는다고 다 덮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날의 밤은 아주 길다.
외계인 언브레이커블은 이름대로 그렇다 쳐도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도 (아니 실제로 죽었던 것 같다) 죽지 않는 그 인간은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다.
B급 감성의 재밌는 코미디 영화를 선택한다면 추천한다.
*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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