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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영화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 2013년 9월 29일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올린 것을 재 포스팅합니다.

 

1994년 작품 "중경삼림 (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은 왕가위 감독이 "동사서독 (東邪西毒)" 촬영 후반기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잘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별개의 두 이야기를 엮여 영화 하나에 담았는데 그 독특한 이야기와 촬영법이 참 신선했었어요.

 

들리는 말로는 이 촬영법은 "중경삼림" 이전에도 사용되던 방법이였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이 촬영기법을 "중경삼림"을 통해 처음 접했었어요. 아주 신선해서 시선을 확 끌더군요. 영화가 주는 여러 복합적인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렸고요.

 

주인공들이 모두 여기 모였네요. 금성무, 임청하, 왕정문, 양조위

 

"중경삼림"에서는 두명의 경찰이 각각의 이야기 주인공으로 나오죠. 둘 다 실연당한 경찰이지만 저는 금성무 실연 이야기 보다 양조위의 실연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고 잊히지 않습니다.

 

아마도 양조위 실연 이야기에서 왕정문의 연기가 아주 독특하고 귀여웠기 때문일 겁니다. 무심한 듯하면서 양조위에 아주 관심있던 왕정문은 실연당한 양조위를 위해 아파트에 몰래 찾아가 청소도 하고 집안 정리를 하면서 전 여친의 흔적을 하나씩 지워갑니다.

 

임청하 이모가 여기서는 마약 중계상인가로 나올 거에요.

 

금성무

 

금성무의 위 사진은 별로인데 한 때 "사람이 이렇게 잘 생길 수도 있구나!" 하고 놀랄정도로 잘 생겼던 얼굴이었습니다. 이분은 중국과 일본 혼혈로 양국에서 활동했던 것 같은데 요즘도 왕성한 활동을 하나 모르겠어요.

 

임청하와 왕정문 이 두 여주인공이 잠깐 스친 적이 있었네요. 하지만 이 만남은 서로간 이야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왕정문 아가씨는 양조위 경찰에 너무 맘에 들어요.

 

아~, 이 남자 맘에 든다!

 

 

아~, 여전히 맘에 든다!

 

 

실연의 아픔을 술로 달래며 폼잡고 있는 양조위 경찰.

 

 

서로 친해져서 양조위 경찰이 도와주기도 하고...

 

 

짝사랑에 빠진 왕정문은 양조위 경찰 아저씨 집에 몰래 들어가서 청소도 해주고 전 여친의 흔적을 조금씩 지웁니다.

 

 

영화 속 왕정문의 이런 행동들은 아주 귀여워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화 속 이야기. 현실에서 누가 이런다면 무섭겠어요.

 

스튜어디스였던 옛 여자친구처럼 스튜어디스가 되어 돌아온 왕정문 아가씨.

 

이 왕정문 아가씨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양조위.

얼굴에 구멍 나겠쑤~!

 

왕정문의 행동이 귀엽고 독특해서 그런지 왕정문이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크게 듣던 미국 그룹 마마스 앤 파파스(The Mamas & the Papas)의 "California Dreamin’"과 아일랜드 그룹 크랜베리즈 (The Cranberries)의 "Dreams"를 왕정문이 직접 부른 "몽중인 (夢中人, Dream Lover)"이 너무 좋았습니다.

 

두 노래를 나름 좋아했었지만 거의 잊고 살던 노래였어요. 그런데 "중경삼림"을 본 후로 이 노래들이 제게 다시 살아났습니다. 영화에 빠져 이 노래들도 한동안 매일매일 들었던 것 같아요. "중경삼림"을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 두 노래는 큰 감동으로 여전히 남아있을 겁니다. 마마스 앤 파파스하고 크랜베리즈는 왕가위 감독한테 진짜 한턱 쏴야 할 거예요.

 

지금도 여전히 이 두 노래는 "중경삼림"이 주었던 젊음과 방황, 그리고 그들의 사랑법이 홍콩을 배경으로 쭉 떠올라요. 홍콩이 은근히 어두운 이미지가 있는데 그 어두움과, 젊음, 사랑, 그리고 두 노래의 이라는 주제가 묘하게 잘 어울렸거든요.

 

생각난 김에 아래에 비디오를 붙여 두었습니다. 지금 들어도 너무너무 좋네요.

 

* 위 사진 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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