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10월 9일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올린 것을 재 포스팅합니다.
미국의 9월 또는 10월은 새로운 TV 시리즈의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성공의 관건이 결정되기에 새로 시작되는 시리즈에게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미 작년이나 그 이전에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들은 부담이 좀 덜 하긴 하고요. 2013년부터 ABC TV에서 방송한 "Agents of S.H.I.E.L.D. (이하 쉴드)"도 작년 시즌 1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해 시즌 2가 시작되었습니다.
S.H.I.E.L.D. 란 이름을 보면 딱 눈치채셨겠지만 마블 (Marvel) 만화잡지를 기본으로 초능력자 어벤저즈(Avengers) 영웅들과 연계되어 활동하는 초국가적 (미국이 주로 이끌고 있지만) 정부조직인 쉴드 (S.H.I.E.L.D. - Strategic Homeland Intervention, Enforcement and Logistics Division)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마블이나 DC 만화 캐랙터나 이야기 전개를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9월 23일부터 시작한 "쉴드" 시즌 2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그럼 제 남편은??? 남편은 저와 비교자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마블이나 DC 만화팬이에요. 당연히 완전히 몰입해서 "쉴드"를 시청하고 있어요.
어제 수요일 "쉴드" 에피소드에서 첫머리에 노래 하나가 삽입곡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참 신선하더군요. 1950-60년대 분위기의 신선하고 귀엽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었고요. 오래된 노래라면 언제쯤 지나가다 한번 들어봤음직한데 한 번도 들어본 적은 또 없고요.
너무 궁금해서 들었던 가사를 기억해서 유튜브를 뒤졌어요. 그랬더니, 빙고~! 제목과 노래를 찾았습니다. 역시 유튜브와 인터넷은 시간과 노력을 엄청 줄여줘요. 노래 제목은 "God Help The Girl"입니다.
이 노래는 스코틀랜드 인디 그룹인 Belle and Sebastian과 이 그룹의 리더격인 Stuart Murdoch이 함께한 뮤지컬 프로젝트의 일부입니다. 아일랜드 출신 Catherine Ireton이 여성보컬로 나중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프로젝트명을 딴 앨범과 노래 God Help The Girl 등에서 대부분 보컬을 담당했습니다.
앨범 God Help The Girl은 2009년에 발표되었는데 실린 노래들은 각각 다른 여러 시대적 느낌을 살려서 독특하게 제작했더군요. 제가 "쉴드"에서 빠진 노래 God Help The Girl은 1950-60년대 느낌을 살린 노래고요.
1950-60년대 당시 미국 및 유럽에서는 핵무기나 냉전으로 살벌하고 무섭게 느끼던 시기였지만, 그때 노래들은 순수함이 느껴지고 기교를 많이 부리지 않았었어요. 2009년에 나온 God Help The Girl도 그런 분위기를 살려서 그 순수함이랄까 참신함을 잘 반영해 만든 것 같고요. 아무튼 요즘 하도 시끄럽고 이상한 노래가 많아서 그런지 "쉴드"에서 삽입곡으로 나오니까 귀가 번쩍 뜨입니다.
God Help The Girl 프로젝트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Glasgow)를 배경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2014년 선댄스 영화제 (Sundance Film Festival) 출품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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