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의 고등학교 졸업식은 5월 말에 있다. 12학년 (고3) 졸업반 둘째의 고등학교 시절도 이제 거의 막바지다. 한창 대학생활에 대한 설렘을 가진 둘째에게 진학하려는 University of Arizona (UofA,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홍보물을 우편으로 보내줬다.
뒷면 전체는 투산 (Tucson)의 여러 볼거리 정보 지도가 담겨있다.
이 볼거리 지도만 봐도 투산과 그 근교에 천문대가 3개나 있는 걸 알 수 있다. 하나는 UofA 캠퍼스에 있는 Steward Observatory이고, 투산 근처의 높은 산들에 위치한 Catalina Sky Survey Cosmic View와 Kitt Peak National Observatory다. 애리조나는 사막지역의 맑은 하늘덕에 천문관측에 적합한 장소 중 하나다. UofA의 천체물리학, 천문학, 광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다.
둘째는 이 볼거리 지도를 자기 방 벽에 딱 붙여놨다. 이제 입학하는 날만 세고 있겠다.
토요일은 낮이 좋다고 아침부터 둘째는 온라인으로 첫째와 첫째의 친구들 2명과 함께 던전 앤 드래건 (Dungeons & Dragons, 간단히 D&D) 게임을 노느라고 바빴다. 둘째가 처음엔 땜빵 멤버로 몇 번 같이 플레이를 했었는데 이젠 고정 멤버가 되었다. 첫째 친구들이 둘째 친구다. 둘째가 이러니 UofA가 가고 싶지.
첫째 포함 UofA의 재학생들이 D&D를 하며 어쩌다 보니 우수학생 유치도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가 원하는 대학에 그것도 좋은 장학금 받으면서 갈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고 축복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