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반 고양이(Turkish Van)에 얽힌 재밌는 전설

아이들이 고양이를 좋아하니까 저도 함께 고양이 배우기에 휩쓸려 갑니다. 흑~. 고양이 좋아하는 첫째가 고양이 종류별 모양새, 성격, 행동 등의 자료를 찾고 비교하면서 놀다가 재밌는 전설을 가진 고양이가 있다고 해서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이 전설을 재밌게 느낀 첫째는 이 고양이에 대해서도 엄마가 블로그에 글을 하나 써줬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아이의 납득할 만한 부탁이니 들어주기로 했죠. 그래서 제가 지금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끙끙.

 

첫째가 제게 소개한 고양이는 노아의 방주까지 전설이 거슬러 올라가는 기나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종류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터키가 원산지인 고양이 터키쉬 반(Turkish Van). 이름 그대로 보면 터키의 반(터키출신 반)이란 뜻인데 한국어로 옮기게 되면 터키 반이라고 부르는게 가장 적합한 표현일 것 같아요. 이름에서 Van은 영어로 보통 밴으로 읽겠지만 터키의 호수 이름을 딴 외국어이기 때문에 반으로 읽는게 맞을 겁니다.

 

터키 반의 원산지인 터키에는 이와 비슷한 고양이 품종이 더 있다고 해요. 하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알려진 터키 반은 1955년 터키를 여행했던 영국인이 이 고양이 종류를 영국으로 가져와 본격적으로 품종을 발전시킨 결과물입니다.

 

 

터키 반은 고양이치고 덩치가 큰 편이고 캐쉬미어 같은 복실복실 풍부한 하얀털을 가졌습니다. 원산지인 터키 산악지역이 추운 곳이라서 이런 캐쉬미어 같은 털이 발달되었을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터키 반의 가장 큰 특징을 든다면 뭐니뭐니 해도 전체 하얀색 몸에 꼬리와 머리부분만 붉으스름한 황색(또는 검은색)이 부분적으로 있다는 것이죠.

 

 

터키 반의 눈색은 푸른색이나 연한 황색인데, 양쪽 눈색깔이 다른 짝눈색을 가진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짝눈색을 영어로는 odd eyes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영어를 그대로 따와 오드 아이라고 부르더군요. 미국발음은 아드 아이즈 비슷하겠구요. 어쨌든 저는 한국어에서 영어를 남용하는 게 별로라서 오드 아이 대신에 짝눈색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고양이의 눈색이 다양하기에 이 짝눈색 현상이 가끔 나타나는 것 같아요. 아래 고양이 사진을 보면 합성사진 같고 머리도 어질어질. 또 한편 독특해서 아주 매력적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사람들에게도 짝눈색이 드물지만 가끔 나타나기도 합니다. 동양계나 아프리카계는 눈동자색이 밤색/검은색 농도차이 정도라서 짝눈색이 있다해도 표시가 크게 나지 않겠지만 다양한 눈동자 색이 있는 유럽인계에서는 가끔 짝눈색이 있습니다.

 

터키 반은 물을 좋아해서 수영도 즐긴다고 해요.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영을 즐긴다는 건 약간 과장이라는 의견도 있구요. 제가 잠시 입양했던 길양이 야옹이는 (터키 반 아니였음) 물을 정말 정말 싫어했는데 고양이 종류 중에서 터키 반은 어쨌든 물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일부 터키 반은 화장실 변기물을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하고 욕실 세면대의 수돗물을 틀고 물이 나오는 것도 즐긴다고 해요. 터키 반을 키우는 집에서는 녀석이 변기물을 가지고 놀았을 수도 있으니 뽀뽀는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긴 모르는게 약이니 그냥 모르는 것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구요.

 

그리고 터키 반은 꽤 영리하고 사람하고도 잘 지내서 집에서 키우기에도 좋다고 합니다. 거기에 조그만 공을 집어 던지면 물고 오는 등 강아지같은 행동도 하기에 개양이(개+고양이 ^^)라고도 할 수 있어요. 정 붙이고 키우기 딱인 거죠.

 

얼마나 물이 좋으면 세면대를 명당자리로 여기고 있네요. 정말 편해 보여요.
수영하는 터키 반. 수영하는 고양이 모습이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그럼 오늘의 본격적인 이야기 터키 반에 얽힌 전설을 시작합니다. 이 고양이의 원산지가 유태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시작되고 성했던 곳에서 가까운 지라 전설도 노아의 방주에 연결되어 있어요. 보통 가장 잘 알려진 전설은 터키 반이 노아의 방주가 아라라트 (또는 아라랏, Ararat) 산의 등마루에 걸려 멈췄을 때 방주에서 내려 육지까지 헤엄쳐 갔다는 것입니다.

 

터키 반이 물을 좋아한다는 명성답게 전설도 그런 거죠. 아라라트 산은 반 호수(Lake Van)에서 멀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터키 반이란 이름은 반 호수 이름을 따서 나중에 얻은 것 같아요.

 

노아의 방주 (미국 작가 Edward Hicks 작품 1846년)

 

하지만 유대와 이슬람쪽에 또 다른 전설도 전해지고 있어요. 이 이야기에서는 왜 이 터키 반의 꼬리와 머리만 붉은 빛을 띠는가 하는 겁니다. 전설에 의하면 노아의 방주에서 문이 닫혔는데 터키 반의 꼬리가 문에 낑겼다지요. 그래서 그 이후 꼬리가 붉게 되었답니다. 이 때 신이 고양이에게 손을 뻗어 머리를 만지셨는데 그 손이 닿았던 자리인 머리도 붉게 되었대요.

 

문에 꼬리가 낑긴 고양이의 머리를 신이 만지셨다는 것은 2가지 경우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터키 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아? 많이 아프니?"
말씀하셨다.
(아마도 이게 가장 보편적 설명이겠죠.)

2. 꼬리가 낑긴 터키 반을 보고,
"짜슥, 그러니까 아까 조심하랬잖아!"
하고 머리를 탁 치셨다.

 

1번이 가장 보편적인 설명이겠지만 엉뚱 유쾌 엄마 & 아이인 저와 첫째는 2번 설명이 더 맞을 것 같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하며 머리 맞대고 키득키득. 첫째는 생긴 건 지 아빠하고 똑같이 생겼는데 생각하는 걸 보면 제 판박이가 맞아요. 저랑 죽이 잘 맞는 걸 발견할 때마다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엄마 마음 ^^)

자랑스런 내 맏이, 넌 내 아가 맞아!

 

그런데 일부 터키 반은 꼬리와 머리 외 등쪽에도 붉은 빛 도는 황색 점박이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슬람교쪽 전설에 의하면 이건 신이 터키 반의 등을 만져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의 엄지 손가락 지문이 남은 거랍니다. 신의 엄지 손가락 지문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신 분은 터키 반의 등짝을 살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위 사진 속 풀숲에 앉아 있는 이 터키 반의 등짝에 신의 엄지 손가락 지문이 살짝 보입니다. 이 녀석은 신이 특별히 더 이뻐하신 것 같아요. 아님, 이 녀석이 조심성 없이 자꾸 꼬리를 문에 낑기니까 한 대 더 등짝을 치신 거든지요. ^^*

 

* 사진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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