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멜론과 수박의 계절. 근처 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멜론류로 맛있는 여름을 즐긴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멜론류는 수박, cantaloupe (캔탈루프, 캔털럽), honeydew (허니듀)인데, 약간 다른 멜론이 눈길을 끌어 4통 사봤다. 이번에 산 건 Tuscan cantaloupe (투스칸 캔탈루프, 터스컨 캔털럽)이다.
터스컨 캔털럽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멜론 재배자인 Dulcinea Farms (둘시니아 팜즈)의 특산품이라고 한다. 울집에서 사 온 것도 둘시니아 팜즈에서 생산한 거다.
터스컨 캔털럽의 외향은 일반 캔털럽과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크기도 비슷하다. 하지만 꼭지부터 아래로 세로줄이 나 있어서 일반 캔털럽과 비교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터스컨 캔털럽이 익어가면서 색은 녹색에서 황금색으로 변한다. 녹색일 때도 먹어도 되지만 황금색으로 변할 때가 잘 익은 거다.
1 단계: 녹색 (단단한 과육 & 달콤) → 2 단계: 연한 녹색 (당도가 높아짐, 더 달콤) → 3 단계: 황금색 (맛이 더 깊어지고 풍부해짐)
제일 잘 익은 녀석으로 낙점해서 먹어 본다.
터스컨 캔털럽은 줄무늬 빼고 일반 캔털럽과 속이 동일하다. 과육 색도 같은 오렌지 색이다.
이렇게 껍질을 다 까놓으면 이게 터스컨 캔털럽인지 일반 캔털럽인지 전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캔털럽류의 씨는 억세고 단단하다. 참외와 달리 먹을 수 없다. 긁어내서 버리면 된다.
잘라서 먹어 본다. 잘 익은 걸로 골라서 그런지 달콤하고 맛있다.
터스컨 캔털럽이라 했으니 일반 캔털럽과 뭔가 다른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미식가라서 맛의 차이에 민감하지 않은 이상은 그게 그거로 느낄 확률이 크다. 약간 더 당도가 높은 것 같긴 한데 이건 각 과일의 익은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게 터스컨 캔털럽이라 그런 거라고 볼 수는 없다.
결론은 터스컨 캔털럽도 캔털럽이다. 미세한 맛 차이에 민감하거나 미식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캔털럽과 터스컨 캔털럽 중에 그때그때 가격이 좋고 잘 익은 것이 있으면 그걸로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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