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사막 도시 피닉스 - 지금 애리조나는 몬순 시즌

사막에는 monsoon (몬순)이 없다? 정답은 있다. 애리조나의 소노라 사막에는 여름철만 되면 몬순 시즌이 시작된다. 공식적으로 6월 15일-9월 30일 정도가 몬순 시즌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매해 기상상태에 따라서 며칠 차이가 날 수 있다.

 

몬순[monsoon]
[요약] 계절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강한 바람이다.

계절풍이라고도 한다. 아라비아 해에서 약 6개월을 교대로 부는 남서풍과 북동풍을 가리키며, 일찍부터 아라비아 항해자들에게 알려져 이용되었다.

계절풍의 원인은 대륙과 해양의 온도 차이이다. 여름에 같은 양의 태양복사가 있을 때 대륙이 더 많이 온도가 상승하며 육지에 저기압이 생겨 해양에서 이 저기압 중심을 향해 바람(해풍)이 불게 된다. 이때의 해풍은 많은 수증기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다습한 공기가 대륙의 지형이나 대기의 상태에 따라 상승하여 비를 내리게 된다.

반대로 겨울에는 대륙의 기온이 내려가면서 추워져 시베리아 고기압처럼 큰 고기압이 형성되고 그곳에서 해양을 향해 바람이 불게 된다.

* 출처: https://www.scienceall.com/몬순monsoon/

 

애리조나에서 몬순이 시작되면 우선 느껴지는 게 습도가 높아졌다는 거다. 습도가 높아졌다고 해봐야 한국 장마에 비할 그런 수준은 절대 아니지만 늘 건조한 사막 기후에 살다가 습도가 좀 높아지면 온몸으로 확 느껴진다.

 

습도가 높아지니 하늘에 큼직 큼직 구름도 많이 돌아다니고 오후가 되면 먹구름스럽게 변한 큰 구름이 떠 있기도 한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도 종종 내린다. 애리조나의 경우에는 1년 강수량의 40-50%가 이 몬순 시기에 내린다고 한다. 

 

6월 25일 현재 애리조나의 피닉스는 몬순 시기에 있다. 몬순답게 비가 종종 내린다. 엊그제는 오후에 갑자기 30-40분간 폭우가 쏟아지더니, 어젯밤에는 밤 1시경에 우당탕탕 또 폭우가 내렸다. 자다가 빗소리가 하도 시끄러워서 내다볼까 하다가 졸려서 계속 잤지만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 온 자국 하나 없이 다 말라서 깔끔했다. 다만 공기는 더 깨끗해졌다.

 

둘째가 엊그제 밖에 있다가 비가 올 때 찍은 사진이다. 사막에도 비가 내린다는 걸 사진으로 증명하겠다. (별거 아닌 걸로 비장하군.) 사막마다 다를 수 있지만 애리조나의 소노라 사막에서는 비가 내릴 때는 상당한 양의 비가 온다. 둘째가 찍은 사진은 심하게 폭우가 쏟아질 때는 아니다. 하지만 이날 꽤 내렸었다.

 

사막에 비가 내리네~~

 

둘째는 동영상도 찍어 놨다. 비 오는 피닉스 동영상을 보니 피닉스스럽지 않은 게 나름 운치 있기도 하다.

 

 

엊그제는 피닉스와 주변 도시에 dust storm (더스트 스톰, 모래폭풍)도 온다고 했는데 피닉스와 주변 도시 중 아래 남부 쪽으로 지나갔다. 하지만 비가 내리기 전 더스트 스톰 영향을 여전히 받아서 하늘은 뿌옇고 상당한 바람도 불었었다. 더스트 스톰이 불면 강한 바람에 먼지/모래도 엄청 날아다니니까 더스트 스톰이 올 것 같으면 되도록 실내에 있는 것이 좋다. 

 

더스트 스톰의 끝자락에서 영향을 받은 모습.

 

언젠가 사막의 비에 대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사막의 비, 특히 폭우는 정말 위험하다. 나무가 많지 않아 빗물이 많이 모이면 금방 그대로 급류가 되어 버린다. 피닉스와 주변 지역이 사막이라 침수나 급류로 인한 희생자와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이 지역에서도 매년 폭우로 인한 침수 차량과 침수 가옥 등 피해와 급류에 휘말려 인명 피해가 생긴다.

 

사막에서 폭우가 올 것이 보이거나 또는 폭우 예보를 접했다면 절대 절대 물이 흐르는 강, 천, 계곡 근처에 가면 안 된다. 평소에는 물기가 거의 없는 마른 곳이어도 급류가 몰려와 다 쓸어갔다가 비가 그치고 얼마 지나면 언제 그랬냐 물 흐른 흔적만 남기고 사라지는 게 사막의 폭우다.

 

애리조나 몬순 시즌 사막에 몰려오는 폭풍우 (출처: www.worldatlas.com/articles/what-causes-arizona-monsoon.html)
애리조나 북부에서 급류에 쓸려 간 관광 버스 2013.7.28. (출처: Northern Arizona Consolidated Fire District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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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5)

  • 2022.06.26 11:35 신고

    우와 ..좋은정보 사진 들...
    포스팅...
    자~알 보고 갑니다

  • 2022.06.26 13:31 신고

    제가 사는곳은 지금 너무너무 건조해요.
    물 부족으로 잔디에 물도 넉넉하게 주지도 못하고 있어요.

    • 2022.06.26 13:43 신고

      캘리포니아가 지금 건조하다는 소식은 접했어요. 비가 좀 내려야 할 텐데...
      저희는 작년하고 재작년은 몬순 시기에도 건조한 편이였어요.
      그런데 올해는 느낌 상 비가 좀 올 것 같아요. ^^*

  • 2022.06.26 14:52 신고

    폭풍우 사진은 신비하면서도 무섭네요.
    한국도 요즘 장마 시즌이에요.
    회사가 멀어서 편도 20km 정도 운전을 해서 가야하는데, 장롱면서 + 초보인지라 비가 올 때마다 무섭습니다 ㄷㄷㄷ

    • 2022.06.26 23:22 신고

      사막이라는 경치와 폭풍우가 합쳐지면 독특한 조합이 이뤄져요.
      한국도 지금 장마 시즌이군요. 비가 많이 내리면 도로가 미끌해지죠.
      오히려 초보들이 더 조심해서 안전운전 하더군요. ^^*

  • 2022.06.26 18:11 신고

    사막에도 비가 내리는군요 엘리뇨나 자동차 배기 가스로 인하여
    도시의 형태가 변화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2022.06.26 23:23 신고

      사막이라 해도 1년 내내 건조한 건 아니고 비가 종종 내려요.
      애리조나의 몬순은 한국의 장마 같이 매년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기상 현상이예요. ^^*

  • 2022.06.26 20:23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공감누르고 갑니다

  • 2022.06.27 08:37 신고

    지금 몬순 시즌이로군요
    여기 한국은 지금 장마 시즌입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빗 발이 날리네요
    날도 후덥지근합니다

    • 2022.06.27 12:04 신고

      한국은 지금 장마군요. 피닉스는 오늘도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요.
      사막답지 않게 비가 종종 내리니까 다른 곳에 사는 느낌이예요.
      피닉스는 비 덕분에 기온은 내려갔는데 습도 때문에 그다지 쾌적하진 않아요. ㅡ.ㅡ;;

  • 2022.06.27 23:51 신고

    한국 장마시즌이랑 일정이 겹치네요. ㅋㅋ
    한국은 완전 물폭탄수준이네요. 그래도 가뭄해갈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하네요.

    • 2022.06.28 03:15 신고

      애리조나 몬순은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인데 한국 장마는 6월부터 7월 한달 정도였던 것 같은데.
      한국 장마 때 진짜 비 많이 오죠. 나중엔 해가 어떻게 생겼나 까먹을 정도. ㅎㅎㅎ
      요즘 가뭄이 심하군요. 이번 장마에 단비가 많이 내렸으면 해요. 단, 비 피해 없이. ^^*

  • 2022.06.28 16:17 신고

    애리놀다님 블로그에서 땡볕더위 피닉스는 많이 봤는데 이렇게 비 좍좍 내리는 피닉스는 거의 본 적 없어요. 피닉스는 건조기후라서 비오면 왠지 반가울 거 같아요. 먼지폭풍 분 다음에 비 한 번 쫙 내려주면 공기가 특히 상쾌하게 느껴질 거 같구요 ㅎㅎ 마지막 사진 보니 저 정도면 지형도 조금 바뀌겠는데요?;;

    • 2022.06.29 00:52 신고

      요즘 며칠동안 비가 하루 30-40분씩 내렸어요. 비가 반갑긴 한데 몬순 때는 한번 오면 폭우로 내리는 경향이 좀 있어서 부담스럽기도 해요. 마지막 사진 때같이 급류가 생기면 주변 지형이 좀 바뀔 거예요. 무서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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