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피닉스에서는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부터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고 있다. 기온이 낮은 북부지역에서 이렇게 비가 내리면 모두 눈으로 변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겠지. 하지만 울 동네는 겨울이 포근한 곳이라 눈으로 변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피닉스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게 된다면 기후변화 대표적인 예라고 하면서 전 세계 토픽감이 된다.
피닉스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가까운 것은 비 오는 크리스마스다. 우박이 내리는 크리스마스가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더 가까울 수 있긴 한데 이건 좀 피해가 있을 수 있다. 비 오는 촉촉한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피닉스 버전이면서, 이곳 사막에 주는 축복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가 내리니까 바깥은 더 조용한 느낌이다. 집안에서는 둘째와 셋째가 크리스마스 빵을 만들고 있다. 둘째가 만드는 것은 핀란드 크리스마스 전통 빵인 Pulla Bread (풀라 브레드), 셋째가 만드는 것은 이탈리아 크리스마스 전통 빵인 Panettone (파네토네)다. 모두 이 엄마가 좋아하는 빵들이다.
둘째가 풀라 브레드가 먼저 구워져서 좀 잘라다가 커피랑 함께 먹었다. 아주 맛있다. 흡족한다. 원래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 후 후식으로 먹을 예정이었는데 맛있어 보여서 그런 거 없다.
이제 비는 거의 다 그쳤다. 여전히 밖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아이들은 여전히 크리스마스 빵을 만드느라고 바쁘다. 집안이 오븐의 열기와 맛있는 빵 향기로 가득 차 있어 포근하고 따뜻하다.
달코미는 고소한 빵 냄새와 실내의 따뜻함을 즐기며 곤히 자고 있다.
남편과 나는 이제 곧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할 거라서 또 다른 맛있는 음식 냄새로 가득 찰 거다. 차분하면서 포근하고 따뜻한 우리 가족의 올해 크리스마스가 좋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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