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햇빛을 즐기려고 아이들 데리고 산책을 하는데 공원 한편에 민들레가 많이 피어 있었어요. 민들레는 "민들레 홀씨되어" 노래도 있고 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주는데, 이게 정원 가꾸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서정적이지는 않나 보더군요. 원하지 않는 잡초거든요. 홀씨 날아 여기저기 퍼져 번식력도 좋고요. 개인적으로는 민들레 홀씨 자체를 보는 걸 좋아하지만 이 공원 가꾸는 분들은 좀 귀찮게 여길 듯합니다.
낮에 한 산책은 잘 하고, 해가 지고 밤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오늘이 동지인데 기나긴 밤이 그리워 미치겠어서 기다린 건 아니고요. 오늘 2020년 12월 21일은 동지이자, 목성과 토성이 서로 아주 가깝게 만나는 대근접이라고 몇 주 전부터 여기저기 나오는 뉴스를 들었거든요.
목성과 토성이 서로 가깝게 만나는 것은 매 20년마다 있어요. 지난 목성-토성 근접은 2000년도에도 있었고요. 그런데 모든 근접이 다 같은 건 아니랍니다. 올해 2020년 근접은 1623년 이후 목성-토성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게 되는 대근접이라고 해요. 올해와 같이 목성-토성이 아주 가깝게 근접하는 것은 2080년 3월 15일에나 관측 가능하답니다.
울 아이들은 한번 더 이 현상을 볼 기회가 있지만 애리놀다에게 있어서는 일생에 한번 있을 천문 현상일 것 듯해요. 그래서 어두워진 후 어느 방향으로 관측하면 되나 조사한 후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관측 방향은 북반구에서는 남서쪽 하늘입니다.
밖에 나가 남서쪽을 보니 하늘에 상당히 환한 별이 있어요. (실제로는 별이 아니라 행성이지만 편의상) 그리고 그 옆에 조그만 별 하나가 함께 반짝이고 있었고요. 이게 목성과 토성입니다.
처음에는 지구에서 봤을 때 목성과 토성이 일직선으로 나란히 위치해서 목성만 더 환하게 보이나 했었어요. 실제로 보니까 목성과 토성 둘 사이에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습니다.
'아 멋있다!' 이러면서 감동을 받고 그런 건 아니지만 하늘에 확실히 저 아이가 목성이고 그 뒤 아이는 토성이고. 이걸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 두 행성이 같이 있으니까 신비해 보였어요. 어쩌다 한번 온다는 목성-토성 대근접을 보고 지나가니 그것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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