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월 14일은 발렌타인 데이면서 애리조나(Arizona) 주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1912년 2월 14일에 48번째로 주로 승격되어 미국 연방에 가입되었거든요. 그래서 오늘이 애리조나 주 107번째 생일입니다. 애리조나 주의 동쪽에 위치한 이웃 뉴 멕시코(New Mexico) 주도 같은 해 1912년에 미 연방에 주가 되었는데, 1월 6일에 47번째로 가입해서 애리조나보다 약간 언니입니다. 주가 된 지 1세기가 되었던 2012년에는 애리조나 주와 뉴 멕시코 주 둘다 100살이 되었다고 행사도 많이 하고 그랬었어요.
애리조나 주 기(flag)
애리조나 주 기는 사막에서 해가 질 때 해가 퍼지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예요. 해가지는 사막의 모습이 이거 장관이거든요. 이 애리조나 기는 1917년 1월부터 채택되었으니까 사용한 지 100년도 넘었어요. 애리조나에서는 당연히 주의 기를 응용해 많이들 선거 홍보물, 간판 등등을 만듭니다.
사진을 보면 애리조나 주의 기를 응용해
주황색 햇살 퍼지는 디자인을 한 선거 홍보물이 보입니다.
전에 피닉스 길거리를 찍은 위 사진을 포스팅에 올린 적이 있었어요. 이걸 보고 McGee 후보의 선거 홍보물이 일본 전범기를 사용한 거라고 착각해서 이 후보에게 컴플레인까지 넣고 싶다는 댓글을 남긴 분이 있었습니다. 나치 문양은 알면서 일본 전범기 문양은 모른다면서요.
그런데 이건 생각없는 애리조나 주민이 일본 전범기가 멋있다고 흉내낸 게 아니라, 애리조나 주의 기를 바탕으로 응용한 거예요. 애향심입니다. 애리조나를 방문했을 때 길거리에서 햇살 퍼지는 디자인을 발견한다면 "일본 전범기 흉내나 내는 생각없는 애리조나 주민들! 쯧쯧"하며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애리조나 기가 그렇게 생겼어요.
애리놀다가 생각에 애리조나 기 디자인이 좀 촌스러워요. 그래도 이 촌스러운 디자인 덕분에 혹시나 애리조나 주민이 주 깃발을 직접 그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대충 비슷하게 쉽게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리놀다가 전에 살았던 워싱턴 주 같은 곳의 주 기는 그리는 자체에 상당한 예술적 재능이 필요해요. 워싱턴 주 기 그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전에 올린 아래 글에서 한번 참고해 보세요.
워싱턴 주의 기가 궁금하면 아래 포스팅을
피닉스 엔칸토 공원 (Encanto Park)
애리조나 주의 나무 팔로 버디 (palo verde)
어느 늦은 오후 피닉스 근교
애리조나가 48번째로 미국 연방에 가입했기 때문에 모두 연결되어 있는 미국 본토 중에서는 제일 나이가 어린 셈입니다. 본토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알래스카(Alaska)와 하와이(Hawaii)는 1959년 각각 49와 50번째로 미국 연방해 가입해서 미국 주가 총 50개가 되는 것이구요.
애리조나주 생일이 기억하기 쉬운 날이여서 울집 아이들도 다 기억해요. 그리고 2012년 연방가입 년도도 잘 기억하구요. 셋째나 막둥 넷째가 아주 어렸을 때도 발렌타인 데이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에게, "Happy birthday, Arizona!" 그랬었으니까요. 발렌타인 데이 덕분에 사는 곳인 애리조나 주 역사공부도 함께 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주의 생일을 맞이하여 간단한 주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미 연방 가입으로 주 승격
1912년 2월 14일
주 수도
피닉스 (Phoenix)
피닉스는 미국 도시 중에서 6번째로 인구가 많고
미국 주 수도들 중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습니다.
주 별명
그랜드 캐년 주 (Grand Canyon State)
애리조나 북부에 그랜드 캐년이 있어 애리조나의 자부심입니다.
기후분포
남부 사막기후와 북부 산악지대
애리조나하면 떠오르는 사막기후는 애리조나 주 아래 반쪽에 해당합니다. 거의 피닉스 윗부분부터 시작하죠. 애리조나 주 나머지 반 윗부분은 산악지대로 고도가 높아서 산림(침엽수림 포함), 고원, 골짜기 등등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북부지역은 겨울에 눈도 많이 와서 스키 리조트도 있습니다. 남부지역은 사막기후로 여름에 아주 덥고 건조한 대신 겨울날씨가 온화하지만, 북부지역은 여름에 덥지 않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는 전혀 다른 기후를 보입니다.
남부 사막지역의 기후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유럽에서 잡혀온 독일군 포로를 수용한 포로수용소가 애리조나 주 사막지역에 있었어요. 그런데 이 포로수용소의 경비는 그렇게 삼엄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가끔 도망간 포로가 있었는데 사막이라 물도 부족하고 여름의 끔찍한 더위 등으로 모두 다시 수용소로 자진해서 돌아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용소 경비병들도 포로가 도망가는 것에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고 해요. 죽기 싫으면 다 알아서 돌아오거든요. 사막동네는 이렇게 준비없이 쉽게 돌아다닐 데가 아닌 무서운 곳입니다. ㅠㅠ
4개 주가 만나는 모퉁이 Four Corners
이곳은 특별히 볼 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4개 주가 한꺼번에 만나는 모퉁이라서 인기가 많아요. 이곳 모퉁이에 가서 한팔은 유타, 한팔은 콜로라도, 한 다리는 애리조나, 또 한 다리를 뉴 멕시코에 두고 엎드려 뻐쳐 포지션으로 있으면 4개 주에서 동시에 존재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별 볼 것도 없는 이곳에 장난삼아 많이들 갑니다.
4개 주가 만나는 모퉁이 Four Corners
이것이 바로 기적의 포지션
지금 여러분은 위 꼬마가 4개 주에 한날 한시 동시에 존재하는 기적을 보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주 투산 (Tucson, AZ) (작가 Saguaro Pictures)
애리조나 북부 계곡지역 Mogollon Rim
그랜드 캐년 (Grand Canyon) (작가 Luca Galuzzi)
유명한 애리조나 운석 구덩이 (Arizona Meteor Crater)
지름만 해도 1.2km 정도 입니다.
* 사진출처: 애리놀다 &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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