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로드트립 ① Phoenix에서 I-17 McGuireville Rest Area까지

피닉스(Phoenix)에서 북쪽으로 144 마일(232 km) 떨어져 있는 도시 플래그스태프(Flagstaff)에 가기로 했어요. 피닉스에서 플래그스태프에 가는 건 아주 쉬워요. 피닉스와 플래그스태프 간에 고속도로 I-17이 있는데 이것만 따라 운전하면 됩니다. 그런데 울 식구들은 피닉스에서 플래그스태프로 직접 올라가지 않고 중간에 I-17에서 빠져 나와 세도나(Sedona)를 들렸다가 가기로 했습니다. 세도나는 붉은 암석들이 멋진 풍경을 만든 애리조나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이예요. 집으로 돌아 올 때는 플래그스태프부터 I-17 타고 쭉 내려 올 거구요.


(사진출처: pasarelapr.com)


이 포스팅은 애리조나 중부 로드트립의 첫번째로 피닉스에서 I-17의 휴게소 McGuireville Rest Area까지의 모습입니다. 피닉스에서 McGuireville Rest Area까지는 총 103 마일(166 km), 1시간 50분 정도 걸립니다. 아래 지도에서는 A에서 B까지에 해당해요.



울집은 장거리 로드트립을 할 때마다 음식, 음료수, 응급처지 키트를 꼭 준비해서 가져 가요. 아래 사진에서 응급처치 키트는 빠졌습니다. 음식과 음료수는 차 안에서 먹으면서 재밌게 가려는 것이기도 하지만, 혹시나 도로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른 이유로 오도가도 못하게 될 상황에 먹기 위한 거예요. 응급시에도 먹을 양이기 때문에 꽤 많이 싸서 가지고 가요. 식구가 6이나 되는데 음식도 음료수도 없이 몇 시간이고 곤욕스럽게 갖혀 있는 건 좋지 않으니까요.







음료수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 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물의 소중함을 잘 알죠. 트렁크에 32개 물병을 넣어 가지고 출발했어요. 아래 사진은 로드트립 중 일부 마시고 또 집에 돌아와 아이들이 더 마시고 한 후에 찍어서 물병 수가 빕니다.



이제 로드트립 사진 나갑니다. 사진은 피닉스 북부 외곽 지역부터 시작됩니다. 우선은 사막이라 훵~ 해요.





그런데 피닉스 북부 외곽의 I-17 고속도로에서 아주 재밌는 도로 표지판을 발견했어요. 그 표지판이 뭐냐 하면, 바로 "Donkey Crossing"입니다. 이 표지판의 뜻은 "당나귀가 출몰하는 지역이니 운전시 주의요함"입니다.


애리놀다가 겨우 찍은 사진이예요.


좀 더 자세한 당나귀 출몰 표지판은 이 사진을 참고 하세요.

(사진출처: Google)


아이들이 이 표지판을 볼 때마다,


Mom, donkey crossing!!!


하고 흥분해서 알려주는데 엄청 신기해 했어요. 애리놀다는 아이들 신나하는 목소리가 더 귀여웠지만요. 애리놀다는 북쪽으로 올라갈 때는 한번도 못 봤어요. 남편과 아이들이 먼저 찾고 알려줘서 보려고 하면 벌써 패쓰~. 표지판이 4번이나 나왔는데 계속 못 봤다는... 애리놀다는 나중에 집에 내려오는 길에 겨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슴 출몰이나 엘크 출몰 표지판이나 다른 동물 표지판은 본 적이 있지만 당나귀 출몰 표지판은 정말 정말 처음이였어요. 이 것은 피닉스 북부 외곽에 야생 당나귀가 있다는 뜻. 집에 돌아와 찾아 보니까 진짜 야생 당나귀가 있답니다. 야생 당나귀는 1500년대부터 스페인 사람들이 데리고 들어 왔다고 해요. 이중에 풀어 주거나 도망간 녀석들이 야생화되어 자손들이 지금의 야생 당나귀가 된 거죠. 현재 북 아메리카 사막에는 약 2만마리 정도의 야생 당나귀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표지는 종종 봤어요.

(이미지 출처: Google)


대도시인 피닉스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외곽에도 야생 당나귀가 출몰한다니 정말 신선했습니다. 피닉스 북부 I-17을 타고 운전할 때 이 당나귀 출몰 표지판을 보게 되면 운전에 주의해 주세요.


I-17의 사진은 계속 나갑니다.




고속도로 주변의 언덕과 들판에는 소노라 사막(Sonoran Desert)의 자생식물인 서와로 선인장(saguaro cactus)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습니다. 이것도 야생이구요. 서와로 선인장은 가장 큰 선인장으로 유명해요. 14 m 이상도 자랍니다.









중간중간 튀어 나온 봉우리들이 보여요.





그중에서 재밌는 봉우리 발견. 정상이 평평하게 생겨서 봉우리 모양만 보고도 이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봉우리는 Table Mesa(테이블 메이사)예요.




Mesa는 원래 스페인어인데 영어로 정착된 지명 단어예요. 스페인어로 읽으면 메사이고, 영어로 읽으면 메이사입니다. 메이사는 테이블이란 뜻인데, 이 테이블이란 뜻이 더 확장되어 테이블처럼 생긴 평평한 언덕이나 산을 메이사라고 합니다. 그렇게 보면 위 봉우리 이름 테이블 메이사는 테이블 테이블인 셈이예요.


산을 잘라 고속도로는 계속 갑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속도가 느려졌어요.




왜 속도가 느려졌나 했는데 manufactured home 운반 중입니다. Manufactured home은 공장에서 만들어서 파는 집이예요. 물, 전기, 하수도가 다 준비된 땅에 manufactured home을 설치하면 집짓기 완성입니다.




산을 자른 곳을 지나자 마자 다른 식물들이 반깁니다. 이젠 서와로 선인장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요. 대신 초원지대가 펼쳐집니다. 일부 지역은 제주도 느낌도 살짝 나요. 아마도 이 지역부터가 더 이상 소노라 사막이 아닐 거예요. 서와로 선인장이 보이는 지역까지 소노라 사막으로 보면 대충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운전해서 북으로 가면 이젠 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피닉스에서부터 북으로 2시간을 채 운전하지 않았는데도 운전 동안 기후가 달라져서 서식 식물도 달라진 거예요. 세도나나 플래그스태프에 가까워질 수록 자생 식물들은 더 달라집니다.




한참 산을 올라왔는데 이젠 아래로 내려 갑니다. 하지만 또 올라갈 거구요. 피닉스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전체적으로는 계속 고지대로 올라가는 거예요. 그래서 귀가 멍멍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나무도 더 많이 보이네요. 울 아이들이 신났어요.



이건 motorhome입니다. 요즘 한국에서 이런 motorhome으로 여행하는 로망이 있다고 해서 사진 올려 봐요.



Water tower가 하나 보입니다.



세도나 쪽으로 가기 전 고속도로 휴게소 McGuireville Rest Area에 잠깐 몸 풀고 갔습니다. McGuireville Rest Area은 세도나로 가는 출구인 Exit 298 가기 전 2 마일(약 3 km) 전 즈음에 있어요. 우리는 I-17의 Exit 298에서 빠져나가 애리조나 주 도로 AZ 179를 타고 세도나 쪽으로 갈 거예요.



McGuireville Rest Area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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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2019.04.04 11:32 신고

    무엇보다 맑은 파란 하늘이 너무 좋습니다.
    요즘 한국애서는 이런 하늘 보기가 정말 힘들거든요.
    테이블 메이사같은 산이 근처에도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올라간적 있는데 정상 주위로 성이 있었거든요..

    야생당나귀도 만날수 있군요.
    2만마리나 있다니..잘 하면 볼수도 있겠네요..

    가족과 나들이 좋습니다.^^

    • 2019.04.04 11:53 신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해가 갈 수록 심해지는데 한국에서 중국에 어떤 조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ㅠㅠ
      공수래공수거님 사시는 근처에도 테이블 메이사 같은 지형이 있군요.
      거기에 성을 쌓은 지혜. 이런 곳이 요새로 쓰기 딱 좋죠.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야생 당나귀가 있답니다. ^^
      야생 말이 있는 건 알았는데 당나귀는 진짜 신선한 정보였어요. ㅎㅎㅎ ^^*

  • 2019.04.04 12:33 신고

    애리놀다님 글 보니 2006년도에 샌프란서 필리까지 3200마일을 하루 16시간씩 운전해서 1박 4일만에 도착한 기억이 나네요. 참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ㅎㅎㅎㅎ 글 잘보고 갑니다. 꾸욱~~~~

    • 2019.04.04 12:39 신고

      저희도 미국을 두번 가로질러 봤지만 하루 16시간 운전은 한 적이 없어요.
      히야~ 진짜 대단한 강행군을 하셨네요. ^^*

  • 2019.04.04 14:30 신고

    오늘 날씨가 너무나 화창 날씨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2019.04.11 03:42 신고

    거리가 길어서 준비해야 할 것도 많군요. 저 길 한가운데에서 차에 문제생겨서 한없이 기다려야 한다면 진짜 막막하겠어요. 비상식량 땅콩버터도 보이네요 ㅋㅋ 굳이 비상식량이 아니더라도 사막 통과하는 동안 물 마셔야하니 물 넉넉히 챙겨가시는군요. 매우 꼼꼼한 준비성이에요. 진짜 건조한 곳에서는 물 한 모금만 잘 마셔도 많이 덜 힘들어져요 ㅎㅎ 당나귀 표지판 순간포착 잘 하셨네요. 야생당나귀 2만마리면 개체수 엄청 많은데요? 풍경이 영화에나 나올법한 시원한 길과 선인장 자라는 들판이네요. 테이블 메이사는 누가 산꼭대기를 칼로 썰어버린 거 같아요. 평평해도 너무 평평하네요!! 공장에서 만들어 파는 집이라니 참 궁금해요. 저건 이사갈 때마다 저렇게 화물차에 실어서 이사가면 될까요?? 한국에서 캠핑카라고 부르는 게 미국에서는 moterhome이었군요! 경찰인 제 친구가 저거 볼 때마다 저한테 절대 사지 말라고 말리곤 해요. 저게 운전하기 상당히 까다롭고 위험하다구요 ^^;;

    • 2019.04.11 07:14 신고

      집에서 2시간 이상 운전해서 가는 길에는 꼭 음식, 음료수, 응급처치 키트 준비해 가요. 어떤 상황이 있을지 몰라서요. 당나귀 출몰 표지판 찍느라고 엄청 고생했어요. 야생 당나귀에도 놀랐지만 2만 마리나 있다고 해서 정말 신선했어요. ㅎㅎㅎ 테이블 메이사는 진짜 테이블 같아요. 공장에서 만드는 집은 한번 설치하면 완전 일반 집이랑 같아요. 인테리어 리노베이션을 할 수도 있지만 허물고 새 manufactured home을 넣든지 집을 짓든지 하구요. Motorhome이 우선 커서 운전하기 어려울 거예요. 한국은 도로 폭도 미국보다 좀 좁은 듯 하구요. 경찰 친구분이 잘 아시네요. ^^*

    • 2019.04.16 12:04 신고

      제가 본문에서 스펠링을 잘 못 쓴 게 있어요. Moterhome이 아니라 motorhome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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