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하루/오늘 하루

남천 (南天) - 붉은 열매나무, 드디어 네가 누군지 알았어!

반응형

* 이 포스팅은 2015년 4월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옮겨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울집에 붉은 열매를 맺는 나무가 몇그루 있어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사용되는 holly berry (감탕나무 열매) 같은 붉은색 열매가 탐스럽게 열리는데 이게 도통 무슨 나무인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여러번 인터넷을 뒤지긴 했는데 만족스런 결과는 얻지 못했구요. Eureka!!! 그런데 오늘 드디어 인터넷에서 이 아이가 누구인지 찾았습니다. ^^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녹색의 열매가 송알송알 열리고 열매가 익으면서 점점 붉어져 붉게 변해요.

잘 익은 열매는 붉은 색이 선명해서 아주 이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nandina domestica이고, 흔히들 heavenly bamboo(천상의 대나무)라고 부른답니다. 히말라야에서 일본까지 동아시아가 원산지라고 하는 거 보니까 한국에서도 자생하는 것 같구요. 한국에서 부르는 이름은 남천(南天) 또는 남천죽(南天竹)입니다. 그러고 보면, heavenly bamboo는 한자 南天竹을 영어로 적당히 번역한 것 같아요. 남천죽 또는 영어 heavenly bamboo란 두 명칭 모두에 "대나무"가 붙어있지만 이 식물은 대나무와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영어로 찾은 자료에서는 남천은 모든 부분에 hydrocyanic acid(청산)이 있어서 독성이 있다고 해요. 남천은 독성 분류 4(Toxicity Category 4)에 속해 전반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독성으로 구분되지만, 섭취했을 경우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열매는 고양이나 풀뜯어 먹는 동물들에게 독성물질이 되구요. 그리고 열매에는 nantenine 같은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는데 MDMA(향정신성 약물 엑스터시 ecstasy) 해독제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새들은 이 열매를 먹어도 거의 지장이 없대요. 그래서 새들이 열매를 먹고 응가를 해주는 것으로 씨가 퍼지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일부 새들도 죽을 수 있다고 해요.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은 듯... 


그런데 한국어 위키피디아를 찾아 봤더니 남천이 약재로도 쓰인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특히 천식이나 백일해 같은 호흡기 계통 질환에 좋다고 되어 있어요. 하지만 영어 자료에서는 독성이 우려될 수도 있다고 되어 있으니까 이 식물에 익숙하지 않다면 직접 약재로 쓰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요. 약재로 쓴다면 전문가에게 우선 꼭 상의하세요.


남천의 쓰임새 (한국어 위키피디아 발췌)

열매와 줄기, 잎을 약재로 쓴다. 생약으로 열매를 쓰며 남천실이라고 한다. 도메스틴, 이소코리딘 등의 알칼로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백일해, 천식과 같은 병 때문에 생기는 기침을 잦게 하는 데 쓰고, 잎은 강장제로 쓴다.


울동네 새들은 이 열매를 먹어도 별 이상이 없다는 걸 잘 아는지 아주 잘 먹는 것 같아요.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리면 얼마 지나 모두 사라지거든요. 울동네가 따뜻한 곳이여서 일년내내 남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동네 새들은 이 붉은 열매 덕에 1년 내내 호흡기 질환(^^) 한번 걸리지 않으며 사는 게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 새들 목청이 엄청 좋잖아요. 지금도 창밖에서 노래 부르느라고 난리들이 나셨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울집 근처에서 유달리 새들이 노래하느라고 시끄럽거든요.


너희들이 왜이리 목청이 좋은지 이제 완죤히 감 잡았어~!


하지만 이 붉은 열매보다 애리놀다의 아름다운 품성이동네 새들을 꼬이게 하고

노래도 즐겁게 부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나는 믿슙니다~!!! 


요즘은 남천에서 작은 이쁜 꽃들이 무더기로 피고 있어요. 꽃봉우리는 하얀색이고 꽃이 피면 하얀색 꽃잎의 가운데가 노란색이예요. 보는 각도에 따라 팝콘같이도 보이는데 아무튼 아주 이뻐요. 울집 이쁜 남천 꽃들 구경하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