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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오늘 하루

히스패닉 마켓에서 만난 흥겨운 매리아치 밴드 라이브 뮤직

* 이 포스팅은 2015년 9월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옮겨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채소와 과일을 사러 히스패닉 마켓에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매리아치(mariachi) 밴드가 손님들을 반깁니다. 매리아치 밴드는 멕시코의 민속음악 밴드인데, 주로 현악기인 바이올린과 멕시코의 guitarrón(멕시코의 큰 기타)을 기본으로 하고, 트롬펫이나 하프 같은 다른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밴드예요.



매리아치 밴드가 신나고 흥겨운 노래를 들려줘서 공연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가끔 사랑타령하면서 질질짜는 노래도 하지만요. (스페인어를 모르더라도 사랑타령하느라고 질질짜는 건 딱 알아챌 수 있어요. 일부 한국가요도 그런 경향이 좀 있구요. 놀랍게도 노래로 사랑타령을 하다보면 언어가 달라도 노래 느낌이 다 비슷해진다는 사실.)


히스패닉 마켓의 이 매리아치 밴드가 부르는 노래들이 아마 멕시코에서 인기있는 노래들인가 봐요. 뒤에 서있던 젊은 여자분들도 흥겹게 노래를 따라서 부르더라구요. 사진 속 모자 쓴 할머니는 매리아치의 노래를 좋아하셔서 맨 앞에서 노래를 들으면 노래 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밴드와 이야기 하고 그러고 계셨구요. 아마 신청곡을 주문하시는 것 같았어요. 할머니께서 아주 신나셨습니다.


마켓에 들어가자마자 반겨주던 매리아치 밴드 덕분에 흥겨운 마음으로 히스패닉 마켓에서의 장보기를 시작했습니다. 환영받은 기분으로 장보기를 시작하니까 식품들이 다 좋아 보여요. 하하하. 가격도 해서 좋은 채소와 과일을 듬뿍듬뿍 사왔죠.


아~, 매리아치 밴드를 소개하니까 예전 안토니오 반데라스(Antonio Banderas) 아저씨가 한창 멋졌을 때 찍은 영화 "Desperado"의 매리아치 밴드가 떠올랐어요. 안토니오 아저씨의 아래 매리아치 밴드 공연은 섹시하고 터프한 이미지를 살리려고 했네요. 안토니오 아저씨를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약간 오버스러운 상황도 연출되긴 하지만 솔직히 멋있긴 멋있다는...



그럴리야 없지만, 만약 피닉스의 히스패닉 마켓에 안토니오 아저씨의 매리아치 밴드가 뜬다면 피닉스 여자들이 모두 달려가서 북새통이 될 거예요. 그 북새통 중에 아마 나도 끼어 있을지 모르구요. 안토니오 아저씨니까... 울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안토니오 아저씨는 절대 절대 피닉스에 오면 안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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