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안 왔는데 저 하늘엔 무지개

지금 애리조나 사막의 몬순 기간이라 가끔씩 단비가 톡톡톡 내리기도 해요. 요 며칠은 그 톡톡톡 단비도 전혀 내리지 않았는데 뜬금없이 하늘에 무지개가 떴어요. 몬순으로 대기 중에 습기가 높아져서 그런가 봐요. 이 무지개는 땅까지 내려오지 않고 땅에 닿기 전 그 어디에선가 멈췄구요. 아일랜드 전설에 의하면 무지개가 땅과 만나는 그 끝 지점에 레프리컨이 금이 든 솥단지를 묻어 두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번 무지개는 하늘에서만 떠서 금 찾으러는 못가겠네요. 참으로 아쉽군...

 

 

무지개 부분을 확대해 봤어요. :)

 

Somewhere Over the Rainbow - 오즈의 마법사 (1939년)

 

 

위 무지개는 마켓 주차장에서 찍은 건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무지개가 더 선명해졌어요. 선명한 무지개에 흥분해서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사진을 찍으려고 했죠. 그런데 차에서 내린 그 짧은 사이에 사라졌네요. 이런~ 대신 구름이 이쁘게 퍼져있는 하늘이 반깁니다.

 

 

선명한 무지개를 담지 못한 아쉬움을 이 하늘로 달랬어요. What a wonderful world~~~

 

What A Wonderful World - Louis Arm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