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오늘 하루

아침 걷기 3주째. 작은 습관이지만 꾸준하게.

노라놀다~♡ 2026. 3. 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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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의 권유로 아침 40분 동네 공원을 걷고 있다. 처음엔 30분으로 시작했는데 40분으로 늘렸다. 간단한 운동이지만 아침 걷기를 습관화시키는 게 내 목적이라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다. 이제 꽉 찬 3주째다.

 

내가 사는 피닉스는 사막이라서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특히나 요즘 기온이 산책하기에 딱 좋다. 피닉스는 더위가 빨리, 그리고 상당히 강한 임팩트로 몰려오는 곳이라서 아마 두어 달 지나면 벌써 아침에도 걷기에 좀 덥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암튼 지간 지금의 이 기온을 즐겨야 한다.

 

 

걷다가 느끼게 된 점인데, 예전에 비해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주인이 있어도 집안팎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자유냥이가 꽤 있었는데 요즘은 집에서만 키우나 보다.

 

이 치즈냥이는 두어 번 산책로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아이가 착해 보인다. 근처 집에 밥과 물그릇이 있는 걸 보면 주인이 있는 자유냥이 같다.

 

 

야옹야옹 몇 마디 주고받고 쓰담쓰담하다 보니, 작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우리집 루카스가 생각났다. 갑자기 울컥 감정이 올라왔다.

 

 

루카스가 생각이 나니 눈물이 나네.

 

사랑하는 나의 루카스

 

치즈냥이와 헤어진 후에도 걸으면서 훌쩍훌쩍. 다음에 치즈냥이를 만나면 쓰담쓰담은 피하고 간단한 인사만 나눠야겠다. 이러다간 산책하면서 계속 울고 다니겠다.

 

예전에 비해 공원에 꽃나무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맘즈음 되면 여러 꽃들이 꽤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아쉽다. 장미나무는 아직 건재하게 남아 있다. 대신 가지치기가 너무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장미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장미꽃밭 근처에 해바라기가 몇 송이 피어 있다.

 

 

엄마가 꾸준히 아침 걷기를 하는 걸 격려하고 싶었는지 오늘 산책을 다녀왔더니 내 책상에 볼펜이 놓여 있다. 막둥 넷째가 쓱 놓고 간 이 볼펜은 보통 펜의 길이보다 반이 작은 아담한 꼬마 사이즈다.

 

 

저번에 내 책상에 막둥 넷째가 조용히 두고 갔던 노란 트리케라톱스도 공룡인데, 이번에도 공룡이다. 이번 볼펜 공룡이는 하트를 들고 볼펜 맨 꼭대기에 예쁘게 자리 잡고 있다.

 

막둥 넷째가 내게 조용히 두고 갔던 노란 트리케라톱스

 

검, 빨, 파, 녹 4색 볼펜이다. 아래 사진은 노란색 서류봉투 위에서 선을 그어서 검은색과 파란색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다르다.

 

 

4색 볼펜은 내가 10-20대 때 색을 바꿀 때 딱딱 소리가 나는 게 재밌어서 종종 사용했었다. 이렇게 다시 보니까 반갑다.

 

남편, 아이들 넷. 모두 나의 아침걷기를 응원해 준다. 그 성원에 힘입어 나의 산책은 매일 계속된다.

 

 

아침에 30-40분 걷는 것으로 솔직히 내 몸이 특별히 달라지고, 건강해지고, 그런 건 아직 모르겠다. 약간 긍정적인 점으로 느끼는 것이 있다면, 밤에 잠을 더 깊게 자는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추가로 하나 더 생각해 보면, 아침 걷기가 심리적인 안정감에 도움을 줘서 마음을 편하게 한다는 거다. 하루의 시작이 차분하고 편안하다.

 

단, 치즈냥이 포함 동네 냥이들과 친해지지는 않는 게 좋겠다. 그리운 루카스 생각에 울면서 훌쩍거리며 걸어다니는 것은 좀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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