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안 보다가 한번 보기 시작하면, '아, 괜찮네!' 하는 TV 시리즈가 있다. 내게 그런 시리즈가 바로 "The Lincoln Lawyer"다. 한국 제목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라고 한다. 미국 넷플릭스에서는 2022년 5월 시즌 1을 처음 공개했고 2025년 현재 시즌 3까지 나와있다.
전에 영화로도 이 제목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는데 맞았다. Matthew McConaughey (매슈 매코너헤이)가 주연한 동명의 2011년 영화가 있다. 난 이 영화는 안 봤다. TV 시리즈와 영화 모두 마이클 코넬리 (Michael Connelly)의 소설 "The Lincoln Lawyer"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Mickey Haller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다. 결혼을 두 번이나 해봐서 전처가 2명이다. 첫 번째 전처와의 사이에는 딸 하나를 뒀다. 두 전처 모두 법조계에 있어서, 첫 번째 전처는 검사이고 두 번째 전처는 같은 사무실의 법률 사무원이다.
Haller가 the Lincoln Lawyer로 불리는 이유는 사무실이 따로 없고 그의 모든 업무를 링컨 차 안에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링컨을 운전해 줄 운전사도 필요하다.
"The Lincoln Lawyer"의 TV 시리즈는 그가 변호사 업무에 복귀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1년 넘게 Haller는 어떤 일로 변호사 업무를 하지 못했다. 거기에 어떤 사고 때문에 개인적인 문제도 생겼다. 자신의 의지로 유혹을 물리치고 조절하는 걸 보니 내 생각엔 그 개인적인 문제는 거의 극복했다고 본다.
Haller가 변호사 업무에 복귀한 이 시점에 살인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이 살인 사건으로 Haller는 갑자기 많은 수임을 한꺼번에 떠맡게 되고 사무실까지 생긴다. 운전사를 고용해 여전히 링컨을 타고 다니며 수임 사건 해결에 힘쓰지만 사무실이 있는 이젠 전과 좀 다르다.
지금 시청하고 있는 시즌 1에서는 굵직한 사건 하나가 1회 시작부터 10회 끝까지 쭉 다뤄진다. 이 주요 사건의 곁가지 또는 상관없는 여러 추가 사건들도 Haller가 해결하면서 에피소드들은 이어나간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 시리즈가 꽤 잘 만들어졌다. 시리즈 자체가 짜임새가 좋고, 연기, 연출, 극본 모두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이틀 동안 시즌 1의 에피소드 10회를 모두 다 마쳤을 정도다. 시즌 1의 마지막에 그동안 일어났던 사건의 배후가 밝혀지고 퍼즐이 맞춰질 때는 '아, 정말 잘 만들었다!' 감탄했다.
아직도 안 본 "The Lincoln Lawyer"의 시즌 2와 시즌 3가 기다리고 있으니 기쁘다. 내일부터 시즌 2를 보려고 하는데 시즌 1의 이 완성도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한다.
"The Lincoln Lawyer"의 시즌 1을 다 보고 나니 갑자기 내게 쓸데없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2024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High Potential"도 "The Lincoln Lawyer"과 마찬가지로 로스앤젤레스가 배경이다. "High Potential"의 여주 Morgan Gillory는 로스앤젤레스 경찰의 범죄조사 컨설턴트고, "The Lincoln Lawyer"의 Mickey Haller는 용의자의 변호사다.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컨설턴트와 살인사건 용의자의 변호사. 서로 반대의 입장에서 둘이 만나는 세계관은 어떨까 상상해 봤다. 재밌을 것 같다.
High Potential 미국 TV 시리즈
2024년 9월부터 미국 ABC에서 방송한 "High Potential"은 프랑스-벨기에 TV 시리즈인 "HPI - haut potentiel intellectuel"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프랑스어로 제작된 원작 "HPI - haut potentiel intellectuel"의 영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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