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의 그 느낌을 정말 잘 살린 웹 TV 시리즈가 미국 넷플릭스(Netflix)에 나왔습니다. 시리즈 제목은 "Stranger Things". 이거 정말 잘 만들어진 시리즈입니다. 스티븐 킹의 소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ET", 1980년대 영화 "구니스(The Goonies)" 등이 연상되는 느낌입니다. 이런 류의 작품들을 좋아한다면 "Stranger Things"을 꼭 봐야 해요. 한번 시작하면 점점 더 빠져들어서 마지막 에피소드 8까지 끝내게 됩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1980년대의 분위기를 너무나 잘 살렸어요. 1980년대에 한국에 살았던 애리놀다는 1980년대에 대한 기억이 "Stranger Things"와 비슷하면서 약간 다른 면이 있는데, 1980년대 미국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큰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더군요. 자기들이 기억하는 1980년대의 미국 모습이 펼쳐지며 스릴있는 전개를 보니까 너무 좋아해요.
"Stranger Things"의 배경은 1983년 미국 인디애나 주의 작은 도시 Hawkins입니다. 이 도시에 미정부의 연구소(실험소)가 있는데 그 연구소 덕분에 여러 기이한 현상들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이 연구소에서 어떤 사고가 발생하고, 그 얼마 후 연구소 근처에 살고 있던 윌이 행방불명됩니다. 윌의 엄마 조이스, 형 조나단, 경찰서장 짐 하퍼, 그리고 어릴 때부터 윌과 절친이였던 더스틴, 마이크, 루카스 3명이 윌을 찾기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합니다. 윌이 사라진 그 시기 쯤 한 소녀가 Hawkins에 나타납니다. 머리는 다 깍여있고 팔에는 011이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는 소녀. 이 소녀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아이로 Hawkins의 정부 연구소와 관계가 있습니다. 마이크, 더스틴, 루카스는 이 소녀를 엘이라 부르고 숨겨줍니다. 그리고 엘과 함께 사라진 윌을 찾구요.
이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가족, 주민, 친구를 위해서 자기가 해야 할 일들, 아니 그 이상을 하고 있습니다. 사라진 아들 윌을 찾는 엄마는 포기하지 않으며 그녀의 방법으로 윌을 계속 찾아 나가고, 경찰서장은 정부 연구소 위협에도 윌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조사해 나갑니다. 윌의 친구들 셋은 자기들의 지식을 동원해 친구 윌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구요. 윌의 형 조나단과 마이크의 누나 낸시도 강하고 멋있는 십대입니다.
이 십대들은 누가 자기들을 또는 가족이나 친구를 해하고 사냥하려고 하니까 숨어서 덜덜 떨며 무서워하고 있지 않아요. 오히려 자기네가 직접 잡으려고 미끼까지 두고 사냥을 합니다. 이런 정신상태가 아주 중요해요. 인간은 원래도 사냥자(포식자)입니다. 누가 나, 내 가족, 내 주변 사람들을 사냥하고 공격하는데 앉아서 내 차례가 될 때까지 공포에 질린 채 덜덜 떨며 기다리거나 기도만 하고 있으면 너무 무기력해요. 그놈을 사냥하면 됩니다. 그놈이 나를 사냥할 수 있다면, 나도 그놈을 사냥할 수 있어요.
1980년대 무전기
크기나 무게도 대단해서 이걸로 맞으면 머리가 깨지기도 하겠어요.
이것이 아마 진정한 집안의 비상무기일지도...
위노나 라이더의 연기는 언제나 압권.
진정 "나는 엄마다"입니다.
경찰서장이 이 정도 능력있고 포기도 하지 않는다면
지역 주민들은 정말 정말 고마울 거예요.
실망시키지 않는 위노나 라이더의 연기도 정말 맘에 들고, 출연한 배우들 모두 연기를 너무나 잘해요. 그리고 스토리, 연출, 편집 모두 아주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표현하려면 시간이 너무 짧아서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Stranger Things"는 8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잘 발전시키고 전개하며 마감을 합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뭔가 다른 일이 생길 것 같은 여지를 남겨 시즌 2를 기대하게 하구요. 탄탄한 내용, 연출, 연기의 괜찮은 TV 시리즈를 찾는다면 "Stranger Things"가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 사진 출처: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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