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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노래

좋아하는 ABBA 노래들 - The Winner Takes It All, Fernando, 그리고 Chiquitita

1990년대에 나는 아바 (ABBA)의 노래에 빠져 있었다. 1992년에 출시된 인기곡 선별 음반인 "ABBA Gold: Greatest Hits" 사서 듣고 또 듣고. 하지만 내가 아바 노래를 좋아한다는 걸 남들에게 말하기 좀 부끄러웠다. 다들 당시 유행하는 노래들을 듣는데 나는 10-20년 가까이 지난 노래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Wikipedia)

 

그러다가 2008년 뮤지컬 영화 "Mamma Mia! (맘마 미아!)"가 인기를 얻자 10대-30대 젊은 층도 아바 노래를 좋아하는 걸 보게 되었다. 그때부터 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쓸데없이 상당히 비장한 느낌)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곡인 "Waterloo"를 부르는 장면 (출처: Olle Lindeborg-AFP/Getty Images)

 

그룹명 아바 (ABBA)는 네 구성원의 이름에서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구성원의 이름은 안니프리드 륑스타 (Anni-Frid Lyngstad, 보컬), 앙네타 펠트스코그 (Agnetha Fältskog, 보컬), 베뉘 안데르손 (Benny Andersson, 키보드 & 보컬) 비에른 울바에우스 (Björn Ulvaeus, 기타 & 보컬)다.

 

아바 그룹명이 네 구성원 이름의 머릿글자에서 따온 거라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각 구성원의 이름은 알지 못했다. 그냥 아바 노래만 열심히 들었다. 이 포스팅 쓰느라고 이번에 다 찾아봤으니 이름들을 기억해 둬야겠다.

 

아바의 국제적인 인기는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Waterloo"로 우승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바는 두 여성 보컬의 노래를 중심으로 베뉘는 피아노를, 비에른은 기타를 연주하며 함께 코러스를 넣어주는 것이 기본 구성이다.

 

안니프리드와 앙네타 중 앙네타가 메인 보컬로 부르는 노래들이 더 많아 보인다. 앙네타는 지르듯 올리는 고음에 강하다. 안니프리드의 목소리는 앙네타의 것보다 좀 더 부드럽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우승곡인 "Waterloo"도 유명하지만 가장 잘 알려진 건 "Dancing Queen"일 거다. 그리고 "I Have a Dream"과 "Thank You for the Music"도 꽤 유명하고 인기 있다. 이 포스팅에는 이 노래들 외에 내가 좋아하는 아바의 노래 3개의 비디오를 올려 본다.

 

The Winnder Takes It All

나는 아바의 노래 중 "The Winner Takes It All"를 꽤 좋아한다. 물론 다른 노래들도 (특히 "Dancing Queen") '신나 신나, 춤추자!' 느낌이라 좋다. 그런데 "The Winner Takes It All"은 댄스 뮤직 그룹답지 않게 상당히 성숙한 느낌의 곡이다.

 

 

"The Winner Takes It All"는 제목부터 가슴이 아프다. 가장 적당한 한국어 표현은 승자독식. 이 노래가 작곡될 당시는 비에른과 앙네타가 이혼했을 시기다. 비에른은 베뉘와 함께 이 곡을 작곡했는데 이혼 당시의 그런 여러 감정이 표현된 느낌이다. 하지만 비에른은 자신의 이혼 이야기가 아니라 전반적인 이혼에 대한 소설을 가사로 쓴 거라고 말한다. (소설이라, 음~~)

 

"The Winner Takes It All"는 노래는 좋은데 가사가 그래서 그런지 계속 들으면 우울함 비슷한 게 올라온다. 그래서 어느 정도 듣다가 한동안은 듣지 않고 쉬어야 한다.

 

Fernando

아바는 스웨덴 그룹이고 댄스 뮤직을 많이 부르는데,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초반부 반주부터 갑자기 라틴 아메리카 느낌이 물씬 풍겨서 '아바 노래 맞아?' 하고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제목도 "Fernando". 페르난도는 스페인어권의 남자 이름이다.

 

 

원래는 스웨덴어 버전으로 발표되고 나중에 영어 버전, 그리고 스페인어 버전이 나왔다. 스웨덴어 버전의 오리지널 가사의 내용은 실연의 상처를 안고 아파하는 페르난도를 위로하는 그런 내용이다.

 

스웨덴어로 불렀던 노래인데 뜬금없이 스페인 또는 라틴 아메리카계 남자이름이 나오는 이유를 들은 것 같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술을 마시고 있던 술집의 바텐더 이름이 마침 페르난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노래가 "Fernando"가 되었다는 전설 같은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스웨덴어 버전 "Fernando"가 안니프리드의 솔로 앨범으로 인기를 얻자, 아바에서 가사의 내용이 완전히 바뀐 영어 버전을 발표했다. 영어 버전의 가사내용은 1910년-1920년에 있었던 멕시코 혁명 시기에 함께 싸웠던 동료 두 명이 과거 혁명시기를 회상하는 내용이다. 영어 버전은 페르난도란 라틴 아메리카계 이름을 가지고 더 많은 상상력을 추가한 것 같다.

 

혹시 멕시코 혁명이 궁금하다면 위키백과의 설명에 연결된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난 참 친절하다.

위키백과에서 멕시코 혁명 읽기

 

안니프리드가 메인 보컬인 노래가 적어서 그런지 반갑고, 노래에서 페르난도를 부를 때 그 부분을 꺾는다고 표현하나 암튼 그 끝맺음이 약간 트로트 같이도 느껴져서 재밌다.

 

Chiquitita

"Chiquitita"도 "Fernando"와 더불어 스페인 또는 라틴 아메리카 느낌이 전해지는 노래다. Chiquitita는 스페인어로 어린 소녀란 뜻이다. 이 노래의 가사 또한 실연 또는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노래다.

 

 

아바는 실의에 빠진 사람들 또는 실연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의 노래를 많이 부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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