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한인마켓에 갔을 때 소고기 전골에 넣어 먹으려고 우동 면을 사왔었어요. 집에 우동 면이 있으니 있는 재료들을 다 모아 소고기 전골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애리조나 피닉스 근교는 겨울이 타지역에 비해 훨씬 온화한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라 애리조나 주민들에게는 좀 쌀쌀하게 느껴지죠. (피닉스 근교의 겨울은 한국의 가을 정도예요.) 이런 때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뜻한 국물 요리가 최고예요.
울집 소고기 전골은 늘 된장을 기본 육수로 해서 만들어 먹습니다. 육수는 따로 큰 냄비에 만들어 놓고 소고기 전골은 중간 크기 냄비에 덜어 보글보글 끓여서 먹었어요. 소고기는 동네 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beef chuck (소고기 목심)을 남편이 얇게 잘라 줘서 그걸로 넣었고, 두부 한모, 채소는 배추, 콩나물, 호박, 당근, 양파, 파 들어갔습니다.
우선 아이들 넷이 먹을 소고기 전골 부터 중간 크기 냄비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어요. 좀 끓기 시작했을 때 우동 면도 넣었구요.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면 남편이랑 애리놀다는 아이들 것 끓여준 다음까지 기다려야 소고기 전골을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들이랑 함께 먹으려고 (^^) 육수 만든 큰 냄비에 전골 재료들을 넣고 통 크게 별도로 끓였어요. 이 통 큰 소고기 전골은 남편이랑 애리놀다가 먹을 거예요. 어른이니까 아주 통 크~~~게. 호홋~!
한쪽에서는 아이들 소고기 전골이, 한쪽에서는 남편과 애리놀다가 먹을 전골이 보글보글 끓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니까 더 맛있게 느껴져요.
아이들이 먹을 전골을 각자의 그릇에 덜어 줬어요. 아주 잘 먹어요. 소고기 전골은 울집 아이들 넷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예요.
이건 애리놀다가 가져와 먹은 한 그릇이구요. 물론 한 그릇으로 만족이 안 되니까 두 그릇 먹었어요.
여섯 식구가 모두 충분히 먹고도 소고기 전골은 많이 남아서 다음날도 또 아주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소고기 전골을 만들어 먹으면 이틀을 든든하게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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