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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TV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 (Star Trek Enterprise) TV 시리즈

* 2011년 7월 17일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올린 것을 재 포스팅합니다.

 

"스타트렉 (Star Trek)" 시리즈는 미국 sci-fi 팬들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TV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는 1966년 진 라덴베리 (Gene Roddenberry)에 의해 창조되어 첫 방송이 된 후, 스타트렉 열성팬을 일컫는 트렉키 (Trekkie)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미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예요.

 

스타트렉 TV 시리즈 중 가장 최근의 것은 2001-2005년까지 방영된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 (Star Trek Enterprise)"입니다. 트렉키까지는 아니지만 준 트렉키 sci-fi 팬인 제 남편도 엔터프라이즈 시리즈가 나오자 신나서 방방 떴었습니다.

 

 

엔터프라이즈는 스타트렉 연대기상에서 지구인 만든 첫번째 월프 5 우주선 (Warp 5 starship)입니다.

 

이건 곁다리 이야기인데 스타트렉 팬들이 대단하다 보니 미국 나사 (NASA)에서 우주왕복선 (space shuttle)을 개발할 때 우주왕복선 작명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원래 나사 준비용 우주왕복선*을 컬럼비아 (Columbia)로 지을 예정이었습니다.

* 이 우주왕복선은 실험용으로 지구 대기권 밖으로 한 번도 나가지 않았음.

 

그런데 스타트렉 팬들이 이 첫 우주왕복선은 스타트렉 첫 번째 우주선인 엔터프라이즈를 따서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했어요. 당시 팬들은 이 준비용 우주왕복선이 본격적인 우주왕복 계획을 실행하기 전 실험용이라는 걸 몰랐다고 하네요.

 

아무튼 스타트렉 팬들의 요청으로 지구 대기상에서만 실험비행을 실시해 한번도 대기권밖 우주로 날지 않은 첫 번째 우주왕복선의 이름이 엔터프라이즈가 되었습니다. 실질적인 우주여행은 컬럼비아 우주왕복선부터 이뤄져서 공식적인 우주왕복선 1호는 컬럼비아가 되었답니다.

 

이 컬럼비아 우주왕복선의 이름이 익숙하다 느껴질 거예요. 컬럼비아 우주왕복선은 2003년 착륙준비를 하다가 안타깝게도 텍사스 상공에서 선체의 결함으로 폭파되었어요.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는 21세기 들어 처음 만들어진 스타트렉 시리즈라서 발전된 CG기술을 이용해 우선 그림이 좋습니다. 매회 에피소드가 영화 같은 느낌이에요. 하지만 이 시리즈는 오랫동안 방영되던 기존의 스타트렉 시리즈와 달리 상대적으로 짧은 시즌 4까지만 방송된 뒤 끝을 맺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시리즈가 단명하게 된 것은 우선 그 스토리의 전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렉은 1960년대 미국에서 한창 아폴로 달 탐사로 우주로의 진출에 대한 희망이 팽배하던 시기에 시작된 시리즈이기 때문에 새로운 행성, 거기서 만나는 외계종족들과의 만남, 이로 인해서 발생되는 갈등이나 여러 사건들이 이야기의 주요 구조입니다. 즉, 미래로의 희망을 가진 미국적 프런티어 정신이 지구상 미국 땅덩어리에서 우주로 확장된 형태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 TV 시리즈의 경우는 미래인들이 시간여행을 해서 역사를 바꾸려는 전쟁인 템포럴 냉전(Temporal Cold War)으로 "닥터 후(Doctor Who)"같은 컨셉을 집어넣었습니다. 게다가 시즌 2를 마치면서 진디(Xindi)라는 외계종족의 광선공격에 의해 플로리다에서 베네수엘라에 걸쳐 짝 갈라지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많은 지구인들이 죽었어요.

 

결과적으로 이 공격도 템포럴 냉전과 관계가 있었는데, 이 공격 이후 한동안 엔터프라이즈는 우주를 돌아다니며 진디 종족을 찾아 복수를 하고자 하게 됩니다.

 

미국적 프론티어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이 스타트렉 시리즈의 주요 매력 포인트인데, 갑자기 템포럴 냉전이나 진디라는 테러리스트를 찾아 세계를 돌아다니게 되니까 트렉키나 스타트렉을 사랑하는 다른 팬들에게 "스토리가 왜 이렇게 진행되는데???"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001년에 911이 터졌기 때문에 이로 인한 사회상을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에서 반영한 것 같아요. 하지만 스타트렉 팬들이 정치적인 것도 아니고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의 미군활동을 연상시키는 이런 스토리의 전개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어요. 스타트렉의 기본 인기요소인 미래에 대한 희망과 탐험정신이 빠진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는 결국 장수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에서는 한국계 배우인 린다 박(Linda Park)이 외계종족과의 언어 통역을 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통신장교 호시 사토(Hoshi Sato)로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린다 박의 캐랙터가 잘 개발이 되지 않아서 시즌이 지날수록 비중이 점점 떨어지게 되더군요. 이점이 참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시즌 에피소드 중에서 린다 박이 반전을 합니다. 린다 박의 반전 에피소드는 지금의 우주와 평행상에 존재하는 거울 속 이미지 같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엔터프라이즈 이야기입니다. 이 평행의 우주는 기본적으로 사악한데 서로들 지구제국(Terran Empire)의 황제가 되기 위해 음모를 벌이는 내용이었어요.

 

여기서 린다 박은 모든 사람들 물리치고 최종 승자가 됩니다. 이 에피소드가 없었다면 린다 박은 엔터프라이즈의 출연의미가 별로 없을 뻔 했어요.

 

린다 박

 

엔터프라이즈의 오프닝 주제가였던 "Faith of the Heart"가 아주 좋습니다. 이 노래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올렸습니다.

 

 

Faith of the Heart -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 오프닝송

* 2011년 7월 18일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올린 것을 재 포스팅합니다. 아주 좋아하는 노래 중에 하나인 "Faith of the Heart"는 유명 TV 시리즈 스타트렉 엔터프라이즈 (Star Trek Enterprise)의 오프닝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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