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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시간/TV

연애대전 (Love to Hate You) - 액션, 로맨스, 웃음이 조화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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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대전 (영어판: Love to Hate You)" 총 10 에피소드를 한 번에 연달아 다 봐버렸다. 남편이랑 함께 주말에 몰아서 새벽까지 봤다. 둘 다 미쳤어, 미쳤어. 하루종일 엄청 피곤했다.

 

이 포스터는 중국 드라마 삘나게 나왔다. ㅠㅠ

 

넷플릭스에 맨 위에 뜨길래 보게 된 거다. 대사가 영어로 나오는데 한국 배우들 같고. 흥미로워 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영어 더빙으로 뜨길래 영어 버전만 있나 해서 십여분을 영어 더빙으로 봤다. 그런데 참을 수 없는 영어 더빙의 어색함. 한국어 버전이 있나 찾아보았는 데 있었다. 다행이다.

 

난 아시아 드라마나 영화를 영어로 더빙한 거 아주 싫어한다. 미국 더빙 분야에서는 아시아 작품을 보면 모두 중국이라고 생각드나 보다. 영어 더빙만 되면 모든 게 갑자기 쿵푸 영화 같은 느낌으로 변한다. 특히 주성치의 "Kung Fu Hustle (쿵푸 허슬)"이 자꾸 떠오른다.

 

한국 작품과 쿵푸 영화 느낌 나는 영어 더빙은 서로 정말 언밸런스. 아시아 작품을 담당하는 성우들이 약간의 액센트가 있어서 그런가, 더빙 연출문제인가 암튼 듣기가 불편하다. 쟝르 불문하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모두 쿵푸 영화 느낌 나게 변한다고 상상해 보시라. 으흑~!

 

 

여미란 변호사 캐릭터는 매력이 철철 넘친다. 나도 홀딱 반한 캐릭터다. 김옥빈 배우의 액션도 멋지다. 그런데 마지막 몇 개 에피소드에서 이 거침없는 캐릭터의 멋짐이 흔들리는 면이 있어 약간 아쉬웠다. 아끼는 사람 때문에 일어난 캐릭터 흔들림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서 납득할 수는 있다. 대한민국 톱배우로 등장하는 남강호 캐릭터도 아주 맘에 든다. 사람이 진짜 젠틀하고 진솔하다.

 

재벌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인 여배우 최수진도 쿨하니 멋지다. 이런 언니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자주 놀자 해서 좀 피곤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신나게 놀면 좋지 뭐.

 

길림 로펌 사람들 너무 맘에 든다. 연예인 전문 로펌인데 여자 변호사를 고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요즘시대에 무슨 성차별인가 했더니만 성차별은 아니었다. 왜 여자 변호사를 안 뽑았는지 이해된다. 변호사도 고객들 비위 맞추고 일하려면 간이고 쓸개고 다 내보이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길림 로펌에 새로 입사한 여자 변호사 여미란이 보통 여자가 아니긴 하지. 이 로펌 특성에 딱 맞아 남자 변호사들과도 잘 융화되고 능력도 있다. 길림 로펌에서는 보스들도 합리적이고 다들 자기 일 열심히 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주인공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상대방에게 선입견을 갖게 되고, 이로 인해 오해를 하고, 우연이 겹치고 등등.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이 발전하는 이 과정이 이 드라마에서도 일어난다. 하지만 "연애대전"에서는 한국 로맨틱 드라마에서 갈등의 축으로 여전히 써먹는 사악한 빌런이 없다. 나는 이게 너무 좋다.

 

보통의 한국 로맨틱 드라마 일반 공식대로라면 여자 빌런이 남자 주인공을 차지하고 싶어서 온갖 악행과 음모를 짜야 한다. 거기에 여자 주인공을 더 불쌍하게 만드는 추가적 이해불가 캐릭터들도 있어야 한다. 남녀 주인공들은 빌런이 짠 꼬임으로 오해, 갈등, 역경이 쌓이다가 거의 마지막 즈음에서 해결.

 

거기에 요즘 한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보면 살인까지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캐릭터도 집어넣는다. 더 자극적인 캐릭터를 넣어야 하나 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까지도 이런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니까 시청자체가 상당히 피곤하다.

 

"연애대전"의 전개는 그런 요즘의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작가님 멋지다!!!) 그래서 난 이 드라마에 좋은 점수를 준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기존의 다른 드라마에서처럼 누가 빌런일까 예상하면서 그들의 악행에 짜증 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 예상이 빗나갔다. 정신 나간 빌런도 사이코패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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