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8월 6일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올린 것을 재 포스팅합니다.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A Monster in Paris (원제: Un monstre à Paris)"는 귀여운 프랑스 애니메이션입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괜찮네요. 우선 내용이 참신해요. 어떤 면에서 "오페라의 유령"이나 "노트르담의 꼽추"를 밝은 형태로 변형시킨 것 같은 느낌도 나고, 또 한편으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20세기 초 파리, 아마추어 발명가이자 호기심 많은 라울 (Raoul)과 친구이자 영화관 영사기사인 에밀 (Emile)은 배달을 위해 식물원에 갑니다. 여기에는 보통 사람보다 똑똑한 원숭이 찰스 (Charles)가 식물원 담당교수님 출장 중에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라울은 원숭이 찰스가 분명 경고했는데도 교수의 연수실에서 이것저것 만지다가 뭔가를 “팡”하고 터뜨립니다. 라울, 에밀, 찰스 모두 이 상황에서 무탈했지만 무엇인가가 식물원에서 탈출합니다. 이때부터 이상한 괴물의 등장이 여기저기에서 신고되고 파리는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에밀은 꼭 아일랜드 전설상의 요정 레프리컨(leprechaun) 같이 생겼어요. ^^
유명 카바레의 인기가수 루실 (Lucille)이 이 의문의 괴물 프랭크 (Francœur)와 만나게 되고 서로 음악적 교감을 나눕니다. 영어판에서는 불어판 원래 이름 Francœur를 영어식 Frank로 읽었군요. 이 Francœur 이름 자체가 정직한 마음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의 Frank가 딱 적절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괴물 프랭크에게 이 만큼 적합한 이름도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루실에게 관심 있고 또 다음 차기 파리 시장이 되고자 하는 메이낫 (Maynott)이 이 괴물 프랭크를 찾는 추적 전두지휘를 합니다. 루실과 프랭크의 우정은 더 깊어지고 집요하게 추적해 오는 메이낫을 피해 예전 친구인 라울과 에밀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런데 프랭크가 이렇게 변하기 전에는 뭐였을까~요?
프랭크의 원래 모습을 위 이미지들로 추측을 해 보세요. 답은 애니메이션에 나옵니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자면 누가 진짜 괴물이고 누가 진짜 사람다운지 생각하게 됩니다. 외모와 품성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예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서도 개스통 (Gaston)을 통해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 메이낫은 계속 개스통을 연상시키더군요. 단, 메이낫은 개스통보다 머리가 약간 더 좋습니다. ^^
괴물 프랭크는 또 "노트르담의 꼽추"의 콰지모도 (Quasimodo)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그럼 메이낫은 프롤로 (Frollo) 쯤 되겠네요.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음악도 아주 잘 사용했습니다. 카바레 배경에 루실과 프랭크가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음악은 필수적이지요. 바네사 파라디 (Vanessa Paradis)가 불어 원작과 영어판의 노래와 목소리를 냈습니다. 덕분에 영어판에서도 같은 목소리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The Seine (원제: La Seine, 센 강)"가 주요 노래인데 루실과 프랭크가 함께 부릅니다. 이 노래가 꽤 신나면서도 부드럽지요. 불어판으로도 들어 봤는데 원곡이라서 그런지 영어판보다 조금 더 나은 것 같긴 합니다. (영어판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영어판도 좋습니다. ^^) 비교를 위해 영어판과 불어판 두 노래를 모두 붙였습니다.
영어판
불어판
영어판으로 봐서 이름들이 영어식으로 발음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불어판에서 원숭이 찰스 (Charles)는 샤를 가깝게 발음될 거예요. 이 포스팅에서 한국에 소개된 것과 인물 이름이 다르게 표기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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