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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기타

[미국] 고구마(Sweet Potato)와 얨(Yam) - 어떻게 다를까?

미국 마트에서 식료품 장보기를 하다보면 고구마(sweet potato)얨(yam)을 함께 또는 따로 구분해 파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얨을 얌이라고도 발음하는데 미국에 사는 저는 생활에서 사용하는 미국 발음 얨을 따랐습니다.) 보통 껍질이 연한 갈색이고 (거의 노란 감자와 비슷해 보이는 껍질색) 속은 연한 노란색인 것을 고구마라고 하고, 껍질이 자색이고 속은 주황색인 종류를 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또 어떤 때는 보통 얨이라고 부르는 것을 고구마라고 표기해 둬요.

 

똑같이 생긴 걸 고구마라고도 표기하고, 어떤 때는 얨이라고도 표기하니까 이때부터는 헷갈리게 되죠. 언젠가 얨 같이 생겼는데 고구마라고 써 있길래 어떻게 맛이 다른가 호기심이 생겨 사서 먹었더니만 그 모든 것이 얨과 완전히 똑같더라는...

 

이러다 보니 고구마와 얨의 차이점이 궁금하더라구요. 궁금하긴 했는데 찾아 보는 건 잊어 버리고 있었어요. 그러다 며칠 전에 얨도 먹었겠다 다시 호기심이 발동해서 오늘 한번 이 궁금증을 풀기위해 인터넷을 뒤져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드디어 짜잔~, 결론 도달! 자료를 통해 이제 고구마와 얨의 정확한 차이점을 알게 되었어요. 인터넷은 자료를 찾기에 너무너무 편해요.

 

한국에서는 대부분 고구마만 먹기 때문에 얨과 혼동하거나 고민할 필요없지만, 미국이나 캐나다에 거주하는 분들 중에서 이 차이점이 궁금한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자료를 찾아 공부한(^^) 결론을 이제 공개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미국(또는 캐나다)에서 먹는 대부분의 얨은

진짜 얨이 아닙니다.

 

진짜 얨은 아프리카나 아시아가 원산지로 고구마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예요. 진짜 얨은 외떡잎식물로 마속(Dioscorea)에 속한 식물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에 사신 분들 중에서는 벌써 얨을 드셔본 분들이 많이 계신 거죠. 한국에서 약재나 건강식으로 먹는 마가 바로 얨의 한 종류거든요. 얨의 친척으로는 백합이나 잔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반면, 중앙아메리카 또는 남아메리카인가 원산지인 고구마는 쌍떡잎식물로 메꽃과(Convolvulaceae)에 속해 있는데 예쁜 꽃을 피우는 나팔꽃도 메꽃과에 함께 속해 있어 친척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구마꽃도 이쁘더군요. 진짜 얨과 고구마를 비교한다면 얨이 전분이 더 많고 건조한 편입니다.

 

 

한국에서 먹는 마(Dioscorea opposita)도 얨의 한 종류예요.

 

고구마꽃

예쁜 것이 친척 나팔꽃이랑 많이 비슷하네요!

 

서로 다른 식물인 고구마와 얨이 미국에서 혼동을 주는가에 대한 답은 여기에 있습니다. 원래 미국에서는 단단한 종류의 고구마(firm sweet potato)를 재배하고 있었어요. 단단한 고구마는 요리 후에도 단단함이 유지되는 고구마를 말합니다. 단단한 고구마는 껍질이 연한 갈색이고 속은 밝은 노란색이라고 해야하나 그 비슷한 색입니다.

 

그런데 부드러운 고구마(soft sweet potato)가 재배되고 판매되기 시작하게 됩니다. 부드러운 고구마는 요리 후에 속이 촉촉하고 말랑말랑해지는 고구마를 말하는 것인데 껍질은 자색이고 속은 주황색이예요. 이 속안의 주황색은 익히면 아주 선명해지지요.

 

이제 미국에서는 두가지 종류의 고구마가 재배 및 판매되니까 둘 사이를 구별할 필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계 주민들이 부드러운 고구마를 아프리카의 원조 진짜 얨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미 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더군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먹는 진짜 얨이 아닌 부드러운 고구마 종류을 얨으로 부르게 된 거죠.

 

미국 고구마 (왼쪽, 단단한 고구마) - 연한 갈색 껍질 &

연한 노란색 속 미국 얨 (오른쪽, 부드러운 고구마) - 자색 껍질 & 주황색 속

둘의 차이가 보이죠? ^^

 

USDA(미국 농무부)에서는 얨을 표기할 때 고구마도 함께 표기하도록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마트에 가보면 얨만 표기되어 있을 때도 있고 고구마만 있을 때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어떤 경우는 둘 다 표기되어 있구요. 아무튼 미국이나 캐나다의 일반 마트에서 얨을 샀다면 아프리카 및 아시아 원산지의 진짜 얨이 아닌 부드러운 고구마 종류를 산 것입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진짜 얨을 구하려면 아프리카나 캐러비안 음식을 취급하는 곳에 가야할 거예요.

 

미국에서 부르는 고구마와 얨, 그리고 진짜 얨에 대해서는 이렇게 간단히 정리하면 쉽습니다.

 

고구마 (sweet potato)

기존의 단단한 고구마(firm sweet potato)를 미국에서는 고구마로 부름.

연한 갈색 껍질에 속은 연한 노란색임.

미국 얨 (yam)
미국에서는 부드러운 고구마(soft sweet potato)를 얨(yam)으로 부름.
자색 껍질에 속은 주황색임.
미국 얨은 부드러운 고구마 종류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얨을 고구마로 불러도 틀린 것이 아님.

진짜 얨(yam)
원산지가 아프리카와 아시아로 주로 아프리카에서 재배됨.

따라서 미국 얨은 이름만 얨일뿐 실제로는 고구마이기 때문에 진짜 얨과는 전혀 다른 종류임.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약재나 건강식으로 먹는 마 종류들도 모두 얨의 일종임.

 

* 사진 출처: Google Images

 

 

일반 고구마와 색부터 달라요~ 오븐에서 맛있게 구워먹은 얨 (Yam)

미국에서 얨(yam, 얌)이라 부르는 것은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얨과 같은 종류가 아니라 실제는 익힌 후 더 부드러워지는 고구마 종류라고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2016/11/12 -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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