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폭풍들 - 허리케인, 토네이도, 블리자드, 더스트 스톰

미국뉴스를 보면 기상현상 중 강한 바람을 동반한 기상현상들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 땅이 넓고 북아메리카 대륙 가운데 큰 덩어리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다가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있어서 기후분포도 열대, 아열대, 사막, 온대, 한대, 극지기후 등 다양해서 지역별도 다른 기상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태풍, 일본의 회오리 바람, 시베리아의 눈폭풍, 사우디 아라비아의 모래폭풍 등이 모두 미국 이 한 나라 안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 총면적은 약 9,826,675 km²로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캐나다보다 약간 작아 두번째로 큽니다. 총면적이 약 100,210 km²인 대한민국과 비교했을 때는 미국이 98배 정도 더 큽니다.


미국 기상현상 중 가장 많이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것이 아마도 허리케인(hurricane), 토네이도(tornado), 블리자드(blizzard), 더스트 스톰(dust storm)일 것 같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미국에서 계절별/지역별 접할 수 있는 이 4가지 기상현상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볼게요.


허리케인 (Hurricane)


이건 간단히 열대바다에서 생성되는 열대성 저기압입니다. 영어로 이런 류의 기상현상을 tropical cyclone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허리케인, 태풍, 사이클론(cyclone)이 포함됩니다. 즉 허리케인은 태풍과 동일한 자연현상입니다. 태풍은 영어로는 타이푼(typhoon)이라고 발음하구요. 열대성 저기압이 어디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그 이름을 달리 부르는데 태평양 북서쪽에서 발생하는 것은 태풍이고, 태평양 북동쪽 근해나 북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입니다. 하지만 남반구나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은 그냥 간단히 사이클론이라고 부릅니다.


지역에 따라 불리는 이름

1. 허리케인, 2. 태풍, 3. 사이클론


허리케인 이사벨(Isabel) 2003년


토네이도 (Tornado)


토네이도는 한국어로는 용오름 현상이라고 하는데 아주 센 바람이 부는 파괴적인 소용돌이 바람기둥을 일컫는 것입니다. 어릴 때 한국에서 물에서 솟아 오르는 토네이도를 특정지어 용오름 현상이라고 한다고 배웠는데, 이 포스팅 쓰면서 다시 확인해 보니까 육지에서 생기는 토네이도도 용오름 현상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영어로는 토네이도도 가끔 트위스터나 사이클론이라고도 부르기도 해요. 사이클론이라는 것은 소용돌이 치며 강한 바람이 부는 현상을 일컫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태풍을 사이클론이라고도 부르고 토네이도도 사이클론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클라호마에 발생한 토네이도


텍사스에 발생한 토네이도


토네이도는 허리케인과 달리 언제 생성될 지 언제 도착할지 예측하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단지 오늘은 토네이도 생성에 적합한 날씨겠구나 정도 예측 가능합니다. 이런 날은 토네이도 주의상태로 있다가 토네이도가 생성되면 경보로 변경됩니다. 토네이도는 진행방향이 어디가 될 지 확실하지 않고 생성된 후 금방 들이 닥쳐 파괴를 시작하기 때문에 대피하기가 현실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 토네이도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서는 집 지하에 대피소를 마련해 두는 사람들도 많지요.


토네이도의 대부분은 보통 시속 177 km 이하 풍속으로 바람이 불고 지름은 약 75 m 정도입니다. 한 몇 km 정도 살벌하게 움직이다가 금방 사라지지요. 가장 살벌했던 토네이도 중에서는 시속 483 km의 풍속에 지름이 3.2 km까지 뻗치고 사방 100 km 이상 되는 지역에 머물러 있었다더군요. 그 지역은 끔찍했겠습니다. 후덜덜.


아주 짧은 시간에 에너지가 집중되어 소용돌이 바람이 불기 때문에 그 파괴력은 엄청납니다. 강력한 토네이도는 컨크리트 건물도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니까 목조건물은 그냥 토네이도 장난감이죠. 토네이도 다발지역에서 목조건물을 선호하는 것은 집이 무너졌을 때 컨크리트 잔해에 깔리는 것보다 나무에 깔리는 게 덜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부 쪽에서는 토네이도 발생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을 토네이도 골목(Tornado Alley)이라고 합니다. 토네이도 골목지역은 지형적으로 우선 록키산맥이 서쪽에서 거대한 벽을 딱 쳐주고 있습니다. 그런 이곳에 북쪽 캐나다에서 차고 건조한 바람, 록키산맥 쪽에서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와서 남쪽 멕시코만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바람과 만납니다. 성격이 다른 공기가 여기서 만나게 되니까 아주 격정적인 기상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 토네이도 골목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곳입니다. 유명한 어린이 소설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진 "오즈의 마법사"에서 캔자스에 살고 있던 도로시와 토토를 오즈로 날려 보냈던 무시무시한 바람도 토네이도였습니다.


토네이도 골목(Tornado Alley)


바다에서 회오리 바람이 올라 물이 솟아 오르는 토네이도는 waterspout라고 불러요.


플로리다 키 웨스트 근처 바다에서 생긴 토네이도 1969년


블리자드 (Blizzard)


블리자드는 심한 눈보라 폭풍입니다. 풍속이 최하 시속 56 km로 불면서 3시간 이상 눈보라가 지속되면 블리자드로 판단합니다. 블리자드의 최대 문제점은 가시거리가 엄청 짧다는 거지요. 눈발이 심하게 날리니까 앞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거기에 추위까지 심하니까 길을 못찾고 헤메다 동사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전에 어디서 읽은 글을 기억해 보면 블리자드 때 잠깐 밖에 일을 보러 나갔다가 집 몇 미터 앞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람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정도로 심한 블리자드 때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블리자드시 짧은 가시거리


쌓인 눈의 무게로 차 바로 옆에 쓰러진 나무

다행히 차 위에 나무가 쓰러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차 주인이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았나 봅니다.


더스트 스톰 (Dust Storm, 모래폭풍 또는 먼지폭풍)


더스트 스톰은 애리놀다가 사는 피닉스 지역의 특성 폭풍입니다. 반갑네요~~ ^^ 애리놀다도 익히 경험한 바 있습니다. 건조한 사막지역에서 발생하는 폭풍인데 한국어로는 모래폭풍, 영어로는 더스트 스톰(dust storm, 먼지폭풍)이라고 부르구요. (이하 모래폭풍으로 표기) 미국 남서부 사막지역의 여름 몬순기간 동안 일어나는 모래폭풍은 하붑(haboob)이라고 부릅니다. 하붑은 아랍어로 모래폭풍을 일컫는 말인데 대기 상층의 찬공기가 하층으로 내려와 땅에 부딪히며 사막의 먼지/모래 등을 불어 올려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먼지/모래들은 벽 형태로 불어 올라가는데 그 높이가 수십 km가 되고 그 먼지벽의 길이는 100 km 정도 됩니다. 하붑의 경우에는 경고가 미리 되는 편이고 바람이 30여분 정도 분다음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한 실내에 피해있으면 별 문제 없습니다. 하붑은 주로 더운 여름철에 발생하는데 꼭 더운 여름이 아니더라도 모래폭풍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때는 단순히 강한 바람이 불어 사막의 모래와 먼지를 날려 생기는 모래폭풍입니다. 사막에는 모래와 먼지가 많아서 바람이 강하게 불면 언제나 모래폭풍이 발생할 확률이 있습니다.



2011년 피닉스에 발생한 모래폭풍(하붑)


위의 모래폭풍이 애리놀다가 피닉스에 이사온 한달 만에 만났던 첫 모래폭풍입니다.

그런데 이 첫 모래폭풍이 상당히 강한 분이였어요. 이거 겪었습니다!!!

예, 지금 무용담으로 자랑하고 있습니다. (별걸 다 자랑함! )


모래폭풍 시에도 가시거리가 상당히 짧습니다. 운전은 가시거리가 짧은 관계로 피하는 것이 좋고 도로상에서 모래폭풍을 만났다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전후 라이트를 다 끈 후 조용히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라이트를 켜두면 가시거리가 짧은 탓에 운행 중인 차로 오인하고 뒤에서 다른 차가 와서 들이 박을 수 있거든요.



위 동영상의 모래폭풍(하붑)을 피닉스 이사 온지 한달만에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무섭고 그랬는데 경험해 보니까 실내나 안전한 장소에 피해있으면 별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피할 곳 없는 허허벌판에서 모래폭풍을 만나게 되면 상당히 오금저린 경험이 될 것입니다. ㅠㅠ


* 사진출처: Wikipedia & ABC 15 TV Phoen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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