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셋째가 아마존 배송 박스 하나를 쓱쓱 자르더니 달콤이의 보금자리로 만들었어요. 바닥에는 달콤이가 좋아하는 전단지도 깔고 한쪽으로는 달콤이가 요즘 가지고 노는 물건도 몇 개 놓고요. 달콤이는 전단지, 신문 이런 걸 아주 좋아해요. 바닥에 신문이나 전단지가 있으면 꼭 가서 앉아 있습니다.
그냥 추측해 보건대, 예전에 보호소에 있었을 때 가끔 신문을 갈아줘서 그 새로운 느낌이 좋았다거나, 아님 워낙 지능이 출중한 고양이라서 읽는 걸 좋아해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 달콤이는 전단지, 책 가리지 않고 종이만 보면 본능적으로 끌려와 앉아 있어요.
참을 수 없는 출판물의 무거움. (울 달콤이는 사실 고양이계의 천재였던 것이야)
셋째가 나중에 한쪽 장난감이 있던 부분을 치워 더 공간을 넓혀 줬습니다. 달콤이 혼자 큰 박스 안에서 편하게 즐기라고요. 편안하니 박스 안에 누워있는 게 좋아 보여요.
그런데 셋째가 보기에 달콤이가 좀 더 개인적인 공간을 원하는 걸로 느껴졌나 봐요. 어제는 박스를 뒤집어서 천장을 만들어 줬습니다. 바닥은 그냥 카펫 위에 전단지를 깔았고요. 달콤이는 친한 생쥐 친구 장난감과 함께 방을 차지하고 있어요.
아주 맘에 드나봐요. 얼굴을 빼꼼, 귀엽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달콤이는 더 이상 개인 공간에 관심이 없어졌나 봐요. 그냥 종종 하던 대로 바닥에서 철퍼덕 늘어지게 잠을 자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니까 엄마를 살짝쿵 쳐다봐 주는 센스.
엄마는 엄마 하던 일 계속 하세요. 저는 자는 일 계속할게요.
몇 시간 늘어지게 잘 자고 이젠 눈이 띠용. 잠이 다 깨서 또릿또릿 해졌어요.
이것은 바로 달콤이의 사랑이 담긴 윙크~ 사랑을 뚝뚝 흘리며 마구 쏩니다. 울 달콤이의 윙크 함께 받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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