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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자/주전부리

허니크리스프 애플 슈트로이젤 파이 Honeycrisp Apple Streusel Pie (Private S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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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달콤한 베이커리 제품을 하나 사려고 생각하고 동네마켓에 갔는데 파이가 좋아 보여서 하나 사왔어요. 이번에 사온 파이는 Private Selection 브랜드인데, Private Selection은 미국 Kroger 계열 슈퍼마켓 체인에서 좀 고급스럽게 만드는 제품의 자체 브랜드예요. 파이는 각 매장에서 구웠다고 하구요.



선택한 파이는 허니크리스프 애플 슈트로이젤 파이(Honeycrisp Apple Streusel Pie)입니다. 필링으로 들어간 사과가 허니크리스프(honeycrisp)라서 제품명도 그렇게 써 있구요. 허니크리스프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Univ. of Minnesota)에서 개발한 사과 품종인데 달콤하고 아삭해서 미국에서 인기많은 사과 품종 중 하나예요. 이 애플 파이에는 한국 소보로같은 크럼인 슈트로이젤(streusel)도 덮혀 있습니다. 이 슈트로이젤에는 귀리인 오트(oat)도 들어가 있어요. 귀리를 넣은 슈트로이젤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맛이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파이에 얹어 있는 슈트로이젤을 살펴보면 귀리 알갱이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허니크리스프 (사진출처: Wikipedia)


식구는 여섯이지만 편하게 8 조각으로 파이를 나눴어요. 파이를 6 등분하는 건 8 등분보다 귀찮거든요. 8 조각 중에서 6 조각은 식구들이 우선 1 조각씩 가져다가 먹습니다. 남은 파이 2 조각은 아이들 넷이 나중에 저녁먹고 나눠먹겠다고 하구요.



아래 파이는 애리놀다 것은 아닌데 아이들 파이 중 좀 잘 잘라졌길래 사진찍어 본 거예요. 파이 단면을 보니까 필링에 허니크리스프 사과를 섭섭치 않게 넣어줬어요. 그리고 슈트로이젤도 파이 위에 잘 덮혀있구요.




애리놀다는 커피 한잔 가져다 함께 먹었어요. 파이가 달달한 디저트류이기 때문에 커피랑 함께 하면 또 잘 어울리니까요. 남편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었구요. 미국서는 파이에 휩트 크림(whipped cream)이나 아이스크림을 많이들 얹어 먹어요.



Private Selection의 허니크리스프 애플 슈트로이젤 파이는 지나치게 달지는 않았어요. 애플 파이의 덕목만큼 달았습니다. 슈트로이젤도 고소했구요. 그런데 슈트로이젤 자체는 약간 건조한 느낌이 나더라군요. 살짝 더 구웠나 봐요. 슈트로이젤이 약간 건조하다보니 같이 들어 있는 귀리 알갱이가 더 건조하게 느껴지는 듯 했구요. 이가 안좋은 분들은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어요.


촉촉한 애플 파이 필링이랑 함께 먹으면 슈트로이젤의 건조함이 사라지긴 하지만, 귀리 알갱이는 여전히 따로 노는 기분이 들었구요. 애리놀다는 이가 불편하지는 않지만 약간 겉도는 느낌의 귀리 알갱이가 맘에 들지는 않았어요. 다음에 Private Selection 파이를 사게 되면 귀리가 들어있지 않은 걸로 사는 게 낫겠어요.


전체적인 허니크리스프 애플 슈트로이젤 파이의 맛을 평가한다면 맛있어요. 애플 파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필링일 텐데, 허니크리스프로 만든 필링 맛이 좋았어요. 하지만 슈트로이젤이 약간 건조하게 나와서 약간 덜 구웠다면 애리놀다가 선호하는 정도로 촉촉했을 것 같구요. 가장 궁금했던 슈트로이젤의 귀리 알갱이는 솔직히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았습니다. Private Selection의 파이가 품질이 좋아서 가끔 사다먹긴 할 거예요. 다만 귀리 알갱이가 슈트로이젤에 든 것은 빼고 다른 파이로 선택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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