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미국 도시 중 왕언니!
플로리다 세인트 어거스틴 (Saint Augustine)
플로리다 북부 도시 2탄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세인트 어거스틴(Saint Augustine)을 소개할게요. 여기서 가장 오래되었다 함은 당연히 유럽 정착인이 세운 도시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뜻입니다. 유럽인이 오기 전 아메리카 대륙에 미원주민들의 도시도 분명 있었으니까요.
세인트 어거스틴 이전에 파나마나 캐리비언 섬 쪽에는 이미 몇 개의 유럽인 도시가 건설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북 아메리카(북미) 최고로 오래된 도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미국과 캐나다만 봤을 때는 세인트 어거스틴이 가장 오래된 왕언니예요. 세인트 어거스틴은 저번에 포스팅한 잭슨빌(Jacksonville)에서 남쪽으로 한 50분 정도 운전하고 내려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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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다시피 스페인의 전격적인 지원을 받은 이태리인 콜롬버스가 1492년 캐리비안 한 섬에 도착을 한 후 유럽의 본격적인 진출(원주민 입장으로는 침략)이 시작됩니다. 콜럼버스가 캐리비안 해안가를 인도 어디라고 생각하고 인도라고 불렀기 때문에 지금도 캐리비안 지역을 서인도 제도(West Indies)라고 부르는 거고요.
콜럼버스가 스페인의 지원을 받았으니 당연히 스페인의 아메리카 대륙 진출이 제일 먼저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스페인은 여러 토착 왕국 및 세력을 망하게 하고 스페인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하죠. 푸에토 리코를 스페인령으로 만든 후 플로리다 쪽으로 개척을 하러 왔어요. 이때 처음 왔던 할배가 바로 푸에토 리코 초대 총독인 후안 폰체 데 레온(Juan Ponce de León)예요. 지난 플로리다에서 설명했듯이 이 할배가 플로리다(La Florida, 꽃이 만발한 땅)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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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스페인과 프랑스가 서로 경쟁하며 플로리다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잘 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565년 9월, 스페인 제독인 페드로 메넨데즈 데 아빌레스(Pedro Menéndez de Avilés)가 현재의 세인트 어거스틴에 산 아구스틴(San Agustin)을 세우죠.
그리하여 미국에서 가장 나이 많은 왕언니 세인트 어거스틴이 탄생하게 됩니다. 1565년에 세인트 어거스틴이 세워졌으니까 450년이 약간 넘은 도시예요.
산 아구스틴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페드로 메넨데즈 데 아빌레스 제독이 1565년 8월 28일에 도시를 세우기 위해 이 지역을 관측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마침 8월 28일이 카톨릭 성인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of Hippo) 축일기간 첫날이라서 이 성인이름을 따서 산 아구스틴(영어식은 세인트 어거스틴)이 되었어요.
세인트 어거스틴의 건설로 스페인의 플로리다 통치는 공고하게 됩니다. 이로서 세인트 어거스틴은 이후 200여 년 동안 스페인령 플로리다의 수도가 됩니다.
1565년 세인트 어거스틴이 세워질 당시,
한국역사를 살펴보면 조선 명종 말기였습니다.
이로부터 2년 후인 1567년에는 선조가 즉위하게 되고요.
아~ 오호통재라!
임진왜란이 30년도 채 남지 않았느니라~
플로리다 지역은 유럽 세력이 서로 잡아먹으려고 경쟁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 스페인령 → 영국령 → 다시 스페인령 이렇게 되다가 결국엔 1819년 애덤스-오니스 조약(Adams–Onís Treaty)에 의해서 1822년 완전히 미국령이 됩니다.
역사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세인트 어거스틴이 미국 가장 오래된 도시인 데다 스페인 사람들이 세웠기 때문에 스페인 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세인트 어거스틴에는 미국 본토에서 가장 오래된 성으로 스페인 사람들이 세운 Castillo de San Marcos(1672~1696년 건설)도 있습니다. 해안가 주택들과 거리들도 오래되었는데 스페인 느낌이 강하게 풍기고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유럽에 와 있는 느낌이에요. 참 아름답습니다. 이곳 방문은 정말 강추예요.
Castillo de San Marcos는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서 분위기 좋습니다.
세인트 조지 스트리트는 남편이랑 자주 돌아다녔어요~~
시청도 세인트 어거스틴의 역사적 느낌을 살려 아주 멋지게 잘 지었어요. 남편이랑 손잡고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이 근처를 자주 쏴 돌아다닌 기억나네요. 아~ 옛날이여~!
제가 느끼기에 세인트 어거스틴과 인근지역은 플로리다 북부 지역 중에서 좀 풍족한 층이 사는 것 같아요. 원래 플로리다에는 은퇴한 노인층이 많이 내려와 사는데 그중에서 여유 있는 분들이 세인트 어거스틴 근처에 자리를 잡는 것 같더군요. 전체적인 도시 분위기가 깔끔하고 좋습니다.
여기 병원 중에서 플래글러 병원(Flagler Hospital)이 있는데 지인이 잠깐 여기 계셔서 몇 번 갔었어요. 병원시설과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저는 플래글러 병원 카페테리아에 가서 음식을 자주 먹었다는... 원래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이 병원이 의술로도 뛰어난 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겉모습만 보고 왔으니 거기에 따라 말하는 거예요.
크리스마스 시기가 되면 도심에 크리스마스 불빛을 참 예쁘게 해 둡니다. 워낙 도시 자체가 예쁘니까 전등빛도 더 빛을 발하더군요. 새해를 맞으러 12월 31일 밤에 남편이랑 세인트 어거스틴에 가서 놀곤 했어요. 보통 연초까지 크리스마스 전등이 밝혀 있는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새해 파티 하느라 몰려든 손님들로 식당 내부에 자리가 없어서 야외 테이블에서 앉아 음식을 먹느라고 추워서 덜덜 떨었지만, 그래도 아주 즐겁고 재밌었어요. 다 아이들 생기기 전 이야기네요.
근처에는 쇼핑 아웃렛도 있어서 몇 번 갔었는데 한국 관광객들도 가끔 여기서 봤어요. 관광 왔다가 아웃렛에서 쇼핑도 하고 가고 그러나 봐요. 한인들이 많이 없는 곳에서 살 때라 그런지 한국 관광객을 보면 혼자 반갑더라고요.
세인트 어거스틴의 몇 가지 볼거리만 소개했는데 이 외에도 볼게 참 곳입니다. 플로리다 하면 대부분 올랜도, 탬파, 마이애미 정도만 기억하시는데 이 역사 깊고 아름다운 세인트 어거스틴에도 꼭 한번 가보세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다음에는 플로리다 대학(Univ. of Florida)의 도시 게인스빌(Gainesville)에 대해서 소개해 볼게요.
* 위 사진은 Wikipedia와 Google Images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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