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아름다운, 그리고 다시 가보고 싶은 플로리다

애리놀다는 플로리다(Florida) 북부에서 몇 년 살았었어요. 플로리다는 햇빛이 좋기 때문에 주의 별명이 햇빛 찬란한 주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예요. (그런데 지금 사는 애리조나도 햇빛이 찬란한 걸로는 플로리다 못지 않습니다. ) 플로리다의 카운티마다 좀 다르긴 하지만 자동차 번호판에도 플로리다 대신 선샤인 스테이트라고 써 놓은 곳도 많아요.


플로리다라는 이름은 1513년 스페인 탐험가이자 초대 푸에토 리코 총독이였던 후안 폰세 데 레온(Juan Ponce de León)이 부활절 시기 이 땅에 도착했는데 꽃이 만발해 있어서 스페인어로 La Florida(꽃이 만발한 땅)라고 부른데서 기원합니다. 후안 폰세 데 레온은 플로리다 작명으로도 유명하지만 죽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준다는 젊음의 샘물(Fountain of Youth)을 플로리다에서 찾아 다닌 것으로도 유명해요.


후안 폰세 데 레온은 플로리다에 식민지를 건설하려다 원주민의 쏜 화살에 맞아 쿠바로 옮겨진 후 거기서 죽었어요. 하지만 누가 아나요? 실제로는 그가 죽은 것으로 가장하고 젊음의 샘물을 마시며 50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살아있을지도... 상상력을 발휘해 미국판 전설의 고향 비슷한 소설을 하나 써보면, 후안 폰세 데 레온은 죽지 않았어요. 젊음의 샘물을 마시며 지금까지 플로리다 어디엔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월에 따라 새로운 신분으로 계속 바꿔가면서요. 그런데 이 소설은 어디선가 벌써 다 써먹은 주제라 별로 재미가 없네요.


후안 폰세 데 레온

플로리다에 살고 있다면 혹시 주변에 위 얼굴의 남자가 사는지 살펴보세요.


플로리다는 이렇게 생겼어요.


위 지도에서 살펴볼 수 있듯, 플로리다는 서쪽 부분이 프라이팬 손잡이처럼 삐쭉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을 팬핸들(Panhandle, 팬 손잡이)이라고 부릅니다. 팬핸들쪽 유명 도시로는 탤러해시(Tallahassee)와 팬서콜라(Pensacola)가 있는데 탤러해시는 플로리다의 주 수도예요. 주 수도가 플로리다 중부 쯤에 있으면 좋을 텐데 북부 서쪽에 치우쳐 있어요.


애리놀다가 살았던 곳은 팬핸들쪽이 아니라 플로리다 동북부였어요. 플로리다 북동부의 유명한 도시들은 잭슨빌(Jacksonville), 세인트 어거스틴(Saint Augustine), 게인스빌(Gainesville), 자동차 스피드 경주로 유명한 데이토나 비치(Daytona Beach) 등이 있어요. 데이토나 비치는 위치가 애매해서 북부로 넣을지 중부로 넣을지 나름 고민을 했는데 이 포스팅에서는 북부로 넣었습니다.


데이토나 비치 자동차 스피드 경주


플로리다 중부에는 골퍼들이 즐겨 찾는 탬파(Tampa), 월트 디즈니 월드(Walt Disney World)로 유명한 올랜도(Orlando), 우주 발사대로 유명한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ennedy Space Center, 약자 KSC)가 있는 케이프 커내버럴(Cape Canaveral) 등이 있구요.


신데렐라 성 - 올랜도 디즈니 월드


1994년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발사되는 스페이스 셔틀 디스커버리(Discovery)


플로리다 남부에는 쿠바계 이민자들이 많아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많이 통용된다는 뜨거운 도시 마이애미(Miami)가 가장 유명하죠. 그리고 플로리다 최남단 섬으로 플로리다 본토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키 웨스트(Key West)도 방문할 만한 곳입니다.


플로리다 최남단 키웨스트


플로리다 본토와 키 웨스트 사이의 섬들을 점점점 다리로 연결해 두었어요. 그래서 다리가 꽤 깁니다. 따라서 여름 허리케인(태풍과 동일한 자연현상을 이곳에서 부르는 이름) 시즌에 키 웨스트를 놀러가는 건 절대 현명한 계획이 아닙니다.



플로리다를 전체적으로 보자면 산이 거의 없는 평지입니다. 플로리다 반도 자체가 그냥 평평한 땅이예요. 그래서 하늘을 바라보면 지평선 위로 하늘의 구형이 보일 정도입니다. 플로리다 살면서 지구가 둥글다는 걸 부정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산악지역이 70%나 되는 한국에서 살다가 플로리다에 오니까 처음에는 이게 참 신기하더군요. 애리놀다가 살던 북부의 땅은 모래 재질였는데 비가 많이 와도 금방 쑤~욱 빠집니다. 하지만 비가 엄청 많이 올 때는 물이 빠지는데 시간이 걸려서 홍수가 지기도 하구요.


플로리다는 지하수의 질과 양이 아주 좋은 것으로도 유명해요. 플로리다 물이 참 좋아서 시골에서 지하수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애리놀다가 살던 곳 근처에 맑은 우물물이 샘솟는 곳이 있어 주민들이 거기에서 식수로 받아다 마시곤 했어요. 그 우물 물맛은 정말 끝내줬어요. 더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적당히 따뜻하고. 아이고~ 지금도 그 물맛이 그립네요. 우물가에서 어쩌다 물 받는 사람이 많으면 차례를 기다리면서 동네 사람들끼리 잡담도 하고... 빨래만 하지 않을 뿐 옛날 한국의 우물가 같은 분위기였어요.


플로리다 습지에는 악어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날씨가 덥다고 강가나 호수에서 수영하다가 큰 일 날 수도 있습니다.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하는 것 비추천!!!


플로리다 습지는 악어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플로리다 포함 미국 남동부에 사는 야생 악어들은 거의 다 앨리게이터(alligator)예요. 하지만 미국에 야생 크라커다일(crocodile)도 플로리다 남부에 살고 있어요. 플로리다 남부가 미국 내 유일한 크라커다일 서식지예요. 앨리게이터나 크라커다일이나 한국어로는 둘 다 악어지만 두 악어는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앨리게이터와 크라커다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을 올려 볼게요.



예전 선원들이 인어로 믿었다는 매너티(manatee)도 플로리다에 삽니다. 플로리다 매너티는 현재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서 멸종위기 동물이예요.


엄마 매너티와 아기 매너티


플로리다는 아열대 기후로 여름이 정말 더워요. 한 4월부터 10월까지 더운 것 같은데 봄과 가을은 날씨가 아주 좋고 겨울은 생각보다 춥습니다. 특히 12월~1월은 꽤 추워요~~ ㅠㅠ 플로리다 북부에만 살아서 중남부는 어떤지 잘 모르지만 플로리다 북부 겨울은 확실히 춥습니다. 혹시 플로리다 북부를 겨울에 여행할 계획이라면 겨울에는 두툼한 외투가 필요할 정도로 춥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세요.


플로리다 살면서 자주 놀러 갔던 도시들은 잭슨빌, 세인트 어거스틴, 게인스빌이예요. 이곳에 대해서는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조금씩 올려 볼게요.


* 플로리다 살 당시에는 디지털 사진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었어요. 그때 블로그를 하는 것도 아니였고, 또 주민으로 살아서 그런지 사진을 찍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되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플로리다와 관련해 올릴 마땅한 사진이 별로 없네요. 위 사진은 Wikipedia와 Google Images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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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17.06.03 23:29 신고

    사진으로 담지 못했던 아쉬움이 많겠어요.. 친척들이 모두 이곳에 살아서 가보고 싶긴 합니다. 잘보고갑니다.

    • 2017.06.04 01:36 신고

      디지털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예전 사진기사진은 있을만큼 있어요. ^^ 시어머님께서 플로리다에 사셔서 언제나 가고 싶으면 또 갈 수 있으니까 사진에 대한 아쉬움도 사실 거의 없구요. ^^;;
      친척분들이 플로리다 사시면 조만간 놀러가시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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