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근교 이케아 템피 (Ikea Tempe)에서 구경하고 식사하고

아이들 어렸을 때 시애틀 근교에 살 때는 이케아가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자주 방문했었다. 방문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놀러 가는 수준이었다. 첫째가 아주 어렸을 때는 남편, 첫째, 나 이렇게 구경하고 식당에서 먹고 그러고 다니고, 첫째가 세 살이 되면서는 이케아 어린이 돌봄에 아이를 맡기고 쇼핑하고 그랬다. 나중에 둘째가 세 살이 되었을 때는 첫째와 둘째 둘 다 어린이 돌봄에 맡기고 갓난아기였던 셋째를 데리고 쇼핑하고 그랬던 친근한 매장이다.

 

스웨덴의 IKEA 매장 (사진: via.tt.se, 출처: Wikipedia Commons)

 

막둥 넷째가 태어나기 전부터는 이상하게 방문하는 게 시들해져서 아마도 거의 가진 않았을 거다. 이건 피닉스로 이사 오면서도 계속되어서 17년 이상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피닉스 근교의 이케아 템피 (Ikea Tempe) 매장은 위치상 우리 집에서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어중간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케아 템피가 고속도로 I-10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교통은 아주 편한데 거리가 어중간하니까 또 잘 가지 않게 만드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남편과 내가 이케아에 대한 주제가 나와서 이야기하던 걸 들은 막둥 넷째가 자기는 한 번도 이케아에 가본 적이 없다며 방문하고 싶어 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큰 아이들 셋이 집에서 지내다 하나씩 자기 집이다 기숙사로 썰물처럼 빠져나가서 내 마음과 집은 모두 한산해졌다. 새로운 기분을 즐길 겸해서 이케아 템피에 놀러 갔다.

 

 

예전에 즐겨 다녔던 워싱턴 주의 이케아 렌턴 (Ikea Renton)은 단층 건물이었는데 이케아 템피는 이층 건물이다. 주방용품, 정원용품, 소품 등등은 1층에 주로 모여있고, 2층은 가구를 포함해 가정과 사무실 인테리어 제품을 주로 전시하는 것으로 보였다.

 

처음 방문한 곳이라서 제품구경을 다니면서도 길을 몇 번 헤매고 안내판을 계속 확인하고. 미로 같은 것이 암튼 재미는 있었다.

 

식당은 2층이 위치해 있다. 창문으로 야외가 훤하게 보여서 아주 좋았다. 식사를 하며 살펴보니까 나이 좀 드신 어르신 커플도 꽤 많이 보였다. 음식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자극적이지 않고 식당 자체가 편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다. 어르신들이 천천히 식사하면서 시간 보내기 좋아 보인다. 하지만 이건 주중에 이렇단 이야기일 거고, 주말은 아마 정신없을 것 같다.

 

 

이케아 구경을 여기저기 하고 사고 싶은 몇 가지를 고른 후 남편, 막둥 넷째, 나도 여유롭게 식사를 했다.

 

남편이 고른 건 Stockholm salad와 생수 한 병이다. Stockholm salad는 $7.99 (11,600원), 생수는 $1.50 (2,170원)다. Stockholm salad의 연어와 감자 샐러드가 정말 맛있다.

 

 

나는 커피 한잔에 샐러드 하나 골랐는데 남편이 미트볼이 먹고 싶다고 해서 내가 선택해 줬다. 남편이랑 둘이 함께 나눠먹었다. 커피는 $1.50 (2,170원), 작은 샐러드는 $1.99 (2,900원), Plant balls은 $9.99 (14,500원)이다.

 

 

Plant balls는 스위디시 미트볼 12개, 매쉬드 포테이토, 완두콩, 링곤베리 잼 (Lingonberry jam)의 구성이다. 난 이케아 멤버가 아니지만 이케아 멤버에게 커피는 무료라고 한다.

 

내가 고른 작은 샐러드는 원래 $3.99 (5,800원)인데 이날은 $1.99 (2,900원)였다. 가격도 좋고 양도 상당히 많았다. 저 작은 그릇에 풀떼기를 진실로 꾹꾹 담아서 다 꺼내면 접시에 한가득 쌓인다.

 

 

스위디쉬 미트볼은 기억 속의 그 맛 그대로 같다. 편하고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그 맛이다. 링곤베리 잼도 참 오랜만에 먹는다. 요즘은 내가 크랜베리 소스를 더 좋아하지만 내가 한때 링곤베리 잼을 꽤 좋아했었다.

 

막둥 넷째는 조각 케이크와 다른 걸로 선택한다고 하더니 조각 케이크는 안 선택하고 그냥 Plant balls로 골라왔다. 음료수는 아빠와 마찬가지로 생수 한 병으로 선택했다.

 

 

이케아에서 구경하고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것 몇 가지 사고, 이제 집으로 가려니까 약간 아쉽다. 길 건너를 보니까 Dick's Sporting Goods 매장이 보인다. 잠깐 들렀는데 사고 싶은 건 못 찾았다. 

 

 

Dick's Sporting Goods의 주변은 이런 모습이다. 길 건너 이케아가 보인다.

 

 

주차장 너머로 저기 벽이 보이는 쪽이 고속도로 I-10이다. 차들이 진짜 쌩쌩 달린다.

 

 

집에 도착해 사 온 것들을 살펴본다. 아주 간단한 주방용품들, 남편이 먹고 싶어 했던 헤링 (herring, 청어) 절임, 막둥 넷째가 먹고 싶다고 산 초콜릿 케이크다.

 

 

물빠짐 선반은 집에 있는 걸 잘 쓰고 있지만 가격도 좋고 혹시 해서 하나 샀다. $4.99 (7,250원)

 

 

웍 터너는 잘 사용하진 않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살짝 금이 가 있어서 새거 하나 골랐다. $2.99 (4,350원)

 

 

냄비받침 요것도 마침 필요해서 골랐다. $4.99 (7,250원)

 

 

베이킹 좋아하는 막둥 넷째가 사용하려고 구입했다. 각각 $0.98 (1,450원)다.

 

 

청어절임은 식초절임으로 스웨덴 전통 저장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남편이 청어절임을 먹고 싶어 해서 한 병 샀다. 8.8 oz (250g) 청어절임 가격은 $2.99 (4,350원)다.

 

 

난 생선에 좀 까탈스러워서 청어절임을 먹어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청어절임을 처음 본 막둥 넷째도 먹어보더니 맛있어한다. 잘 먹는 걸 보니 막둥이 입맛이 남편을 닮은 듯하다. 첫째도 청어절임을 잘 먹었던 것으로 기억되고, 내 생각이 셋째도 잘 먹을 것 같다. 생선을 잘 안 먹는 둘째는 아마 안 먹을 거다.

 

 

남편은 집에 있는 크리스프브레드 (crispbread)*를 가져다 청어절임과 함께 먹는다 한다. 막둥 넷째도 맛을 본다고 아빠 옆에 붙었다. 둘 다 맛있게 잘 먹는다.

 

 

* 크리스프브레드 (crispbread)는 스웨덴 전통빵이다.

 

동그란 형태의 크리스프브레드 (사진: Tiia Monto, 출처: Wikimedia Commons)

 

우리 집에 있는 크리스프브레드는 이케아에서 산 게 아니고 동네 마켓에서 산 거다. 난 안 봤는데 남편 말이 이케아는 위 동그란 형태의 크리스프브레드를 판매한다고 한다.

 

 

 

바삭한 북유럽 호밀빵 Wasa Crispbread

꽤 오래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 크리스프브레드 (crispbread)는 북유럽 국가들과 독일 등에서 즐겨 먹는 바삭한 빵 종류다. 특히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많이 먹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재료는 호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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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막둥 넷째는 이번엔 청어와 청어절임에 들어있는 양파를 올리고 카이엔 고춧가루를 뿌려서 먹어봤다. 절인 양파가 아주 맛있다 한다.

 

 

막둥 넷째가 고른 초콜릿 케이크다. $4.99 (7,250원)

 

 

초콜릿 케이크는 이 자체가 잘 만든 브라우니 같다. 꾸덕한 것이 맛있다. 꽤 달달하다.

 

 

이케아를 처음 방문해 본 막둥 넷째가 의견을 전한다.

이케아는 무서운 곳이에요.
디자인이 아기자기 예쁘고 실용적이어서
필요 없는 것도 자꾸 사고 싶게 만들어요.

 

무섭다는 표현을 쓴 막둥이가 너무 귀엽다. 한번 방문하더니 이케아를 제대로 파악한 듯해서 또한 기특하다. 그런데 이걸 어쩌랴... 이 엄마는 그 무서운 이케아가 다시 좋아졌다. 이케아에 종종 방문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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