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겨울간식 - 로투스 비스코프와 고구마
- 먹고 보자/주전부리
- 2025. 12. 24. 04:03
동지가 지났으니 이젠 공식적으로도 완전히 진짜 겨울이다. 거기에 이틀 후면 크리스마스. 내가 사는 애리조나의 피닉스는 북부 타 지역 겨울과 달리 포근하다. 낮기온은 화씨 80도 (섭씨 27도)로 온화하고 너무 좋다. 그래서 겨울에는 북부에 사는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피닉스 지역에 많이들 내려온다.
포근해도 나름 겨울이라서 더위에 익숙한 내겐 이른 아침이 꽤 쌀쌀하게 느껴진다. 아침의 이 쌀쌀함이 바로 내가 즐기는 피닉스의 겨울이다.

온화하고 포근해도 겨울이고, 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커피랑 찰떡궁합 비스킷인 로투스 비스코프 (Lotus Biscoff)가 생각난다.

벨기에의 유명한 비스킷 로투스 비스코프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기념하는 신터클라스 (Sinterklaas)의 날인 12월 6일 또는 그 전날 12월 5일 밤에 먹는 전통 비스킷 스페퀼로스 (Speculoos)에서 유래된 거다. 신터클라스 날은 이미 지났지만 어쨌든 크리스마스와 관계있는 비스킷이니까 사 왔다.


"산타클로스의 원조" 신터클라스 (Sinterklaas) - 벨기에와 네덜란드 크리스마스 전통
지난 로투스 비스코프 (Lotus Biscoff) 포스팅으로 벨기에와 네덜란드 비스킷인 스페퀼로스 (speculoos)에 대해 알게 되었다. 커피 비스킷으로 유명한 로투스 비스코프가 스페퀼로스다. 스페퀼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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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몬 넣은 뽁기 (달고나) 맛과 비슷해서 달달하다. Biscuit + coffee의 합성어인 비스코프 그 이름 그대로 커피랑 정말 잘 어울린다.

커피에 찍어 먹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그냥 좋아진다.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비스코프가 더 맛있는 것 같다.

가을/겨울이 되면 내가 즐겨 찾는 또 다른 간식거리는 고구마다. 울 집에서는 나만 좋아라 먹기 때문에 나만 먹을 만큼 사다가 구워 먹으면 된다. 한 번에 보통 4개 사서 오븐에 구워 하루 한 개씩 간식으로 먹는다.

고구마가 커서 화씨 425도 (섭씨 220도) 예열한 오븐에서 50분 굽고 오븐에 있는 상태로 불 끄고 5분 동안 그냥 뒀다. 한국 고구마와 비교해 미국 고구마는 크기가 전반적으로 꽤 큰 편이다.
뜨끈뜨끈한 고구마 하나를 접시에 올려놓고 좀 식혔다. 오븐에서 갓 나와서 당장 먹기에는 너무 뜨겁다.


맛있게 잘 익었다. 미국 고구마는 한국 고구마보다 수분이 많고 부드러운 편이다. 요즘은 내가 미국 고구마 맛에 빠졌다.

미국 고구마든 한국 고구마든 고구마에는 김치지. 저번에 김치찌개 만들려고 한인 마켓에서 사 온 막김치가 있다. 아주 맛있는 김치는 아니지만 고구마랑 먹을만하다.

김치와 함께 먹는 고구마. 진정 맛있다.

[미국] 고구마(Sweet Potato)와 얨(Yam) - 어떻게 다를까?
미국 마트에서 식료품 장보기를 하다보면 고구마(sweet potato)와 얨(yam)을 함께 또는 따로 구분해 파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얨을 얌이라고도 발음하는데 미국에 사는 저는 생활에서 사용하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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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내가 좋아하는 간식거리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먹으며 머리와 마음에 퍼지는 소소한 즐거움. 이게 다 행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