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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시애틀-피닉스

Day 2 (Part 2): 2011년 이사여행 오레건 메드포드 → 네바다 리노

*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2년 12월 8일
* 2011년 어린아이들 넷을 데리고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애리조나 주 피닉스로 이사여행하며 찍은 사진과 이야기의 기록입니다.

 

Day 2 (Part 2)

여행일: 2011년 5월 1일

경로: 오레건 메드포드 (Medford, OR) → 네바다 리노 (Reno, NV)

여행거리: 약 308 마일 (약 496 km)

여행시간: 6시간 30분 (운전시간 약 5시간 + 휴식시간 약 1시간 30분)

여행자: 어른 3명과 어린이 4명 (9세, 6세, 4세, 1세 - 만 나이)

 

Note

오늘의 여정은 인터스테이트 I-5에서 빠져나와 캘리포니아 북부를 지나는 CA-89, CA-44, CA-36 그리고 미국 지방도로인 US-395를 타고 캘리포니아 경계에서 가까운 네바다의 리노로 여행하게 됨. 캘리포니아 주도로 CA-89, CA-44, CA-36가 대부분 인적이 드문 숲 속을 통과하기 때문에 초행길인 경우 낮에 운전해 지나가는 것을 추천. 주로 산악지대인 고지대를 여행하므로 차량을 미리 점검하고 운전하는 것이 필수임.

 

시애틀-피닉스 이사여행 둘째 날 Day 2 (Part 1)에 이어 Part 2에서 계속됩니다.

 

(이미지 출처: Google Map)

 

저기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산이 마운트 샤스타 (Mt. Shasta)인 것 같습니다.

 

 

캐스케이드 산맥 (Cascade Range)은 캐나다의 브리티쉬 컬럼비아(BC)에서 시작해서 워싱턴, 오레건 그리고 캘리포니아 북부에 이르는 화산으로 형성된 긴 산들의 체인입니다. 대표적인 산들로는 사진 상에 보이는 캘리포니아 북부 마운트 샤스타 외에도 오레건에는 마운트 후드 (Mt. Hood), 워싱턴에는 마운트 세인트 헬렌스 (Mt. Saint Helens), 마운트 레인니어 (Mt. Rainier), 마운트 베이커 (Mt. Baker)들이 이 화산 산맥에 속해 있습니다.

 

대부분 휴화산이긴 하지만 언제나 왕성한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는 화산군들입니다. 특히 워싱턴 남부의 마운트 세인트 헬렌스는 30여 년 전인 1980년에 폭발을 해서 57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어요. 마운트 세인트 헬렌스는 지금도 가끔씩 연기를 뿜어내며 추가 폭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답니다.

 

이제 I-5에서 빠져나와 캘리포니아 지방도로인 CA-89, CA-44, CA-36 그리고 미국 지방도로 US-395를 타고 가게 됩니다. US-395를 제외한 캘리포니아 지방도로 길은 주로 울창한 산림을 따라 운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경로가 인가가 거의 없는 그런 숲 속 한가운데를 한참 운전해 가야 하기 때문에 차량의 상태가 양호한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교통량이 있기는 하지만 숲 한가운데에 나있는 도로에서 차가 갑자기 멈춰 서면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이 경로를 운전한다면 I-5에서 빠져나오기 전 마땅히 화장실을 들를 곳이 있으면 꼭꼭꼭 이용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캘리포니아 지방도로는 운전을 한참 해도 휴게소 하나 보이지 않는 나무 나무 나무만 보이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화장실이 급하면 정말 난감한 경로가 될 수 있어요.

 

저희도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 휴게소 때문에 좀 당황했답니다. 그래서 중간에 C-89에서 살짝 나와 버니 (Burney)라는 도시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방향이 다르지만 도시 쪽으로 몇 마일 들어가면 주유소나 패스트푸드점에서 화장실을 쓸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C-89에서 2마일 (약 3.2 km) 정도 도시 쪽으로 들어가자 주유소가 금방 나와서 온 가족이 화장실을 사용했습니다. 화장실 사용한 후 아이들 간식, 에너지 드링크, 탄산음료를 사고 다시 길을 따라갔습니다. 한참을 운전하고 간 후에 겨우 휴게소 하나를 만났는데 이곳을 빼고는 정말 휴게소가 드문 도로입니다.

 

겨우 하나 만난 휴게소입니다. 휴게소는 새로 지은 것 같은데 설비가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이 지역은 고지대라서 5월 첫날인데도 도로 주변에 눈이 많이 남아 있더군요. 눈이 쌓인 상태를 보니까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좀 춥게 느껴집니다~~

 

 

가다 보니 호수가 몇 개 보이는군요. 호수들 중에서 포이즌 호수 (Poison Lake)라고 이름이 독특한 것이 있어서 기억이 남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호수였는데 혹시 물에 독성이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건가 하고 그냥 추축을 하면서 지나갑니다.

 

 

캘리포니아의 고지대를 바로 내려가면서 경사지를 따라 놓여있는 도시가 수잔빌 (Susanville)입니다. 수잔빌은 참 가파른 경사지를 따라서 자리 잡고 있더군요. 이 도시는 일종의 산림지역과 건조지역의 경계지 같습니다. 수잔빌 전 캐스케이드 산맥까지는 태평양에서 오는 다습한 공기가 산맥에 부딪혀 비를 내리기 때문에 나무들이 꽤 있습니다. 푄 현상 (Foehn wind, 한국: 높새바람)이 보이는 걸로 생각됩니다.

 

특히 CA-89와 CA-44가 자리 잡은 경로는 래슨 국립공원 (Lassen National Park) 같은 산림이 울창한 상당히 아름다운 지역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산맥을 지나게 되면 그때부터는 물기가 쪽 빠진 바람이 불기 때문에 상당히 건조한 지대가 시작되어요. 따라서 캘리포니아의 수잔빌을 지나면 건조해진 경치를 직접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많이 건조해진 풍경이 확인됩니다.

 

수잔빌 전의 캐스케이드 산맥 지역
수잔빌을 지난 후 리노로 가는 US-395 주변 지역

 

수잔빌 근처에서 US-395로 갈아타고 쭉 내려가면 곧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주 경계가 나오고 그러면 네바다의 리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S-395는 리노 근처에서 I-80와 연결됩니다.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나 캘리포니아 주 수도인 새크라멘토 (Sacramento)에서는 I-80를 타고 리노에 오면 아주 편하겠어요.

 

메드포드에서 일찍 출발했더니 3시경에 리노에 도착했습니다. 리노에서 이틀밤을 지낼 예정이라 오늘은 다음날 또 먼 길을 가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주위를 좀 돌아다녀 봅니다.

 

리노에서 머문 샌즈 리전시 호텔 & 카지노 (Sands Regency Hotel & Casino)
리노에서 유명한 호텔 중의 하나인 엘 도라도 (El Dorado)가 저 멀리 보입니다.

 

저희가 묵은 호텔은 샌즈 리전시 호텔 & 카지노 (Sands Regency Hotel & Casino)인데 가성비 좋고 만족스럽습니다. 몇 가지 단점이 있다면 리노 자체가 카지노가 주요 산업이고 샌즈 호텔 자체도 카지노로 돈을 버는 곳이어서 1층 로비부터 카지노 기계로 꽉 차 있다는 것입니다.

 

어른들만 놀러 가면 이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이들이 있는 부모로서 카지노 기계로 가득 채워진 곳을 아이들과 여러 번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 그다지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카지노 산업 특성상 손님들의 흡연이 허용되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없는 울집 가족에게 실내에 차 있는 담배 냄새가 머리를 좀 아프게 하더군요. 하지만 호텔 룸은 금연 룸이라서 담배냄새는 나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호텔마다 카지노 기계로 꽉 차 있고 호텔 로비에 담배 냄새가 배어 있는 현상은 카지노 도시 리노나 라스 베가스의 특성 중의 하나라서 제가 불평할 수는 없습니다. 리노나 라스 베가스는 원래가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을 위한 오락 장소가 아니거든요. (요즘 라스 베가스에서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연들로 가족 관광객을 끌으려는 시도가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리노나 라스 베가스는 여전히 찐어른들의 놀이동산이에요.)

 

리노에서 지낸 이야기들은 Day 3에서 이어나갑니다.

 

 

Day 3 (Part 1): 2011년 이사여행 네바다 리노

*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2년 12월 10일 * 2011년 어린아이들 넷을 데리고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애리조나 주 피닉스로 이사여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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