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5년 4월 23일
오늘 기온은 화씨 85도 (섭씨 29도)였지만 느낌상은 선선하니 아주 좋아서 공부 마치고 아이들은 집 앞 정원에서 쾌적한 날씨를 즐기며 놀고 있었어요. 네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집 앞에서 놀고 있으면 재밌어 보이니까 동네 아이들이 하나둘씩 울집 앞에 몰려옵니다. 그러면 놀이기구가 있는 저쪽 동네 놀이터는 텅텅 비고, 울집 앞이 오늘의 동네 놀이터가 되는 거죠.
울집 아이들과 친구들은 여느 때와 같이 분필로 그림도 그리고, 비눗방울도 불고, 시끄럽게 떠들기도 하고 그러고 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막둥이 넷째가 출출해졌나 봐요. 저녁 준비로 저는 바쁜데 집으로 들어오더니 사과 하나를 씻어 달래요. 하나 씻어 줬더니만 아삭아삭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그런데 막둥이 욘석이 사과를 먹으면서도 동네 친구들이랑 떠들고 싶었던 거예요. 막둥이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큰지...
창문너머로 동네 친구들하고 떠들며 깔깔거리면서 사과를 먹더라구요. 막둥이가 이야기하면서 사과를 먹는 걸 보니까 친구 몇 명도 먹고 싶어졌나 봅니다.
먼저 10살 대니얼이 사과가 막둥이에게 먹고 싶다고 했나 봐요. 그리고 그 옆에 있던 5살 지미도 자기도 먹고 싶다고 한 것 같고요. 첫째와 막둥 넷째가 제게 와서 대니얼과 지미가 사과를 먹고 싶어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니까 사과 먹고 싶다고 말한 아이들은 다 남자아이들이네요. 저녁 하느라고 바빴지만 사과 2개 씻어서 대니얼과 지미에게 줬더니 둘 다 아삭아삭 아주 맛있게 잘 먹습니다.
자기네 집에서는 사과 먹으라고 해도 안 먹을지도 모르는데 원래 친구네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니까요. 만고의 진리, "친구네 사과가 더 맛있다!"가 적용되는 순간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제가 맛있는 사과로 골라줬어요.
둘이 먹는 걸 보니까 저 먼 발치에서 놀던 10살짜리 매튜도 사과가 먹고 싶어졌나 봐요. 울집 셋째한테 먹고 싶다고 슬쩍 말했는지 셋째가 집으로 들어와 매튜한테도 사과를 달라고 부탁합니다. 나가보니 매튜 옆에 데이빗도 있길래 데이빗에게도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먹고 싶지 않다네요. 매튜가 먹을 사과만 또 씻어서 갔다 줬어요. 매튜 욘석도 아주 맛있게 아삭아삭 먹습니다.
동네 아이들 모두에게 유기농 사과를 줬어요. 저 잘했죠?
재밌는 건 울집 아이들은 친구들이 울집 사과를 맛있게 먹으니까 너무 좋은가 봐요. 자꾸 더 가져다 먹이고 싶어 하는 듯해요. 울집 아이들은 친구들이 맛있게 사과를 먹어서 좋고, 동네 친구들은 맛있게 사과를 먹어서 좋고, 저는 아이들이 함께 떠들고 웃으며 노는 이런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고. 평온한 저녁나절이었습니다.
[추억 포스팅] 카테고리의 글들은 2016년까지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울집 아이들 넷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 중 일부를 옮겨온 것입니다. 본 카테고리의 글들은 댓글 비허용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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