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블로그를 운영할 때 포스팅했었던 글을 재 포스팅합니다.
* 원 포스팅 작성일: 2015년 5월 29일
올해 피닉스 5월은 화씨 100도(섭씨 38도)로 시작했는데 소나기 몇 번 오더니 기온이 뚝~. 꽤 선선한 5월이었습니다. 자면서 춥다고 느끼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5월 9일에 동네 수영장 문이 열렸는데도 딱 한 번밖에 수영을 못했어요. 올해 처음 수영 갔을 때는 그나마 따뜻한 날을 골랐는데도 추워서 덜덜 떨었죠.
그런데 이번주부터 피닉스는 예년 더운 기온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최고는 화씨 101도(섭씨 38도).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화씨 105도(섭씨 40.5도)까지도 올라갈 겁니다. 더위가 돌아왔지만 모든 것에는 숨은 좋은 이면이 있는 법. 이제 수영하기에 딱 좋은 기온이 되었어요. 그래서 식구들 모두 수영장으로 씽~ 하고 가서 실컷 놀다 왔습니다.
저기 잠수해서 바퀴처럼 휭휭 돌고 있는 녀석이 셋째에요. 아주 신났습니다. 나머지 아이들과 남편은 제가 사진 찍는다고 다른 쪽으로 가라고 했더니 잘 피해 줬네요. 셋째는 잠수하고 있어서 제 말을 못 들었어요. ^^
저도 이제 수영하러 들어 갑니다~~ 풍덩!
동네 수영장에는 보통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요. 편하게 수영하고 놀고 그러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오늘은 2시간 정도 수영하고 놀았는데 저희가 만난 사람들은 옆집 아저씨와 그분 딸뿐이었어요. 옆집 분들이라 잘 아니까 수영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그러고 놀았지요.
옆집 아저씨랑 이야기를 하면서도 남편이랑 저는 번갈아서 아이들 어딨는지 계속 확인을 합니다. 아이들이 수영을 잘해서 깊은 곳에서 수영해도 전혀 문제는 없는데 그래도 가끔씩 확인을 하는 게 좋거든요. 울동네 수영장도 작은 수영장이 아니어서 아이들 넷이 여기저기 흩어지면 어디서 뭐 하고 있는지 잘 안 보일 수 있어요. 아이들은 재밌다고 자꾸 깊은 데에서 수영하려고 하구. 저랑 남편이 아이들과 수영장에 간 이유는 우선 아이들 안전이니까, 매의 눈으로 안전제일~!!!
저는 동네 아주머니들과는 수영장에서 수다 꽃을 거의 안 피워요. 동네 아주머니들의 주된 주제는 보통 누구네 뭐가 어쨌다더라류 잡담이든지, 또는 자기 어디 어디가 아프다는 그런 이야기들이거든요. 정말 싫어하는 바로 그런 주제예요. 거기에 자랑거리가 아닌데 자랑을 막 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런 것에 맞장구 쳐주는 것도 전혀 재미없어요. 그리고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놓아주질 않으세요. (무섭 ㅠㅠ) 저는 수영도 하고 수영하는 아이들도 계속 지켜볼 목적으로 수영장에 간 것이지 그분들 재밌으라고 수영장에 간 게 아니라서요.
아저씨들과의 대화 주제는 다행히 누구네 어쩌고 저쩌고가 아니에요. 그리고 아저씨들은 계속 사람을 붙잡고 이야기하지도 않으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대화하기가 훨씬 편하죠. (수영장에서 아저씨들과 대화 때에는 남편도 저와 함께 대화에 참여하고 있어요. 불륜으로 발전 같은 이상한 쪽으로 상상하지 마시길... ^^)
본격적으로 수영을 하고 났더니 식구들 모두 노릇노릇 잘 그을렸어요. 애리조나 햇빛이 또 엄청 좋잖아요. (애리조나가 자랑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눈부시게 밝고 찬란한 햇빛입니다.) 수영을 하자마자 제 아이들은 구릿빛 피부에 건강미가 넘치는 캘리포니아 파도타기 아이들같은 모습으로 변했어요.
저도 수영 후 잘 그을린 제 모습을 캘리포니아 파도타기 아가씨로 묘사하고 싶은데 주책이라고 할까 봐 못하겠고... 그래도 남편은 제가 캘리포니아 파도타기 아가씨같이 보인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그걸로 충분해요. 남편한테 건강하고 이뻐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한 거니까. 울집의 피닉스 더위는 이렇게 즐겁게 시작되고 있습니다.
[추억 포스팅] 카테고리의 글들은 2016년까지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울집 아이들 넷의 어렸을 때 이야기들 중 일부를 옮겨온 것입니다. 본 카테고리의 글들은 댓글 비허용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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