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패니메이션을 여전히 좋아하는 남편 덕에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전문 사이트 크런치롤 (Crunchroll)에 몇 달에 한 번씩 가입한다. 크런치롤은 동북아시아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전문으로 다루지만 만화보다는 애니메이션이 주요 컨텐츠다.
현재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꽉 잡고 있는 관계로 크런치롤 컨텐츠의 대부분은 재패니메이션이다. 만화는 일본 만화인 망가 (manga)만 제공하는데 살펴봤더니 대부분이 성인용으로 보여 미성년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남편을 위해 내가 크런치롤에 가입하면 아이들도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을 한 달간 몰아서 본다. 아이들에게 크런치롤의 망가는 연령이 적합하지 않아 읽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니까 원래도 연령에 적합한 것만 골라서 읽는다면서 기특한 대답을 한다.
그리고 망가는 원래도 별로 관심 없다고 한다. 대신 울집 아이들은 한국 만화나 한국의 웹툰은 아주 좋아한다. 애니메이션은 재패니메이션, 만화/웹툰은 한국 만화와 웹툰으로 딱 정해져 있다.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둘째, 셋째, 막둥 넷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재밌는 시리즈로 추천을 부탁했다. 막둥 넷째가 곧바로 "SPYxFAMILY"를 추천한다. 막둥 말로는 제목 그대로 스파이 가족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재밌다고 한다.
둘째와 셋째도 막둥이의 추천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걸 보니 다들 엄마가 "SPYxFAMILY"를 보길 원하는 게 확실하다. 그래서 함께 이 시리즈를 봤다.
위키백과 발췌
《SPY×FAMILY》('스파이 패밀리')는 엔도 타츠야가 원화 및 집필을 맡은 일본 만화이다. 슈에이샤의 〈소년 점프+〉(이하 〈J+〉)에서 2019년 3월 25일부터 격주간 월요일에 연재중으로, 2022년 10월 기준으로 단행본 10권으로 출판됐다. 타국에 잠입한 스파이가 임무를 위해 가족을 구성하라는 명령을 받고, 암살자 여자와 초능력자 소녀와 함께 가정을 꾸려 서로 신분을 숨기고 '가족으로서의 보통의 일상'을 보내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위트 스튜디오와 클로버웍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판이 2022년 4월부터 TV 도쿄 및 TX네트워크 가맹국을 통해 시즌 1 12편이 방영됐다.
시즌 1의 나머지 12편은 2022년 10월에 방영됐다. 2022년 10월 기준으로 《스파이 패밀리》는 2700만 권 이상이 판매돼 〈소년 점프+〉의 히트작이 됐다.
아이들 추천대로 재밌다. 둘째, 셋째, 막둥 넷째는 벌써 이 시리즈를 봐서 엄마의 반응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하다. 엄마가 재밌어하면 더 좋아한다.
"SPYxFAMILY"의 배경은 20세기 중반 즈음으로 보이지만 약간 이것저것 섞여 있는 가상의 세계다. 배경 도시는 오스타니아 (Ostania)의 수도 베를린트 (Berlint)로 베를린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오스타니아와 웨스탈리스 (Westalis)는 10여 년 전 전쟁을 하고 지금은 소강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두 국가 간 첩보전은 아주 치열하고 살벌하다. 이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시대의 서독과 동독을 연상시키는 설정이다.
어쩌다 보니 급하게 만들어진 포저 (Forger) 가족의 아빠 로이드 (Loid), 엄마 요르 (Yor), 딸 아냐 (Anya)는 각각의 특수함을 모두 숨기고 살고 있다. 로이는 최강 최고 스파이, 엄마 요르는 노련한 암살자, 딸 아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실험대상으로 있다가 고아원에 버려진 아이다. 아냐는 타인의 생각을 읽는 능력이 있다.
최강 스파이에 최강 암살자이지만 로이드와 요르는 서로의 본모습을 전혀 모른다. 아냐도 자신이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걸 전혀 말하지 않는다.
이 이상한 조합의 세 사람이 가족을 이루는 계기는 로이드에게 주어진 임무 때문이다. 로이드에게 일주일 내에 아내와 아이를 만들어 입학 자체가 아주 까다로운 최고 명문학교에 아이를 입학시켜야 한다는 말 같지 않은 임무가 떨어진 거다. 이 어려운 걸 로이드, 요르, 아냐가 해내고 이야기는 계속 진행된다.
이 애니메이션은 우선 그림이 아주 예쁘다. 그리고 인물들이 옷도 종종 갈아입니다. 보통 애니메이션을 보면 캐릭터들이 입는 옷이 거의 변하지 않는데 "SPYxFAMILY"에서는 몇 벌씩 번갈아 갈아입니다.
최강 스파이와 최강 암살자이지만 그들도 인간. 개인사에서는 허당끼가 풀풀 넘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그리고 코믹함이 여기저기 잘 분산되어 있다. 첩보물에다가 스파이와 암살자가 주인공이라서 격투와 살인 장면도 종종 등장하지만 애니메이션이라서 자극적이지는 않다. 코미디 장르를 기본으로 육아, 가족, 로맨스, 첩보 등이 모두 적절하게 섞였다
어젯밤 4편을 연달아 봤었는데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다음 4편을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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